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 10대 공약에 ‘비동의강간죄(간음죄) 도입’을 포함시켰다가 사흘 만인 27일 “실무적 착오였다”며 철회했다.전날 국민의힘 등이 “비동의강간죄가 도입되면 억울한 사람이 양산될 수 있다”며 공세에 나선 지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여성계와 일부 시민인권단체들은 민주당이 총선에서 이대남(젊은 남성층) 표심을 의식해 성평등 정책을 후퇴시켰다고 성토했다.비동의강간죄는 강간죄 성립 요건을 현행 ‘폭행 또는 협박’에서 ‘동의 여부’까지 넓히는 게 핵심이다. 폭행 또는 협박에 대한 판례는 ‘피해자의 항거를 불능하
영유아를 둔 맞벌이 가정에서 남편과 아내가 아이를 돌보는 시간은 얼마나 차이가 날까.여성은 남성의 2.5배인 12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17일 발간한 ‘젠더 관점의 사회적 돌봄 재편방안 연구’ 보고서에따르면 맞벌이 가구에서 어머니가 감당하는 하루 평균 돌봄 시간은 11.69시간, 아버지는 4.71시간이었다.다음으로는 어린이집 및 유치원 등 돌봄 기관이 7.76시간, 조부모가 3.87시간을 돌봤다.비맞벌이 가구에서 어머니의 하루 평균 돌봄 시간은 15.63시간, 아버지는 4.40시간이었다. 거의 4배 차이가
세계적 베스트셀러 ‘해리 포터’ 시리즈 작가인 영국의 조앤 K 롤링이 성전환(성확정, 트랜스젠더) 여성 방송인을 남성으로 지칭했다가 고소를 당했다.7일 영국 언론에 따르면 영국 최초로 트랜스젠더여성(남성->여성) 뉴스 진행자가 된 인디아 윌러비는 롤링이 ‘엑스’에서 자신을 남성으로 불렀다며 고소했다.월러비는 “나는 법적으로 인정받은 여성”이라며 “롤링이 내 성별을 알면서도 고의로 남성이라고 부른 것은 평등법과 성인지법 위반이며 증오 범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롤링은 "윌러비를 여성으로 불러야 한다는 법은 없으며, 성에 관한 비
지난해 개봉한 고예산(순제작비 30억 원 이상) 한국 상업영화 35편 가운데 여성이 감독한 영화는 임순례의 ‘교섭’ 1편뿐이었다. 여성 촬영감독은 두 해 연속 한 명도 없다.여성 제작자(22명·23.9%), 프로듀서(13명·23.6%), 주연배우(9명·25.7%), 각본가(12명·21.8%)도 모두 30%에 못 미쳤다.한국영화 시장이 고예산 상업영화와 독립·예술영화로 양분돼 가고 수익성을 중시하는 상업영화 시장이 ‘남성 감독-남성 주연’ 중심으로 편성되면서 여성 핵심 창작 인력들의 상업영화 진출은 해를 거듭할수록 어려워지고 있다.영
세계은행은 4일 ‘여성, 비즈니스와 법 2024’ 보고서를 발표하고 조사 대상 190개 국의 여성이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권리가 남성의 64.2%에 불과해 불평등이 심화했다고 밝혔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34개 고소득국만 놓고 보면 평균 점수는 84.9%로 세계 평균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았다. 한국의 점수는 82.5%로 34개 고소득국 평균보다 2.4%포인트 낮았다.세계은행은 매년 이동성, 직장, 급여, 결혼, 부모 하기, 사업, 자산, 연금 등 8개 지표에서 여성의 권리를 보장하는 법규가 얼마나 있는지를
오는 3월 8일 제116회 ‘세계여성의날’ (International Women’s Day) 캠페인 주제는 ‘포용을 고취하라’(#InspireInclusion)로 정해졌다.2024 세계여성의날 조직위원회(IWD 2024)는 “포용이 성평등 달성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는 것”이라며 “장벽을 허물고 고정관념에 도전하며 모든 여성이 존중받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행동을 촉구한다”고 밝혔다.또 “다양성을 증진하고자 함께 노력함으로써 우리는 다음 세대를 위해 더욱 공평하고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조직위는 매년 세계
사랑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여자 그리고 죽음이다.파괴적 사랑을 그린 고전 작품 중에는 여성의 죽음으로 ‘완성’되는 사랑이 많다. 그렇다면 여성은 사랑을 불멸로 만들기 위해 목숨을 바쳐야 하는 존재인가? 사랑이 여성의 죽음을 통해서만 그 영원성과 절대성을 획득할 수 있다면 사랑이 그토록 칭송받아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결국 이 책이 던지는 화두는 “사랑은 왜 여성의 죽음으로 완성되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다.여성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을 담아내는 출판사 허사이트의 세 번째 여성주의 기획으로 나온 책 ‘세상에서 가장
