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기자협회(회장 김경희 SBS 선임기자) 임원진과 일본 아사히신문 간부급 기자들이 19일 아사히신문 도쿄 본사에서 ‘한일 미디어의 성 평등을 둘러싼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아사히 신문은 일본 매체 중 가장 적극적인 성평등 보도 가이드라인을 가진 언론이다.한국여성기자협회는 이 자리에서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와 함께 운영 중인 ‘언론인 트라우마 태스크포스’의 활동을 일본 측에 소개했다.협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여성 기자들은 특히 성범죄 관련 취재 시 트라우마를 겪은 비율이 남성 기자보다 월등하게 높고, 성적
우리는 인공지능(AI)이 빠르게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으로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이 있다. 그것은 인간의 사회적 관계 스킬을 업그레이드하는 역할이다. 청소년 상담교사와 학교폭력 피해자를 대변하는 사무국장에서 전문강사로 변신한 인홀썸 정선미 대표를 서울 영등포 한 커피숍에서 만나 살아가는 얘기를 들어봤다. 그는 교육 컨설팅 전문강사이자, 역량강화 교육과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교육과정을 운영 중에 있다.◇ 대학졸업 후, 교육현장 활동가로 활동차 한잔을 마시며, ‘과거 무슨 일을 했느냐’는 질문을 던졌
페미니즘 도서를 읽기 시작하면서 가장 괴로운 순간은 전쟁과 관련된 도서를 접할 때다. 전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이미지 없는 글자만으로도 그 폭력성이 거대하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숨을 고르고 잠시 창문을 열어야 하는 순간이 많다. 그러면서도 책을 못 놓는 나를 보며 남편은 “불편한 책은 읽지 않으면 된다.”라고 원치 않는 대안을 찾기도 한다. 하지만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은 이미 알고 있다. 불편하고 숨 막히는 폭력의 현재진행형을 외면하는 건 가해자를 용인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나는 가해자들을 용인하지 않기 위
“그들이 여성이어서 나의 가슴을 더 흔들고 어루만졌는지 모르겠다. 여성으로서 겪어야 할 고통의 냄새가 더 진하게 느껴졌다. 그들은 한결같이 시대와의 불화에 저항하며 부조리의 삶을 살면서도 부조리의 출구는 언제나 작품이었다.”“그림에 대한 글을 쓴다는 것은 아름다운 작품 이면의 것, 너머의 것을 들추고 파헤치며 알게 되는 과정이었다. 궁극적으로는 사람이란 도대체 어떤 존재인가, 고통의 의미는 무엇인가를 다층적으로 이해하고 의미화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름다움은 저 그림 뒤에 있다.”“매혹은 머리보다는 마음으로 작동한다. 미술
군의날 시가행진 10년 만에 재개…조병규 은행장 국방부에서 전달식우리은행이 건군 75주년 기념으로 10년 만에 재개되는 국군의날 시가행진을 준비 중인 군 장병들을 위해 후원에 나섰다. 군은 오는 9월 26일 행사를 위한 훈련을 진행 중이다.지난 7월 25일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조병규 우리은행장과 박안수 국군의날 행사기획단장이 참석한 가운데 후원 협약식이 열렸다.이날 우리은행은 국군의날 시가행진을 준비하는 군 장병들이 사용할 티셔츠, 모자, 썬글라스, 썬크림, 팔토시 등 행사물품 5종 세트를 전달했다.조 행장은 “뜻깊은 행사를 위해
우먼타임스 = 곽은영 기자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8명을 기록했다. 42개월째 인구는 자연감소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허명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은 여성의 무급 가사노동 평가액과 저출산 문제를 연결해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가족 지원 예산이 지나치게 적거나 편중돼 있다는 점도 지적한다.허 회장은 궁극적으로 한국 사회에서 ‘젠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저출산 문제도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국내외 주장을 상기시켰다. 그와 최근 화제가 된 젠더 이슈와 함께 저출산 문제의 원인과 대안에 대해 얘기 나눴다. 다
