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성 임금근로자 수가 전체 근로자의 46%인 1000만 명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성별 임금 격차는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컸다.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임금근로자는 전년보다 28만 2000명 늘어난 997만 6000명(전체 근로자의 45.7%)으로 집계됐다. 196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로 60년 전인 1963년의 17.4배에 달한다.여성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685만 3000명(68.7%), 임시근로자는 280만 3000명(28.1%),
이화여자대학교가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이 학생들을 미군에 성 상납시켰다”고 말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수원정 국회의원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한신대 교수이자 역사학자인 김 후보는 2022년 8월 김용민TV에서 “전쟁에 임해 나라에 보답한다며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한 사람이 김활란이다. 미 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상납시키고 그랬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김활란이 일제강점기에도 친일파였는데 독립운동가로 위장하던 것”이라고 주장했다.이화여대가 2일 발표한 입장문(전문)이다.“이화여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 10대 공약에 ‘비동의강간죄(간음죄) 도입’을 포함시켰다가 사흘 만인 27일 “실무적 착오였다”며 철회했다.전날 국민의힘 등이 “비동의강간죄가 도입되면 억울한 사람이 양산될 수 있다”며 공세에 나선 지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여성계와 일부 시민인권단체들은 민주당이 총선에서 이대남(젊은 남성층) 표심을 의식해 성평등 정책을 후퇴시켰다고 성토했다.비동의강간죄는 강간죄 성립 요건을 현행 ‘폭행 또는 협박’에서 ‘동의 여부’까지 넓히는 게 핵심이다. 폭행 또는 협박에 대한 판례는 ‘피해자의 항거를 불능하
3월 8일은 유엔이 제정한 ‘세계여성의날’ (International Women’s Day)이다. 1908년 3월 8일 참정권과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거리로 뛰쳐나온 뉴욕 섬유 공장 여성 노동자 1만5,000명의 투쟁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다.유엔은 1975년에 이날을 세계여성의날로 공식 제정했다. 우리나라는 2018년 양성평등기본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법정기념일이 됐다.올해 전세계적 캠페인 주제는 ‘포용을 고취하라’(#InspireInclusion)다. 성평등을 달성하기 위해 장벽을 허물고 고정관념을 타파하자는 것이다
‘혜지’라는 사람의 이름이 게임에서는 욕으로 통한다는 건 소설 을 읽었을 때 알았다. 당시 충격이 꽤 커서 검색도 해봤는데 실제로 그 이름이 게임판에서 욕으로 쓰이고 있었다. 어째서 누군가의 이름이 타인을 그것도 여성을 딱 집어 멸시하는 단어가 됐을까. 그때 이런저런 검색을 하며 알게 된 책이 게이머 딜루트가 쓴 였다. ‘혜지’라는 단어 하나에 속이 벌렁거릴 정도였으니 게임판에서 흉흉하게 벌어지는 성차별은 얼마나 심할까. 궁금한 마음에 열어본
“성차별 옹호, 여성 배제 넥슨은 반성하라! 반성하라! 반성하라!”한국여성민우회가 28일 오전 판교 넥슨코리아 사옥 앞에서 기자 긴급회견을 열고 “넥슨은 일부 유저의 집단적 착각에 굴복한 ‘집게손’ 억지 논란을 멈추라”고 촉구했다.앞서 지난 26일 넥슨 게임 홍보용 애니메이션 영상을 두고 일부 온라인 남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남성혐오’ 논란이 일었다. 구체적으로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애니메이션 홍보영상에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쓰이던 '남성혐오 손 모양'이 등장했다는 것. 해당 손 모양은 한국 남성의
비서직은 여성만이 해야 하는 직종인가.경기도 의회가 비서직 채용 면접을 하면서 남성 응시자에게 비서직은 여성이 적합하다는 뉘앙스로 말한 것은 성차별이라고 국가인권위원회가 판단했다.인권위에 진정한 사람은 경기도의회 공무직원 수시채용시험 사무보조원(비서실)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남성이다. 그는 면접시험 중 면접위원이 “이 직무는 비서이기 때문에 뽑는다면 여성을 뽑을까요, 아니면 남성을 뽑을 것 같나요?”라고 물었다고 한다.그는 남성도 비서직을 수행하는 데 문제가 없음에도 이런 질문을 한 것은 남성 응시자에 대한 차별이라며 인권위에 진정을
