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별을 통보한 여성을 살해하고 그의 어머니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6세 김레아씨의 머그샷(mugshot, 범죄자 인상착의 기록 사진)을 22일 공개했다.수사기관이 중대 범죄 피의자의 얼굴을 강제로 촬영해 공개할 수 있도록 한 이른바 ‘머그샷 공개법’(특정 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이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통과해 올해 1월 25일부터 시행된 후 첫 사례다.이 법은 필요에 따라 피의자의 얼굴을 동의가 없어도 강제로 촬영할 수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30일간 공개하도록 했다.수원지검은 22일
‘혜지’라는 사람의 이름이 게임에서는 욕으로 통한다는 건 소설 을 읽었을 때 알았다. 당시 충격이 꽤 커서 검색도 해봤는데 실제로 그 이름이 게임판에서 욕으로 쓰이고 있었다. 어째서 누군가의 이름이 타인을 그것도 여성을 딱 집어 멸시하는 단어가 됐을까. 그때 이런저런 검색을 하며 알게 된 책이 게이머 딜루트가 쓴 였다. ‘혜지’라는 단어 하나에 속이 벌렁거릴 정도였으니 게임판에서 흉흉하게 벌어지는 성차별은 얼마나 심할까. 궁금한 마음에 열어본
영미권의 권위 있는 사전들은 연말에 ‘올해의 단어’를 선정해 발표하는 전통이 있다. 영어권 언론에서 수집한 100억~200억 개의 단어 사용량을 분석해서 뽑는다.옥스퍼드대 출판부가 만드는 옥스퍼드 사전이나, 메리엄-웹스터 사전, 콜린스 사전, 케임브리지 사전 등이 그런 일을 한다.쓰임만 많다고 선정되는 건 아니다. 한 해의 정치·사회·경제적 함의를 지녀야 한다. 2017년 옥스퍼드 사전은 ‘젊음’과 ‘지진’을 합성한 '유스퀘이크(youthquake)’를 선정했다. 정부가 주도한 브렉시트에 분노한 젊은이들이 그해 총선 때 대거 투표장
일론 머스크(52) 테슬라 CEO가 자신이 세운 회사 뉴럴링크의 임원 시본 질리스(36)와의 사이에 둔 쌍둥이 자녀는 정자 기증을 통한 체외수정이었다는 전기 내용이 공개됐다.12일 미국에서 출간된 월터 아이작슨이 쓴 전기 ‘일론 머스크’ 에 따르면 두 사람은 사귀지는 않았지만 머스크가 질리스에게 정자를 제공할 테니 아이를 낳아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질리스는 동의하고 체외수정을 통해 2021년 이란성 남·여 쌍둥이를 낳았다.질리스는 “머스크는 똑똑한 사람들이 아이를 갖기를 원하기 때문에 내게 그런 권유를 했다”고 저자 아이작슨에게
우먼타임스 = 한기봉 기자2020년 9월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의 범인 전주환의 얼굴과 이름 등 신상을 경찰이 공개했다. 하지만 최근 사진이 아니라 주민등록증 증명사진이었다. 그러자 “실제 모습과 차이가 너무 크다. 포토샵으로 수정하지 않은 최근 사진을 공개하라”고 성토하는 여론이 커졌다.최근 과외 앱에서 만난 명문대 출신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정유정(23) 사건에서도 그랬다. 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잇달아 살해한 이기영 사건 때도 마찬가지였다. n번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도 예외가 아니었다. 공개된 사진은 과거
우먼타임스 = 곽은영 기자작년 한 해 동안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에 있던 남성에게 살해된 여성이 최소 86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살인미수로 살아남거나 가까운 주변인이 중상을 입은 사례까지 합치면 피해자 수는 적어도 372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 주요 범행 동기는 “결별 요구하거나 만남 거부해서”한국여성의전화가 작년 1월부터 12월까지 언론에 보도된 사건을 분석한 결과 친밀한 관계에 있던 남성에 의해 살해된 여성이 최소 86명, 살인미수 등으로 살아남은 여성은 최소 225명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피해 여성의 자
소녀 시절 꿈꿔온 미래상에는 단란하고 화사한 결혼생활이 포함돼 있었다. 결혼은 ‘그저 좋아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라는 결론이 나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결혼하고 보니 너무나 현실적인 싸움이 반복돼 딱히 화사하단 느낌이 들지 않았다. 싸움도 너무나 신변잡기적이라 어디 털어놓기도 참 민망하다.남편과의 다툼은 소재가 매번 달라도 싸우는 방식은 항상 비슷하다. 주로 내가 시정이나 교정을 요청한 사항을 남편이 스스럼없이 어긴 뒤 “나는 이런 사람이니 봐달라.”는 식으로 우기는 것이다. 남편이 요청사항을 잘 수행했을
