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가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이 학생들을 미군에 성 상납시켰다”고 말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수원정 국회의원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한신대 교수이자 역사학자인 김 후보는 2022년 8월 김용민TV에서 “전쟁에 임해 나라에 보답한다며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한 사람이 김활란이다. 미 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상납시키고 그랬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김활란이 일제강점기에도 친일파였는데 독립운동가로 위장하던 것”이라고 주장했다.이화여대가 2일 발표한 입장문(전문)이다.“이화여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 10대 공약에 ‘비동의강간죄(간음죄) 도입’을 포함시켰다가 사흘 만인 27일 “실무적 착오였다”며 철회했다.전날 국민의힘 등이 “비동의강간죄가 도입되면 억울한 사람이 양산될 수 있다”며 공세에 나선 지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여성계와 일부 시민인권단체들은 민주당이 총선에서 이대남(젊은 남성층) 표심을 의식해 성평등 정책을 후퇴시켰다고 성토했다.비동의강간죄는 강간죄 성립 요건을 현행 ‘폭행 또는 협박’에서 ‘동의 여부’까지 넓히는 게 핵심이다. 폭행 또는 협박에 대한 판례는 ‘피해자의 항거를 불능하
우먼타임스 = 한기봉 기자여성가족부가 추진하던 ‘비동의강간죄(또는 비동의간음죄)’가 윤석열 정권의 핵심인사들과 법무부에 의해 하루아침에 좌절돼 논란이 일었었다. 지난 1월의 일이다.당시 여가부는 ‘제3차 양성평등정책 기본계획’ 기자회견에서 비동의강간죄 입법 추진을 발표했다. 그러나 곧바로 법무부가 충분한 논의와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면서 반대 의사를 표명하자 9시간 만에 철회했다.그날 친윤 실세인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법이 도입되면 합의해 성관계를 하고도 상대방 의사에 따라 무고당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동의 여부
우먼타임스 = 곽은영 기자윤미향 의원이 최근 육아휴직 사용 후 부당전보로 논란이 되었던 남양유업 육아휴직 피해 방지를 위한 법 개정을 추진했다. 윤 의원은 2020년에 직장 내 성희롱 처벌을 강화하자는 남녀고용평등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일부 개정안을 1호법으로 발의한 데 이어 지속해서 여성 인권과 노동 약자를 대변하는 법안 발의를 이어가고 있다. 윤미향 의원은 지난달 22일 ‘남녀고용평등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일명 ‘남양유업 피해 방지법’으로도 불리는 이 개정안은 육아휴직 보직자의 부당전보 판단 근거를 확대하고 불리한 처
우먼타임스 = 곽은영 기자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인권·시민단체에서는 여성 차별과 혐오를 없애고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자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구조적 성차별’과 여성 노동자가 겪고 있는 고용불안 현실을 짚었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고 ‘비동의간음죄’ 도입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무엇보다 차별과 불평등이 존재함에도 ‘여성가족부’를 폐지하려는 정부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여성들이 당면한 문제들을 키워드로 짚어봤다. ◇ 구조적 성차별은 있다...‘차별금지법’ 제정 촉구시민단체들은 여성노동자들이 현실적으로 겪고 있는
우먼타임스 = 한기봉 기자국제적 흐름이자 오래 논의돼 온 ‘비동의간음죄’(또는 비동의강간죄) 입법은 윤석열 정부 임기 내에 이뤄질 수 있을까.여성가족부는 26일 ‘비동의간음죄’ 입법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가 법무부와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등이 반대하자 즉각 철회했다.이후 여성계 등에서는 '국제적 기준을 외면하는 퇴행'이라며 반발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도 강간에 대한 사법적 정의와 처벌을 오래 제기돼온 문제인 만큼 이제는 정파의 이해득실을 떠나 국회와 시민단체, 전문가, 시민, 언론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
