세계적 베스트셀러 ‘해리 포터’ 시리즈 작가인 영국의 조앤 K 롤링이 성전환(성확정, 트랜스젠더) 여성 방송인을 남성으로 지칭했다가 고소를 당했다.7일 영국 언론에 따르면 영국 최초로 트랜스젠더여성(남성->여성) 뉴스 진행자가 된 인디아 윌러비는 롤링이 ‘엑스’에서 자신을 남성으로 불렀다며 고소했다.월러비는 “나는 법적으로 인정받은 여성”이라며 “롤링이 내 성별을 알면서도 고의로 남성이라고 부른 것은 평등법과 성인지법 위반이며 증오 범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롤링은 "윌러비를 여성으로 불러야 한다는 법은 없으며, 성에 관한 비
3월 8일은 유엔이 제정한 ‘세계여성의날’ (International Women’s Day)이다. 1908년 3월 8일 참정권과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거리로 뛰쳐나온 뉴욕 섬유 공장 여성 노동자 1만5,000명의 투쟁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다.유엔은 1975년에 이날을 세계여성의날로 공식 제정했다. 우리나라는 2018년 양성평등기본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법정기념일이 됐다.올해 전세계적 캠페인 주제는 ‘포용을 고취하라’(#InspireInclusion)다. 성평등을 달성하기 위해 장벽을 허물고 고정관념을 타파하자는 것이다
올해 게임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녹록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신작 부재 등으로 곤두박질친 실적은 경영난을 심화시켰고 이는 구조조정이라는 칼바람을 불러일으켰다.게임업계에 만연한 지식재산권 문제도 이어졌다. 엔씨는 지난 2021년 웹젠에 제기한 소송에서 승소했고 넥슨은 국내 게임사 ‘아이언메이스’와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연말에는 넥슨의 ‘메이플 스토리’로 불거진 ‘남성혐오’ 논란으로 게임업계가 젠더갈등에 휩싸였다.◇ 수익성 악화와 신작 부재로 성과 부진...구조조정·사업정리 불러와코로나19로 호황을 누렸던 게임업계는 엔데믹 이후 기세가
‘혜지’라는 사람의 이름이 게임에서는 욕으로 통한다는 건 소설 을 읽었을 때 알았다. 당시 충격이 꽤 커서 검색도 해봤는데 실제로 그 이름이 게임판에서 욕으로 쓰이고 있었다. 어째서 누군가의 이름이 타인을 그것도 여성을 딱 집어 멸시하는 단어가 됐을까. 그때 이런저런 검색을 하며 알게 된 책이 게이머 딜루트가 쓴 였다. ‘혜지’라는 단어 하나에 속이 벌렁거릴 정도였으니 게임판에서 흉흉하게 벌어지는 성차별은 얼마나 심할까. 궁금한 마음에 열어본
“성차별 옹호, 여성 배제 넥슨은 반성하라! 반성하라! 반성하라!”한국여성민우회가 28일 오전 판교 넥슨코리아 사옥 앞에서 기자 긴급회견을 열고 “넥슨은 일부 유저의 집단적 착각에 굴복한 ‘집게손’ 억지 논란을 멈추라”고 촉구했다.앞서 지난 26일 넥슨 게임 홍보용 애니메이션 영상을 두고 일부 온라인 남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남성혐오’ 논란이 일었다. 구체적으로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애니메이션 홍보영상에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쓰이던 '남성혐오 손 모양'이 등장했다는 것. 해당 손 모양은 한국 남성의
종종 ‘과거에 존재했더라면’이라고 상상해본 적 있다. 근대기의 나, 조선시대의 나, 삼국시대의 나, 국가라는 형태가 없던 과거의 나. 끝없이 타고 들어가는 상상 속에서 두려움을 꽤 느꼈다. 전쟁과 약탈이 빈번했던 시기에 여성의 입지는 말할 것도 없이 참혹했다. 현대로 옮겨오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다. 과거에 태어나지 않아 다행이란 생각이 종종 들었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나는 그런 일 안 당해서 다행”이었다. 현대의 여성이라 지금 이 정도를 지켜내며 살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은 무력한 안도감이 찾아왔다. 그런데 이런 안도와 역
한국에서 짧은 머리를 하는 여성은 페미니스트일까. 대다수 여성에게 헤어스타일은 패션처럼 자신의 취향일 뿐이다. 짧은 머리는 머리 손질에 드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하는 여성이 많다.그러나 여성혐오에 젖은 일부 한국 남성들은 짧은 머리의 여성을 고운 눈으로 보지 않는다. 자신이 페미니스트임을 밖으로 드러내는 표시라고 간주하고 공격하는 일이 가끔 발생한다.2021년 올림픽 양궁 3관왕에 오른 국가대표 안산 선수를 두고도 그랬다.비슷한 사건이 또 벌어졌다. 4일 밤 12시 10분께 경남 진주시 하대동의 한 편의점에서 20대 남성 손님이