2일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부 국정감사는 이미 사의를 표명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의 행태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성토와 장관 자격 여부 공방으로 시끄러웠다.특히 8월 25일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와 관련한 여가위의 현안질의에 김 장관이 불참한 것을 두고 고성이 오고갔다.당시 여가위 전체회의에 김 장관과 여당 의원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야당 의원들은 김 장관을 찾으러 국회를 돌아다녔고 화장실에 들어간 여가부 대변인에게 김 장관이 어디 있는지를 추궁하기도 했다.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은 “부처 수장으로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나이가 들면서 여기저기 아프게 된 데에 아쉬움은 없다. 정확히는 포기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신체 기관은 소모품과 다를 바 없어서 관리를 잘하면 오래 사용할 수 있고, 관리가 소홀해지면 수명이 짧아진다. 그뿐이다. 오히려 서글퍼지는 건 건강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위축이 되는 순간 아닐까? 흔히 말하듯 ‘아픈 것도 서러워 죽겠는데’ 아프다는 이유로 차별받는다면 자존감은 바닥을 친다.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보호받아야 마땅하지만, 사회는 우리에게 아플 시간을 주지 않는다. 특히 젊은 사람에게는 당연하다시피 건강을 기대한다. 우리 사회는 젊
고위험 성범죄자의 출소 후 거주지를 국가가 지정하는 시설로 제한하고, 재범 방지를 위해 화학적 거세(성충동 약물치료)도 의무화하는 입법이 추진된다.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4일 경기 과천 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6일부터 ‘고위험 성폭력 범죄자의 거주지 제한 등에 관한 법률’과 ‘성폭력범죄자의 성충동 약물치료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발표했다.이른바 정부가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던 ‘한국형 제시카법’이다.◇고위험 성범죄자 거주제한개정안에 따르면 출소 전이나 전자감독이 집행 중인 고위험 성범죄자에 대해 검사가 청구하면 법
아주 특별한 전시회가 열린다. ‘장례’에 대한 것다. 여성문화단체 ‘언니네트워크’가 기획했다.결혼 문화는 많이 달라졌지만 우리 장례 문화는 여전히 성평등이 실종된 장소다. 조금씩 변해가고는 있다지만 가부장적이다. 상주는 반드시 남성이다. 고인의 아들과 남편은 빈소에 서서 손님을 맞지만 딸과 아내는 음식이나 나른다. 아들이 없으면 피 한 방울 안 섞인 사위가 문상객을 맞는다.장례는 또 가족과 혈연 중심이다. 고인과 가족 이상으로 친밀한 관계를 맺었던 이들도 애도와 사후의 법적 절차에서 배제된다.성평등한 장례식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망원경으로 개성시까지 보이는 경기 파주시의 안보관광지 도라산전망대의 잔디광장에는 관광객이 기념사진을 찍는 배경이 하나 있다.군복을 입은 남자 여자 구조물의 얼굴 부분에 구멍을 내 방문객이 그 안에 얼굴을 밀어넣고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제작한 것이다.그런데 남자 군인 구조물은 경례를 하는 바른 자세의 모습이지만, 여군 구조물은 비스듬한 자세로 한 손은 허리에 대고 한 손은 파이팅을 하는 애교를 부리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남군은 군인으로서의 씩씩한 자세로 보이지만 여군은 군인의 역할과는 무관한 것처럼 보인다.군성폭력상담소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가 육아휴직 후 복귀한 여성의 직급을 강등하고 타부서로 옮기게 한 사업주에게 처음 시정명령을 내렸다. 육아휴직을 한 남자와 여자 직원의 승진 소요 기간이 같아 성차별이 아니라고 판단한 지방노동위원회의 결정을 뒤집었다. 여성 육아휴직자가 남성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여성에게 불리하다고 판단했다.작년 5월 남녀고용평등법을 개정하면서 고용과 관련해 성차별을 당한 근로자가 노동위원회에 시정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한 ‘고용상 성차별 시정제도’가 도입된 후 내려진 첫 시정명령이다.중노위는 육아휴직 사용 후 복귀한 근로자를 합