우먼타임스 = 한기봉 기자폭행과 협박이 없어도 동의 없이 이뤄진 성관계라면 강간죄로 처벌하는 게 온당한가.현행법으로는 당시의 상황과 경우에 따라 좀 다르긴 하지만 처벌할 수가 없다. 강간죄를 규정한 형법 제297조가 “폭행 또는 협박으로 사람을 강간한 자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1953년 형법이 제정될 때부터 바뀌지 않았다.이 조항에 따라 저항이 불가능하거나 현저히 저항이 곤란한 정도의 폭행·협박이 있는 경우에만 강간죄가 적용되고 성폭력 피해가 인정됐다.또 ‘비동의간음죄’가 이슈가 됐다. 비동의
우먼타임스 = 곽은영 기자 지금 인류는 한해가 멀다하고 새롭게 출현하는 신종 감염병과 갈수록 악화되는 기후 위기로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 코로나19만 해도 신종 변이가 잇달아 출현하면서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 바이러스는 진화하고, 기후는 예측불허다.학자들은 감염병과 기후위기의 배경에 인간의 무분별한 환경개발과 착취가 있다고 진단한다. 과학계는 코로나 팬데믹이나 기후위기나 모두 인간이 자연을 무분별하게 착취한 결과로 보고 있다. 환경이 파괴되고 생물 다양성은 무너져서 생긴 결과라는 것이다. 앞으로 더 심한 현상들이
우먼타임스=한기봉 편집인지난 15일 유튜브에 공개된 윤석열 후보의 1분짜리 TV 광고 ‘국민편’은 “공정과 상식이 무너졌습니다. 국민의 삶이 같이 무너졌습니다”라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어두운 생업의 현장 모습과 한숨 쉬는 국민의 표정이 클로즈업되더니 화면은 뜬금없이 신입사원 면접시험장으로 옮겨간다.세 명의 면접관 앞에 세 명의 청년 지원자가 앉아있다. 여성 한 명과 남성 두 명이다. 면접관이 질문을 하자 여성이 밝고 환하게 웃으며 대답한다. 그 옆의 남자는 박탈감을 느끼는 듯한 표정으로 그 여성을 바라본다. 그 순간 자막에는 ‘
우먼타임스 = 강푸름 기자 일본 여성은 이혼 후 100일 동안은 재혼을 할 수 없다. 이 민법 조항은 1898년 메이지 시대에 제정돼 100년 넘게 이어졌다. 당시 과학기술로는 여성이 이혼 후 출산할 경우 아이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전 남편인지 현 남편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유전자 검사 기술 발달로 과학적 판단이 가능해졌음에도 이 조항이 유지되면서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는 이 조항은여성에게 차별적이라며 일본 정부에 폐지를 요구해왔다.이 민법 조항이 124년 만에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우먼타임스 = 김성은 기자“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을 당시 여성차별 개선공약을 발표하면서 했던 약속이다. 하지만 약속했던 것과 달리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이슈는 연달아 터졌고, 지난 한 해 동안 군 성범죄, 스토킹 살해 사건 등이 사회면을 가득 채웠다. 특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자체장이나 고위급 인사들이 줄줄이 성추행이나 성범죄를 저질러 국민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자신의 비서를 성폭행해 징역 3년 6개월 형을 받았고, 문재인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자신을 페미니
우먼타임스 = 박성현 기자지난해 4월 한 유명 유튜버에 의해 평생 성병을 앓게 됐다는 피해 여성들의 사연이 알려지며 적잖은 충격을 줬다. 피해자들은 그 남자가 자신이 성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피임 요구에 응하지 않은 채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피해 여성들은 그가 성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당연히 성관계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남자에게 어떤 처벌이 내려질 수 있을까. 법원은 손해배상을 인정한 사례가 있다. 그러나 이런 행위에 대한 형사처벌 규정이 없어 형법상 성범죄(성폭력)로 다뤄지지는 못했다.이런
우먼타임스 = 성기평 기자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가 한국의 디지털 성범죄가 세계적으로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16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의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이 단체는 2019년 11월부터 2020년 1월까지 디지털 성범죄 생존자(피해자) 12명과 범죄 피해 후 극단적 선택을 한 여성의 유족을 인터뷰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 디지털 성범죄 관련 정부 정책에 관여한 전직 관료, 경찰 수사관, 정부기관 전문가, 민간 단체 등과도 20여 차례 인터뷰했다.보고서 제목 ‘내