지난해 10월 이탈리아 역사상 첫 여성 총리로 취임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46)가 부적절한 성적 발언으로 여러 차례 구설수에 올랐던 네 살 연하 남자 동거인 안드레아 잠브루노와 결별한다고 발표했다.멜로니 총리는 20일 인스타그램 등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거의 10년 동안 지속된 잠브루노와의 관계는 여기서 끝낸다. 우리가 함께 보낸 멋진 세월과 함께 겪은 어려움, 그리고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딸을 준 것에 대해 그에게 감사하다. 우리는 오랫동안 다른 길을 걸어왔고, 이제는 그걸 인정할 때가 됐다. 나는 우리가 이
지난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6, 7, 8월에 이어 요즘은 9월까지 길게 지난하다. 온화했던 우리나라 날씨가 언제부터 이렇게 습해진 건지, 게다가 여름은 왜 이토록 길어진 건지 그 이유는 알 듯 모를 듯하지만 중요한 건 나의 지난함이다. 여름철 월경은 미치도록 괴롭기 때문이다.인구의 절반인 수십억 여성이 하는 생리. 인생에서 대략 40년 정도, 약 400번의 주기를 맞이하며 생식기로 피를 흘린다. 몸에서 피가 빠져나가며 파생되는 여러 반응이 있다. 숱하게 찾아오는 월경통, 하루에 열 번쯤 화장실에 들러 처리해야 할 잡무들, 그리고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 회장은 8월 20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여자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잉글랜드를 꺾고 우승한 직후 열린 시상식에 자국 선수인 헤니페르 에르모소의 얼굴을 부여잡고 기습적으로 키스를 했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생방송에 그 장면이 그대로 나갔다. 루비알레스는 대표팀 선수들 한 명 한 명과 볼 키스, 포옹 등 애정 표현을 하더니 공격수 에르모소에게는 포옹을 하고나서 그의 목을 깊이 껴안고 끌어당기며 입을 맞췄다.성추행이라는 논란이 일자 그는 "환희에 따른 서로의 자발적 제스처"였다며 동의를 얻은 것이라고 주장했
과거 없이 완성되는 사람은 없다. 어떤 면을 가졌든 사람에겐 과거라는 게 존재하게 마련이고 그중에는 지우고 싶은 기억도 있다.내 경우 가정폭력이 만연했던 성장기를 지우고 싶고, 치기 어린 마음에 날 선 말을 내뱉던 시절을 지우고 싶다. 그 시절의 내가 지금처럼 생각하는 바를 또박또박 말할 수 있었다면, 이유 없는 매를 맞을 때 나를 보호해줄 조력자가 있었다면, 자신을 방어한다는 과한 마음을 언어로 드러내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나는 조금 더 괜찮은, 어쩌면 더 행복한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었을까?강화길의 소설 에 등장
43세의 나이로 국가수반이 돼 8년째 캐나다를 이끌고 있는 쥐스탱 트뤼도 총리(51)가 부인 소피 트뤼도(48)와의 18년간의 결혼 생활을 접고 이혼했다.트뤼도 총리는 2015년 취임하자마자 캐나다 역사상 최초로 내각의 절반을 여성으로 임명하고 ‘페미니즘’을 국정의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내세워 왔다. 그는 스스로 ‘페미니스트 총리’라고 자처했다.세계 최초의 남녀 동수 내각은 2006년 칠레의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이 실현했고 이어 프랑스(2012년), 이탈리아(2014년)가 뒤를 이었다. 스페인은 2019년에 여성 우위 내각을 구성했
우먼타임스 = 한기봉 기자“우리는 인생샷은 알지만 인생샷 찍는 여성들은 모른다.”바로 이 거다. 지금 인스타그램에 ‘#인생샷’을 쳐봤다. 게시물이 240만 장이다. 처음 보는 힙한 장소, 멋진 배경, 트렌디한 패션, 예쁜 얼굴과 날씬한 몸매, 다양한 각도와 포즈의 주인공들은 90% 이상 젊은 여성들이다.30대 신진 여성학 연구자 김지효씨가 쓴 신간 ‘인생샷 뒤의 여자들’(출판사 ‘오월의봄’)은 재미있고 의미 있고 놀랍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인스타에 인생샷을 올리는 20대 여성 12명을 집중 인터뷰한 걸 기초로 했다.저자에