세계 3대 과학학술지 중 하나인 ‘네이처(Nature)’의 막달레나 스키퍼 편집장이 방한해 4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스키퍼 편집장은 네이처 창간 154년 역사에서 첫 여성 편집장이 된 유전학자다.스키퍼 편집장은 5일 네이처와 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가 ‘성별(Sex and Gender) 분석을 통한 과학 연구 우수성 향상’을 주제로 공동 개최하는 ‘네이처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키퍼 박사는 과학기술계에서 성별 특성을 반영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네이처는 이미 지
남성에게만 병역의무를 부과한 병역법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네 번째로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합헌 결정을 내렸다. 2010년, 2011년, 2014년에 이은 결정이다.헌재는 병역의무를 이행 중인 이모씨 등 남성 7명이 남성에게 병역의무를 부과하는 병역법 3조 1항이 헌법에 어긋난다며 제기한 위헌확인 헌법소원 심판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지난달 26일 합헌 결정을 내렸다고 3일 밝혔다.헌법소원을 제기한 남성들은 “남성에게 병역의무를 강제하는 것은 성차별로 평등권 등 기본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병역법 3조 1항은 ‘대한민국
매년 벌어지는 헤프닝 중 퀴어축제가 빠지지 않는다. 올해는 6월에 대구퀴어축제가 열렸다. 그 무렵 커뮤니티 곳곳에서는 대구와 그 지역을 방문한 성소수자를 향한 비아냥이 쏟아졌다. 언론이라고 조용할 리 없다. 보기 흉한 대립각의 사진이 뉴스 화면을 메웠다.늘 그래왔듯 나는 퀴어축제에 찬성한다. 퀴어축제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논리가 단 한 번이라도 나를 설득했다면 좋겠는데 아쉽게도 그런 적이 없다. 성소수자의 취향이 반드시 이성애자의 납득과 허락을 받을 이유는 없다. 성소수자 뿐만 아니라 많은 소수자, 차별의 당사자들이 ‘축제’라는 이름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우리 사회에 과거와 같은 구조적 성차별은 없으며 어떤 분야에서는 남성이, 다른 분야에서는 여성이 차별받기도 한다”며 “그런 식으로 따지면 젠더 갈등이 된다. 젠더 구별은 무의미한 논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가부 장관 후보자의 이같은 인식은 여가부의 정책이 오히려 젠더 갈등을 조장하기 때문에 폐지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생각과 같다.김 후보자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차려진 인사청문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다리던 기자들과 만나 “제가 젊었을 때, 제가 양성평등진흥원장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 회장은 8월 20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여자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잉글랜드를 꺾고 우승한 직후 열린 시상식에 자국 선수인 헤니페르 에르모소의 얼굴을 부여잡고 기습적으로 키스를 했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생방송에 그 장면이 그대로 나갔다. 루비알레스는 대표팀 선수들 한 명 한 명과 볼 키스, 포옹 등 애정 표현을 하더니 공격수 에르모소에게는 포옹을 하고나서 그의 목을 깊이 껴안고 끌어당기며 입을 맞췄다.성추행이라는 논란이 일자 그는 "환희에 따른 서로의 자발적 제스처"였다며 동의를 얻은 것이라고 주장했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2023년 양성평등 주간(9월 1∼7일)을 맞아 기업의 여성 관리자 처우에 관한 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100인 이상 사업체에 근무하는 과장급 이상 남녀 관리자 5011명(남성 1511명, 여성 3500명)과 인사 담당자 604명을 대상으로 2020년(1차), 2021년(2차), 2023년(3차) 총 3년간 조사를 했다.이 조사에서 여성 관리자 10명 중 3명은 최근 1년간 업무 영역에서 성차별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과장, 차장급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차별을 경험한 영역은 △승진(37.0%) △인사고과(
사례1) ○○축협 임원이 여직원에게 고객과 식사 자리에 참석하게 해 술을 따르고, 마실 것을 강요. 직원이 중단해 줄 것을 요구하자, 합리적 이유없이 본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발령. 또다른 축협에서는 조합장이 매주 월요일마다 전직원 율동 동영상을 촬영한 뒤, 지점 직원이 가입된 SNS에 올리도록 하고, 영상에 등장하는 여직원 외모와 복장을 지적.사례2) ○○신협 회식 중에 여직원이 술을 깨기 위해 가게 앞 벤치에 혼자 앉아 있는 상황에서 남성 임원이 다가와 입맞춤. 또한 기간제 근로자의 계약기간이 남았는데도 퇴사를 강요. 이를 거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