우먼타임스 = 김성은 기자 최근 스페인에서 1주일 동안 5명의 여성이 배우자 또는 연인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여성 가운데 한 명은 남편에 의해 흉기에 찔려 숨졌고, 한 명은 임신 상태에서 연인에게 살해당해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전 세계에서 수 많은 여성들이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여성에 대한 폭력은 더욱 심해지고, 가해자 대부분이 배우자 또는 연인이라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가디언지에 따르면 올해 스페인에서 배우나자 연인 등으로부터 살해를 당한 여성은 14명이다. 스페인 정부가
[우먼타임스 천지인 기자]청년 세대에서 남녀 간에 성별 불평등을 인식하는 격차가 실제로 상당히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젠더 간 성별 불평등 인식이 있다고 생각되었으나 수치로 확인한 연구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11일 ‘청년의 생애과정에 대한 성인지적 분석과 미래 전망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조사 결과 우리 사회가 여성에게 불평등하다고 답한 사람 중에 여성은 74.6%였으나 남성은 18.6%에 불과했다. 그 반대로 우리 사회가 남성에게 불평등하다고 느낀 남성은 51.7%나 됐고 여성은 불과
[우먼타임스 천지인 기자]국가인권위원회가 정부의 ‘형법 및 모자보건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인권위는 31일 “임신중지한 여성에 대한 처벌 규정을 삭제하는 방향으로 개정안이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국회의장에게 보냈다.인권위는 “형벌로써 낙태죄는 여성의 자기결정권 및 건강권을 침해하는 등 부정적 영향이 크다”며 “낙태 감소라는 목적 달성보다 낙태가 불법이라는 인식에 따라 여성에게 안전하지 못한 낙태를 선택하게 한다”고 밝혔다.유엔인권이사회 산하의 여성·건강권 분야 전문가들도 지난해 12월 29일 한국 정부에
페미니즘이 3~4년 전부터 지구촌 사회의 강력한 이슈로 등장하면서 페미니즘 관련 용어들이 새로 만들어지거나 재조명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 용어들은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특히 남성들에게는 낯설게 다가온다. 페미니즘의 사상을 말하는 고전적 학술 용어들도 있고, 시대상이나 성별 갈등과 혐오를 반영하는 신조어들도 생겨났다. 우먼타임스는 페미니즘의 물결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페미니즘 관련 용어를 설명하고 해석하는 연재를 한다. (편집자 주)[우먼타임스 천지인 기자] 낙태죄를 완전 폐지하지 않고 일정 기간 내 낙태 허
[우먼타임스 김소윤 기자] 일본 국적의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의 비혼 출산 소식이 알려지며 엄마 성(姓)을 따르는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은 호주제가 폐지 된지 오래 됐음에도 부성 우선주의를 따르고 있어 어머니의 성을 선택하기 힘들다. 이에 부성 우선주의를 탈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 비혼모 1호는 12년 전 기증받은 정자를 통해 딸을 출산한 방송인 허수경이다. 당시 태어난 아이는 엄마인 허수경의 성을 따랐다.허수경이 출산한 2008년엔 정자 기증 관련 법규가 강화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비혼인 상태에서도 정자
[우먼타임스 성기평 기자] 민법 제781조는 ‘자는 부의 성과 본을 따른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모의 성과 본을 따르기로 협의한 경우’를 예외로 두고 있다. 또 자녀의 성을 혼인신고를 할 때 정하도록 해 시기적으로도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있었다.정의당 이은주 의원은 6일 자녀의 성과 본을 부모 협의 하에 출생신고 시 에 정하도록 하는 ‘차별없이 성‧본쓰기 2법’(민법 일부개정법률안 및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개정안은 민법 해당 조항을 ‘자는 부 또는 모의 성과 본을 따른다’로 바꾸도록
[우먼타임스 천지인 기자] 낙태죄 전면 폐지냐, 아니면 일정한 임신 기간 내에서만 낙태를 허용할 것인가.형법상 낙태죄 폐지는 여성계의 숙원이었다. 여성계의 노력 끝에 헌법재판소는 지난해 4월 매우 의미 있는 판결을 내렸다. 임신 초기의 낙태까지 처벌하도록 한 낙태죄가 임신부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한 위헌이라고 결정하고 올해 말까지 관련 법 조항을 개정하라는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태아가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시점인 임신 22주 내외에 도달하기 전에는 낙태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게 결정 취지였다. 이에 따라 임신 후 일정 기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