우먼타임스 = 심은혜 기자경찰의 신변보호를 받던 50대 여성이 전 남편한테 살해되는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전 남편은 범행 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2일 오후 9시 53분경 안성시의 한 아파트 주차장 인근에서 A(54)씨가 전 배우자인 B(53)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전 부인을 살해한 직후 본인도 극단적 선택을 했다.경찰은 두 사람이 이혼 후 금전적 이유로 다툰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그런데 A씨는 B씨에게 신체적 위해를 가한 적이 있었다. 지난해 8월 B씨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다.B씨는 두려움에 작년
우먼타임스 = 이한 기자카타르 월드컵이 21일 개막했다.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은 24일 목요일 밤 10시(한국시간) 우루과이와 첫 번째 경기를 치른다.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도 월드컵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의 TMI를 정리한다.◇ 268억 원 가치 우승컵...언제까지 쓸 수 있나?‘월드컵’은 대회 이름이면서 우승국에게 주는 트로피 이름이기도 하다. 두 사람이 지구를 받치는 모양으로 만들어진 이 트로피는 올해 50살이 됐다.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통산 3번째 우승을 하면서 그
우먼타임스 = 심은혜 기자위 두 명의 각각 다른 사진을 보고 동일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서울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스토킹하던 20대 동료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전주환. 그가 지난달 21일 검찰에 송치될 때 드러난 얼굴을 보고 사람들은 놀랐다. 그 이틀 전 경찰이 신상공개 결정을 내리면서 배포한 얼굴과 너무나 달랐기 때문이다.온라인에는 “당장 길에서 만나도 못 알아볼 것 같다”며 신상정보 공개 제도의 실효성을 지적하는 글이 많이 올라왔다.왜 그럴까. 경찰이 신상공개를 결정했을 때 배포하는 사진은 거의 대
꽤 오랜 시간이 흐르긴 했지만 어떤 남성으로부터 한동안 스토킹을 당한 경험이 있다. 당시 곤란에 빠져있던 내게 선의를 베풀려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나는 그 남성을 인간적으로 믿었다.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뭔가 이상했다. 나를 마음대로 자기 여자친구로 여기며 가스라이팅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지 말아 달라고 정중하게 부탁도 해보고 강력하게 항의도 했다. 그때부터 하루에도 수십 통씩 이상한 문자를 보내오기 시작했다. 나를 몰래 찍은 사진이나 자신과 만났을 때의 사진을 보내오기도 했다.처음에는 그 남성의 연락을 그저 피하기만 하다 극심한 스트
우먼타임스 = 박성현 기자신당역 여성 역무원 스토킹 살인사건이 스토킹 범죄에 대한 사법당국의 대응 및 관련법 개정에 일대 변화를 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이번 사건은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서울 도심의 지하철역 구내에서 벌어진 데다 범인이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던 사실이 알려지며 국민에게 큰 충격을 던졌다.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작년에 스토킹방지법을 제정·시행했지만 피해자 보호에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해외 출장을 떠나기 전에 법무부에게 이 제도를 더 보완해 스토킹 범죄가 발붙일 수
남편이 회사 사람들과 점심시간에 대화하며 아내가 페미니스트라고 말했단다. 그랬더니 모두 같은 대답을 했다고 한다. “괜찮으세요?”“힘드시겠어요.”남편은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 괜찮다고 답했다며 나의 칭찬을 갈구했다. 타인들이 뭐라든 나는 괜찮다고 선언한 것을 칭찬해달라는 신호였다. 하지만 잘한 게 있어야 칭찬도 할 수 있는데, 도대체 뭐를 잘한 건지 명확하지 않았다. 페미니스트랑 살고 있으니 고생이 많다고 해줘야 하나, 자신도 모르게 익숙해진 성차별을 매일 꼬집혀서 힘들겠다고 위로를 해줘야 하나. 오히려 괜찮냐, 힘들지 않냐
프리랜서가 되기 전 9년간 회사에 다녔다. 오래 다닌 회사도 있고, 짧게 다닌 회사도 있다. 20대 때는 면접이 잡히면 잔뜩 긴장했는데, 30대가 가까워져 오자 긴장도 없었다. 면접에서 들을 질문도 어느 정도 예상되고 오히려 내가 해야 할 질문에 골몰하곤 했다.아주 작은 중소기업과 직원수가 꽤 되는 중견기업, 갓 시작한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회사의 면접을 봤는데 늘 비슷한 결의 질문을 받았다. 회사 규모나 업무에 아무 상관 없는 질문이었다. 결혼하기 전에는 주로 이런 질문이었다. “남자친구 있어요? 결혼 예정인가요?”“결혼해도 회사