우먼타임스 = 곽은영 기자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8명을 기록했다. 42개월째 인구는 자연감소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허명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은 여성의 무급 가사노동 평가액과 저출산 문제를 연결해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가족 지원 예산이 지나치게 적거나 편중돼 있다는 점도 지적한다.허 회장은 궁극적으로 한국 사회에서 ‘젠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저출산 문제도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국내외 주장을 상기시켰다. 그와 최근 화제가 된 젠더 이슈와 함께 저출산 문제의 원인과 대안에 대해 얘기 나눴다. 다
2년 전 이사를 오며 처음 식기세척기를 구입했다. 이전까지는 직접 설거지를 했고, 설거지 담당이 남편이었던 터라 나는 아침 식사를 했던 접시와 컵 몇 개를 씻는 게 전부였다. 당연히 식기세척기의 세계를 모르던 상태였다. 이사를 앞두고 남편은 식기세척기를 사자고 졸랐다. 설거지 담당자의 당연한 요청이었으려나. 그런 이유로 식기세척기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지역 커뮤니티와 포털 등을 검색하며 사람들이 어떤 제품을 많이 쓰는지 알아보는데, 신기하게도 입을 맞춘 것처럼 여성 커뮤니티에서는 모두 식기세척기를 ‘이모님’이라 불렀다, 식세기 이모
우먼타임스 = 한기봉 편집인46세에 국가수반이 된 페드로 산체스 총리(51)가 이끄는 스페인 정부는 남성 장관을 늘려야 할 판입니다. 현재 스페인 내각 구성은 23명 가운데 부총리 3명과 재무부, 국방부 장관 등을 포함해 14명이 여성입니다. 61%입니다.그런데도 이 나라에서는 한 성별이 내각의 최소 40%를 차지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평등법안이 곧 의회를 통과할 예정입니다. 그렇게 되면 내각에 적어도 남성 장관 1명 이상을 더 기용해야 합니다.지난해 35세로 취임한 칠레의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은 24명의 장관 가운데 14명을 여성
우먼타임스 = 한기봉 기자막강한 인플루언서 유튜버인 보겸이 사용한 인사말 ‘보이루’가 여성 혐오 표현이라고 주장했다가 고소돼 5000만 원 손해배상 판결을 받은 윤지선 세종대 교수가 펀딩한 책이 모금액 6000만 원을 넘어섰다.이를 두고 성별 대결이 표출된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여성혐오와 관련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에 따르면 윤 교수의 신간 ‘미래에 부친 편지–페미니즘 백래쉬에 맞서서’ 펀딩 프로젝트는 일주일 만인 14일 오후 기준 2300명 이상이 후원해 6400만 원 이상이 모였다.이 책은
우먼타임스 = 한기봉 기자이탈리아 유력 언론매체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집중 분석하면서 근본 원인으로 남녀 갈등을 지적했다. 위기 극복을 위한 근본 대책은 ‘성평등’이라고 꼽았다.이탈리아에서 최다 부수를 발행하는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2일 ‘한국의 엄마들이 파업한다:동아시아 호랑이의 멸종 위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국제면에 실었다.기사를 작성한 미켈라 만토반 기자는 한국 저출산의 근본 원인으로 한국 사회의 남녀 불평등과 직업 환경에서의 차별을 지적했다. 이런 이유로 한국 여성들이 의도적으로 출산을 기피하고
2021년 7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한 세종대 배정원 교수는 연애와 섹스에 대해 거침없는 말을 쏟아냈다. 젊은이들에게 최종적 애인을 결정할 때까지 최소한 30명 정도와는 데이트해보라고 조언했고, ‘오르가즘’이니 ‘조루’니 하는 단어들이 튀어나왔다.당황한 사회자 유재석은 “섹스라는 말을 이렇게 방송에서 써본 적도 없고 써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얼굴을 붉혔다.손꼽히는 성문제·성 상담 전문가인 배정원 교수는 3초 만에 수강신청이 마감된다는 이른바 ‘광클 수업’으로 유명하다. 성 엄숙주의를 타파하는 그의 강의는 민감한 것
시간이 갈수록 나와 남편은 제도에 환멸을 느낀다. 똑같이 일하며 살고 있음에도 무자녀 가정은 유자녀 가정에 비해 제도의 혜택이 없다는 사실, 재난과 재해 앞에 서로 의무를 미루며 고성만 오고 가는 사람들, 야금야금 난방비를 올려놓고 우는 아이 달래는 식으로 일부 계층에 주는 지원금, 인간이 자웅동체도 아니건만 육아휴직을 엄마와 아빠 둘 다 사용하는 데 겪는 어려움. 나열하다 보면 한도 끝도 없이 부실한 제도가 싫어진다.비출산을 선택한 나와 남편은 어느 하나 제도의 혜택으로 살아본 적이 없다. 마치 맡겨둔 돈을 가져가듯 매년 세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