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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6% 성장, '비건뷰티'...업계, 동물성 원료 대체법 연구 활발

동물성 원료·동물실험 제로 트렌드 확대
2025년 글로벌 비건뷰티시장 27조원 예상
피부뿐 아니라 해양 생태계 등 환경 고려

  • 기사입력 2023.08.22 17:57

우먼타임스 = 곽은영 기자

식품에서 시작된 비건 트렌드가 화장품업계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비건뷰티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최근 가치와 신념을 중심으로 소비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지구와 동물 건강을 생각한 뷰티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전세계 비건뷰티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부터 매년 평균 6.3%씩 성장해 오는 2025년 27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뷰티업계는 스킨케어부터 색조 화장품까지 동물성 원료를 지양하고 동물실험 대체법을 개발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뷰티업계가 스킨케어부터 색조 화장품까지 동물성 원료를 지양하고 동물실험 대체법을 개발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아떼 바이탈 비 캄 판테놀 앰플 크림. (아떼)
뷰티업계가 스킨케어부터 색조 화장품까지 동물성 원료를 지양하고 동물실험 대체법을 개발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아떼 바이탈 비 캄 판테놀 앰플 크림. (아떼)

◇ 2025년 1조 원 육박...국내 비건뷰티 시장 성장 중

지난 4월 한국비건인증원에 따르면 국내 비건 화장품 시장 규모는 지난 2013년 기준 1600억 원에서 지난해 5700억 원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2025년에는 1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모바일 뷰티 플랫폼 화해는 ‘2023 뷰티 트렌드’로 인체와 환경에 유해한 성분과 동물성 원료 및 동물실험을 배제하고 친환경 포장을 실천하는 어웨어 뷰티(AWARE BEAUTY)를 제시하기도 했다. 실제 화해 앱 내 비건, 환경 관련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대비 3.6 배나 증가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국내 뷰티 업체들은 비건 제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생활문화기업 LF의 컨템포러리 비건뷰티 브랜드 ‘아떼’는 하반기 첫 신제품으로 폼 클렌저와 앰플 크림으로 구성된 ‘바이탈B 라인’을 새롭게 출시했다. 이 가운데 앰플 크림은 스킨과 미니멀리즘을 합친 ‘스키니멀리즘’ 트렌드에 맞춰 앰플과 크림을 합쳐 화장품의 과사용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아떼는 100% 비건 뷰티의 실천으로 외면과 내면의 건강을 챙기는 ‘컨템포러리 비건 뷰티’를 지향하고 있다. 컨셔스 뷰티 열풍과 함께 올해 들어 아떼 전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180% 급증했다. 특히 ‘비건 사이언스’ 대표 스킨케어 라인인 ‘바이탈C 라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대비 60% 성장했다. 

LF 아떼 관계자는 “비건뷰티, 컨셔스 뷰티를 지향하는 고객들은 순한 성분은 물론, 효과가 확실한 고기능성 제품들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애경산업은 비건 인증뿐만 아니라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용기 사용으로 클린뷰티 실천을 확대하는 중이다. 

애경산업은 최근 클린 케어 브랜드 ‘포인트앤’를 통해 간편하게 뽑아 쓰는 립앤아이 클렌징 패드를 선보였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클린케어에 맞게 한국비건인증원에서 인증한 ‘비건 처방’을 마친 제품이다.

제품 파우치 부분에는 환경친화 잉크를 사용한 ‘녹색 인증 포장재’를 사용하고 캡 부분은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50% PCR PP를 적용, 피부뿐만 아니라 환경까지 생각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 기초 케어부터 색조 화장품까지 비건 열풍

아이소이는 지난 5월 자외선 차단과 톤업 기능을 갖춘 ‘스킨케어 비건 톤업썬’을 선보였다. 특히 해양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알려진 옥시벤존, 옥티녹세이트 성분을 배제한 리프 세이프(Reef-Safe) 제품으로 바다 환경까지 고려했다. 

자외선 차단 성분이 피부에 흡수될 가능성을 줄인 100% 논나노 무기자차 성분을 사용한 제품은 녹차, 애플민트, 타임으로 이루어진 자연유래 특허 성분을 활용했다. 모공을 막지 않는 실리콘 프리 제품이다. 

아이소이는 스킨케어뿐만 아니라 파운데이션, 쿠션 등 메이크업 제품에도 비건 인증을 받고 있다. 미국 비영리단체 EWG가 분류한 안전 등급 베리파이드 마크를 국내 최초 최다 획득하기도 했다. 미국 프리미엄 유기농 마켓 홀푸드에 역제안을 받아 아시아 최초로 라인이 입점한 브랜드이기도 하다. 

아이소이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뷰티 실천을 위해 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재를 활용하고 종이 완충재, 종이테이프, 무코팅 박스 등을 활용해 친환경 뷰티를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의 클린뷰티 브랜드 비욘드도 올해 한국비건인증원에서 비건 인증을 받은 ‘엔젤 아쿠아 크림 2종 러브어스 에디션’을 출시했다. 청정 지역 울릉도에서 자란 전호 추출물과 릴리프 시카 콤플렉스를 함유한 포뮬러다.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용기를 적용해 환경까지 신경 썼다.

자연주의 기능성 화장품 기업 마녀공장은 이브 비건 인증과 동물 보호 단체 PETA 인증을 받은 ‘노 머시 스펠 무드 스틱’을 선보였다. 스틱 하나로 아이, 치크, 립까지 원톤 메이크업이 가능하다. 

◇ 동물실험 대체시험법 연구개발 확대

국내에서 동물실험을 대신해 제품의 안전성을 검증할 동물실험 대체시험법을 연구개발하고 도입하는 데에도 앞장서 온 기업으로 아모레퍼시픽이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08년부터 자체적인 동물실험을 중단했다. 2013년부터는 ‘화장품에 대한 불필요한 동물실험 금지’ 선언에 따라 다른 국가나 타 법령에 따라 불가피하게 동물실험이 강제되는 경우 이외에는 협력업체를 포함해 일체의 동물실험을 금지하고 있다. 2015년에는 한국동물실험대체법학회에서 수여하는 ‘생명윤리 구현을 위한 학술 기여 우수 단체’로도 처음 선정됐다.

1994년에는 인공피부 제조에 대한 공동연구를 시작으로 국내외 학술지에 동물실험 대체시험법 관련 논문을 59편 발표했고 15건의 특허를 출원 및 등록했다. 국내에서 개발한 동물실험대체시험법이 OECD 가이드라인으로 등재되는 데에도 기여한 바 있다.

최근에는 동물실험 없는 화장품 안전성 평가법 연구 관련 글로벌 방향성에 동참했다. 최신 과학을 활용해 비동물 안전성 평가로의 전환과 규제 반영 등을 목표로 한 단체인 ‘화장품 안전 국제 협력(ICCS)'에 가입한 것인데 국내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처음 가입했다.

현재까지 ICCS에는 로레알, 유니레버, 에스티로더, P&G 등 주요 글로벌 뷰티 기업과 각국의 화장품협회, 크루얼티 프리 인터내셔널, PETA 등의 동물보호단체 등이 참여 중이다.

아모레퍼시픽 R&I 센터장 서병휘 CTO는 “아모레퍼시픽은 다양한 생명을 존중하는 기업으로서 동물 복지 및 생명 윤리를 위해 동물 실험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이를 실천해 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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