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伊 첫 여성 총리 멜로니, ‘음담패설 추문’ 동거남과 10년 만에 결별

네 살 연하 ‘퍼스트 젠틀맨’은 방송인
동료에게 성적 발언한 영상 폭로돼

  • 기사입력 2023.10.22 00:26
  • 최종수정 2023.10.22 00:28

우먼타임스 = 한기봉 기자

지난해 10월 이탈리아 역사상 첫 여성 총리로 취임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46)가 부적절한 성적 발언으로 여러 차례 구설수에 올랐던 네 살 연하 남자 동거인 안드레아 잠브루노와 결별한다고 발표했다.

멜로니 총리는 20일 인스타그램 등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거의 10년 동안 지속된 잠브루노와의 관계는 여기서 끝낸다. 우리가 함께 보낸 멋진 세월과 함께 겪은 어려움, 그리고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딸을 준 것에 대해 그에게 감사하다. 우리는 오랫동안 다른 길을 걸어왔고, 이제는 그걸 인정할 때가 됐다. 나는 우리가 이뤄온 것과 우리의 우정을 지키겠다. 또 어머니와 아버지를 사랑하는 7살 소녀를 지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동거남과 결별 사실을 밝히면서 올린 가족 사진. (멜로니 총리 인스타그램)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동거남과 결별 사실을 밝히면서 올린 가족 사진. (멜로니 총리 인스타그램)

두 사람은 법적으로 결혼하지 않은 사실혼 관계다. 7살 딸을 두고 있다.

현지 언론은 두 사람의 결별은 ‘퍼스트 젠틀맨’ 잠브루노의 ‘음담패설 추문’이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잠브루노는 이탈리아 미디어 그룹 메디아세트 산하 레테4 방송의 뉴스쇼 ‘오늘의 일기’ 진행자다.

지난 17일과 19일 메디아세트 계열의 다른 시사 풍자 프로그램 ‘스트리시아 라 노티치아’는 그가 여성 동료에게 추파를 던지고 음담패설을 하는 영상을 입수해 폭로했다.

이 영상에서 잠브루노는 여성 동료에게 “당신은 매우 똑똑한 여성인데 왜 우리가 진작 만나지 않았을까”, “당신과 대화하는 동안 내 성기를 만져도 되겠느냐”, “내가 ○○과 불륜 관계인 것을 알고 있나”, “단체 성관계를 할 사람을 찾고 있다”는 등의 성적 발언을 했다.

메디아세트사는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잠부르노의 출연을 정지하고 경위 조사에 들어갔다.

잠브루노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실언 논란에 휘말렸다. 8월 28일 방송을 진행하다가 당시 잇따른 10대 여성 집단 성폭행 사건에 대해 언급하면서 “여자가 술에 취해 이성을 잃지 않는다면 늑대와 마주치는 것을 피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성폭행 유발 책임을 피해 여성에게 전가하는 듯한 그의 발언은 여론의 반발을 불렀다.

또 이탈리아의 기온이 기록적으로 올라간 지난 7월에는 “여름의 더위는 큰 뉴스가 아니다”라고 말해 기후위기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듯한 발언으로 해석돼 논란을 빚었다.

멜로니 총리는 그에 대한 비난이 일자 “언론인이 나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공격받아서는 안 된다. 앞으로는 동거인의 발언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2015년 멜로니가 게스트로 출연한 한 TV 프로그램 촬영장에서 만났다. 잠브루노는 이 프로그램 작가였다. 첫눈에 반한 두 사람은 교제를 시작했고, 2016년 딸이 태어났다.

◇멜로니와 잠브로노

멜로니 총리는 베니토 무솔리니가 파시즘 정권을 수립한 지 정확히 100년이 되는 지난해 45세 나이에 이탈리아 사상 첫 여성 총리가 되면서 극우 정권을 탄생시킨 인물이다.

‘강한 이탈리아’를 표방하는 극우 정치인으로 반이민 정책 신봉자다.  반이슬람주의자, 반난민, 반낙태, 반동성애자, 반페미니스트로 유명하다.

2006년 29세에 하원의원이 됐고, 31세인 2008년에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내각의 청년부장관이 되며 이탈리아 역사상 최연소 장관 기록을 세웠다.

그는 2019년 10월 동성 육아에 반대하는 집회에서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저는 여자이고, 엄마이고, 이탈리아인이고, 크리스천입니다”라고 외쳤는데 이 연설이 그를 대중 정치인으로 만들었다.

멜로니 총리는 어릴 때 아버지가 가정을 버려 홀어머니 아래서 어렵게 자랐다.

멜로니와 동거하면서 ‘퍼스트 젠틀맨’이 된 잠브루노는 밀라노 중산층 가정 출신의 방송인이다. 그는 총리 배우자로서 해외 순방 동행 등은 하겠지만 아이를 키우기에 적합한 환경이 아닌 거 같다며 총리 관저 입주는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신만 안 본 뉴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