성매매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동의 없이 촬영한 성매매 여성의 신체 사진은 증거로 쓸 수 없다는 1심 법원의 첫 판단이 2심에서도 유지됐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2부 강희석 부장판사는 지난달 31일 성매매 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 사건의 항소심에서 A씨의 사진을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라고 본 1심 판결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지난해 9월 1심은 “사진 촬영은 인격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해당 사진에 대해 증거에서 배제한다고 판결했다. 성매매 단속 현장에서 경찰이 동의 없이 촬영한 사진의 증거 능력을 인정하지 않은 법원의 첫
‘여성친화도시’라는 게 있다. 여성가족부가 매년 지자체 신청을 받아 선정한다. 지역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데 남녀가 균형있게 참여하고, 여성의 역량을 높이며, 돌봄·안전 등 분야를 개선하고 있는 지자체가 대상이다.선정된 지자체에는 5년간 국비가 지원된다. 재신청도 가능하다.여성친화도시 지정이 시작된 2009년 이후 여성친화도시가 늘고 있다. 2009년 2곳에서 2015년 66곳, 2021년 95곳, 2023년 104곳이 지정됐다. 여성가족부는 23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2023년에 신규 지정된 15개 지자체와 여성친화도시
한국여성기자협회(회장 김경희 SBS 선임기자) 임원진과 일본 아사히신문 간부급 기자들이 19일 아사히신문 도쿄 본사에서 ‘한일 미디어의 성 평등을 둘러싼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아사히 신문은 일본 매체 중 가장 적극적인 성평등 보도 가이드라인을 가진 언론이다.한국여성기자협회는 이 자리에서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와 함께 운영 중인 ‘언론인 트라우마 태스크포스’의 활동을 일본 측에 소개했다.협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여성 기자들은 특히 성범죄 관련 취재 시 트라우마를 겪은 비율이 남성 기자보다 월등하게 높고, 성적
개발도상국이 선진국에 접어들며 성평등 수준이 높아지면 출산율이 비로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개발도상국은 여성의 교육 및 경제활동 참여 수준이 높아질수록 출산율이 급감한다.이제상 행복한가족만들기연구소 본부장과 송유미 대구사이버대 교수는 1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사회연구’ 최신호에 ‘사회경제적 발전에 따른 출산율과 성평등의 관계에 관한 연구’를 게재했다.연구팀은 선진국이자 저출산에 빠져 있는 한국의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정, 직장 등 조직에서 평등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연구진
매년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아버지가 두드러지게 늘고 있다. 2022년 육아휴직자 19만 9976명 중에서 부(父)는 27.1%, 모(母)는 72.9%를 차지했다. 육아휴직자 4명 중 한 명 은 아빠인 것이다.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2년 육아휴직 통계’에 따르면 육아휴직 대상이 되는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대상으로 지난해 육아휴직을 시작한 사람은 1년 전보다 14.2% 증가한 19만 9976명이다. 증가 폭은 2011년(28.7%) 이후 가장 컸다.아빠 육아휴직자는 전년보다 무려 28.5%나 늘어난 5만 424
고속도로 휴게소에 전국 최초로 여성 전용 휴게 공간이 생겼다.한국도로공사 대전충남본부는 12일 경부고속도로 옥천휴게소(부산 방향)에 여성만이 사용할 수 있는 ‘여성 ex-라운지’를 설치해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전국 고속도에서 긴 시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설은 약 50여 개의 ‘ex-화물차라운지’뿐인데 남성 운전자만 이용할 수 있었다.옥천휴게소에 설치된 여성 전용 휴게라운지는 화물차라운지 수준의 편의시설과 안심 방범설비를 갖췄다. 수면실, 샤워시설, 파우더룸 등이 있다도로공사는 “1개월간 시범운영을 거쳐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 내
