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아모레퍼시픽의 '새판 짜기'] ① '탈중국' 외친 아모레, '북미' 유통망 확대 나서

아모레퍼시픽, 1990년 초반 중국 선양에 법인 설립
2017년 사드 배치에 따른 현지 불매 운동...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기 이어가
지난해 중국 내 에뛰드하우스 600개 매장 철수
북미 등 글로벌 유통망 확보 주력...올 2분기 북미 매출 66% 성장

  • 기사입력 2022.08.19 17:17

우먼타임스 = 최인영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중국 도시 봉쇄 등 대내외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불황을 헤쳐 나가기 위한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 (우먼타임스)
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 (우먼타임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그룹의 올 2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3% 감소한 1조264억원, 영업적자는 109억원이다.

올 상반기 매출은 2조2892억원, 영업이익은 1603억원으로 집계됐고,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4.9%, 46.9% 하락한 수치다.

이 같은 저조한 성적에는 매출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아시아 지역에서의 부진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가 봉쇄됐었기 때문이다.

상하이의 한 도로가 코로나19 봉쇄 여파로 텅 비어 있다.  (연합뉴스)
상하이의 한 도로가 코로나19 봉쇄 여파로 텅 비어 있다. (연합뉴스)

◇ 1990년대 초반 중국 선양에 법인 설립...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사업 침체기 맞아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진출 역사는 1990년대 초반 중국의 선양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아모레퍼시픽은 선양을 중심으로 장춘, 하얼빈 등 동북 3성을 중심으로 ‘마몽드’와 ‘아모레’ 브랜드를 공급하며 시장점유율을 확보했고, 2002년 ‘라네즈’에 고급 마케팅 전략을 더해 중국 시장을 공략했다.

이후 2011년에는 ‘설화수’가 북경 백화점에 입점, ‘이니스프리’ 역시 2012년 상해에 첫 글로벌 매장을 오픈하며 아모레퍼시픽은 현지 20대 여성들에게 최고의 브랜드로 거듭났다.

이에 따라 지난 2013년에는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51.5%의 비중을 차지하며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내 한국 대표 글로벌 뷰티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됐다.

그러나 지난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현지 불매 운동이 일어나게 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중국 내 충성 고객들이 등을 돌리게 된 것이다.

상당한 피해를 감수하고 있는 와중 지난 2019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사업에서의 침체기를 이어가게 된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실적 안정화를 위해 지난해 중국 내 에뛰드하우스 600개의 모든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 이니스프리 역시 중국 내 140여개 매장을 올해 안에 닫기로 하는 등 중국의 의존도를 줄이고자 사업 축소를 진행 중이다.

세포라에 입점한 설화수. (연합뉴스)
세포라에 입점한 설화수. (연합뉴스)

◇ 현지 유통망 확보에 주력...2분기 해외 사업 매출 중 북미 66% 증가

대신 북미와 유럽을 포함한 다른 국가로 눈을 돌리기로 했다.

우선 아모레퍼시픽은 북미와 유럽 현지 온·오프라인 유통망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화장품 편집숍인 ‘세포라’와 미국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 자체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등 판매 채널 넓히기에 집중하고 있다.

올 3월에는 ‘설화수’ 제품을 북미 지역 세포라 매장 23곳에 추가 입점해 총 51개의 점포망을 확대하기도 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해외 사업 전체 매출 중 북미 시장에서의 매출이 66% 증가했다.

이번 매출 신장은 라네즈 및 설화수 브랜드 매출이 고성장하며 이뤄졌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 모두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화수가 2분기 아마존 신규 입점하면서 이커머스 채널에서 80% 이상 성장했다. 유럽에서도 라네즈 및 구딸 파리 내수 매출 증가로 15% 성장폭을 보이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그룹 브랜드들이 북미와 유럽 쪽으로 큰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영역을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아마존 같은 이커머스 채널뿐만 아니라 세포라 등 오프라인 채널로 판매 규모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신만 안 본 뉴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