우먼타임스 = 천지인 기자 2019년 강원도의 한 고교 1학년생 A양은 같은 학교 3학년 남학생 B군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1심 재판부는 징역 4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그런데 피해자는 성폭행을 부인하고 사과 한 마디 하지 않는 가해자 태도에 분노해 항소심 선고 2주 전인 지난해 4월 극단적 선택을 했다.이후 항소심은 피해자의 죽음이 성폭행 사건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B군의 형량을 9년으로 높였다. 그러나 대법원은 파기환송했다. 그러자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2부(견종철 부장판사)는 지난 9일 B군에게 징역 9년을 선고한 원심
우먼타임스 = 김성은 기자교제하던 여자친구 황예진씨(26)를 폭행해 숨지게 이모씨(32)가 1심에서 검찰 구형량보다 3년이나 낮은 징역 7년을 선고받아 유족이 항의하고 검찰은 항소했다. 지난해 7월 이씨는 서울 마포의 한 오피스텔에서 교제 중이던 황예진(26)씨와 말다툼이 벌이다 심하게 폭행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교제 사실을 알렸다는 이유다. 황씨는 병원에 옮겨진 후 3주 만에 숨졌다. 당시 폭행 동영상이 공개돼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상해치사 혐의로 1심 재판에 넘겨진 이씨 측은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피해자를 죽음에까지 이르게
우먼타임스 = 심은혜 기자지난해 스토킹·교제 살인 사건이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데이트폭력으로 시작해 결국 강력 범죄가 된 사건들이 줄을 이었다. 지난해 신상이 공개된 강력범죄 피의자 절반을 차지할 정도였다. 게임에서 알게 된 여성이 연락을 거부하자 몇 달간 스토킹하다 택배기사로 가장해 여성의 집에 침입한 후 여성과 그 가족을 살해한 ‘노원 세 모녀 살해사건’ 범인 김태현, 서울 중구 오피스텔에서 전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스토킹 신변보호자 살해사건’ 김병찬, 신변보호를 받던 전 여자친구의 어머니를 살해하고 남동생
우먼타임스 = 김성은 기자“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을 당시 여성차별 개선공약을 발표하면서 했던 약속이다. 하지만 약속했던 것과 달리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이슈는 연달아 터졌고, 지난 한 해 동안 군 성범죄, 스토킹 살해 사건 등이 사회면을 가득 채웠다. 특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자체장이나 고위급 인사들이 줄줄이 성추행이나 성범죄를 저질러 국민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자신의 비서를 성폭행해 징역 3년 6개월 형을 받았고, 문재인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자신을 페미니
우먼타임스 = 천지인 기자지난해 7월 25일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끔찍한 데이트폭력 사고가 발생했다. 이모씨(32)가 여자친구인 황예진씨(25)와 말다툼을 벌이다 마구 때려서 의식을 잃자 이리저리 끌고다니다 방치해 3주 후에 사망케 한 것이다. 폭행하는 모습, 오피스텔 1층과 황씨 집이 있는 8층을 오가며 황씨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는 모습을 담은 CCTV 영상이 공개돼 국민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피해자 황씨의 어머니는 숨진 딸의 얼굴과 이름까지 공개하면서 가해자에게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절규했다. 그러나 경찰과 검찰은
우먼타임스 = 김성은 기자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고 있던 전 여자친구의 집을 찾아가 가족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의 신상이 공개됐다. 살인범은 1996년생으로 올해 만 25세 이석준이다.서울경찰청 신상공개심의위원회는 살해범의 얼굴과 신상정보를 결정하고 14일 이석준의 신상을 공개했다. 살해범 이석준은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거주하는 전 여자친구 A(21)씨의 집에 미리 준비한 흉기를 들고 찾아가 A씨의 어머니(49)와 남동생(13)을 찔러 어머니를 숨지게 하고 남동생은 중태에 빠뜨린 혐의로 12일 구속됐다. 사건 당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