군 장교와 경찰 간부 같은 공무원이 사적으로 동료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은 품위유지 위반으로 징계 사유에 합당할까.공무국가공무원법 63조(품위 유지의 의무)는 '직무의 내외를 불문하고 그 품위가 손상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적시하고 있다.하지만 간통죄도 폐지된 데다 ‘불륜은 사적 영역에 속하므로 벌해서는 안 된다’는 반론이 반복해서 제기돼왔다. 공무원이더라도 국가가 품위유지 의무를 이유로 사생활에 개입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비판이다. 법원 판단은 어떨까. 법원은 여전히 불륜을 공무원의 품위유지 의무 위반 조항에 따른 징
매년 11월 25일은 유엔(UN)이 공식 제정한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International Day for the Elimination of Violence against Women)이다.1960년 11월 25일 카리브해의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세 자매가 라파엘 트루히요의 독재 정권에 항거하다 살해당했다. 1981년 라틴아메리카의 여성단체들은 세 자매를 추모하기 위해 11월 25일을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로 정했다. 1999년 12월 17일 유엔총회는 이날을 공식 인정했다.전 세계에서는 이날을 즈음해 여성이라는 이유로 일
축구선수 황의조(31)의 불법 촬영 진실 공방과 수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라는 요구가 수면 위로 터져나오고 있다.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황 선수는 명백한 형사처벌 대상”이라며 “대한축구협회는 황 선수에 대해 출전 금지 등 엄중한 징계조치를 취할 것을 문체위 소속 의원으로서 촉구한다”고 밝혔다.온라인상에서도 황 선수의 국가대표 자격 여부에 대한 논쟁이 식지 않고 있다. 대체로 여성들은 징계를 요구하고 남성들은 일단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편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측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국내 법원에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2심 재판부가 3년 반 만에 1심을 뒤집고 일본 정부에 청구 금액인 2억 원씩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주권 국가를 다른 나라 법정에 세울 수 없다는 ‘국가면제’를 인정해 소송을 아예 각하한 1심 판단을 뒤집은 것이다.소송을 낸 사람 중 한 명인 이용수 할머니는 휠체어를 타고 법정을 나서면서 두 팔 벌려 만세를 외치며 눈물을 흘렸다. 할머니는 “감사하다. 감사하다. 정말 감사하다. 하늘에 계신 할머니들도 내가 모시고 감사를 드린다”고 감격했다.이용
서울시는 디지털성범죄 예방과 피해자 지원을 위해 2022년 3월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를 개관했다. 올해 3월에는 전국 최초로 여기에 AI 삭제지원 기술을 도입했다.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4시간 자동 추적·감시 시스템을 도입한 지 지난 10월말까지 7개월 만에 총 45만 7,440건의 영상물을 모니터링하는 성과를 냈다. AI 도입 전 사람이 직접 모니터링했을 때보다 무려 1,265%나 많이 적발한 것이다.피해영상물을 찾아내는 시간도 크게 줄었다. 키워드 입력부터 영상물 검출까지 사람이 했을 때는 평균 2시간이 소요됐지만
국내에 얼마 남지 않은 성매매 업소 집결지인 경기 파주시 파주읍 연풍리 이른바 ‘용주골’의 법규 위반 건축물에 대해 파주시가 22일 강제 철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업주와 종사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파주시는 시청 직원과 용역회사 직원 등 300여 명을 동원해 오전 9시 20분부터 법규 위반 건축물에 대한 철거 작업을 벌여 8개 동을 철거했다.파주시는 위반 건축 업소의 통유리창 등을 뜯어내고 비 가림 시설 등을 철거했다. 또 용주골 주변에 폐쇄회로 TV 3대를 설치하려 했지만 종사자들이 막아서 하지 못했다강제철거가 시작되자 이른 아
A씨는 1979년 아내와 이혼했다. 그런데 이혼 30년 만인 2009년 전 아내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전 아내는 당시 옥탑방에 살며 생활고와 당뇨합병증, 치매로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고 있었다.A씨는 그걸 보고 돌아설 수 없었다. 전 아내를 기초생활수급자로 신청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급한 아내 명의의 임대주택에서 함께 살며 13년을 간병했다.그러다 지난해 전 아내가 사망했고 한국토지주택공사는 A씨에게 “법률상 배우자가 아니니 퇴거하라”고 요구했다. 법적 혼인 관계인 배우자가 사망하면 임대주택 명의를 승계해 그대로 거주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