우먼타임스 = 곽은영 기자지난해 성범죄 피해자 폴리그래프(Polygraph·거짓말탐지기) 조사 시 여성검사관 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전국 지방경찰청 17곳 중 6곳에는 여전히 여성검사관 배치가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 관계자들은 성폭력 피해 여성 대상 거짓말탐지 조사 시 여성검사관 참여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공감하면서도 전문 훈련이 필요한 만큼 현장 배치에는 시일이 걸린다고 말했다. ◇ 성별 고려한 검사관 배치 필요성 제기...내년부터 가능연합뉴스 최근 보도에 따르면 광주경찰청은 2020년부터 최근까지 매년 성폭
우먼타임스 = 곽은영 기자성폭력상담소 등 여성 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기관 종사자들이 높은 수준의 트라우마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 보호와 폭력 가해자 중재 중 폭언이나 폭력 등 직·간접적 폭력을 경험하고 업무 부담감으로 극도의 스트레스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최근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이 발표한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기관 종사자 소진(번아웃) 현황 분석 및 개선방안 연구’ 결과 여성 폭력 피해자를 지원 기관 종사자 74.4%가 지난 1년간 직무에서 오는 만성 스트레스 반응인 ‘소진’을 경험했다고 응
우먼타임스 = 곽은영 기자삼청교육대 피해 사건의 피해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는 삼청교육 피해사건 2차 조사 결과 학생 삼청교육대가 실제로 존재했고 청소년 600여 명이 공수부대에서 삼청교육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추가로 확인된 삼청교육대 피해자는 학생 피해자 5명을 포함해 총 111명이다. 지난해 6월 1차 진실규명 피해자 41명을 포함하면 피해자는 152명으로 늘어났다.◇ 공권력이 만든 대규모 인권침해 사건 ‘삼청교육대’진실화해위는 9일 “국가가 조직적으로 피해자를 관리한 삼
우먼타임스 = 손성은 기자정부가 해외 소재 외국 금융기관에 국내 외환시장 직접 참여를 허용하는 등 외환시장 개편에 나선다. 과거 외환위기 트라우마로 고착된 폐쇄‧제한적인 시장 구조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정부는 우리나라 외환시장의 접근성을 글로벌 수준으로 제고하는 내용을 담은 ‘외환시장 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했다.외환시장은 주식 거래소와 같이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시장이 아니라 금융기관 간 외환거래가 일어나는 장외 시장이다.국내 외환시장은 원화는 역외 외환시장에서 거래가 불가능하고 국내 시장에서만 거래해야 하는 등 시장참여와 거래시간에
우먼타임스 = 손성은 기자# A씨는 미혼모이자 청소년 엄마다. 고등학교 재학 중 남자친구와의 사이에서 덜컥 아이가 생겼다. 남자친구와 A씨 어머니는 아이를 지우라고 했지만, A씨는 그럴 수 없었다. 학업을 포기하고 홀로 출산한 A씨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가혹한 현실이었다. 아이를 키워야 하니 사실상 경제 활동은 불가능했고 월세는 쌓여만 갔다. 당장 월세방에서 쫓겨날 위기였던 A씨에게 뜻밖의 도움의 손길이 닿았다. 하나은행과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의 도움으로 아이와 함께 살 보금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더불어 중단했던 학업을 다시 시작
우먼타임스 = 곽은영 기자2020년 양천구에서 양부모의 잔혹한 학대로 생후 16개월 정인이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정인이 사건 이후 아동학대를 근절해야 한다는 사회적 목소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학대로 인한 아동 사망사건은 계속 발생하고 있다. 2021년에는 이모와 이모부가 10살 조카를 물고문으로 학대하다 숨지게 한 사건이 일어났다. 최근에는 20대 부모가 5개월 영아를 광주의 한 모텔방에 장시간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하기도 했다.19일은 '아동학대 예방의 날'이다. 안전 이슈가 화두인 요즘 아동의 안전은 잘 지켜지고 있을까.
우먼타임스 = 곽은영 기자29일 일어난 이태원 참사는 폭 3.2m에 불과한 좁은 골목에서 발생한 재난이다. 재난은 개인이나 지역사회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큰 고통을 줄 수 있다. 한국재난정신건강지원 가이드라인에서는 재난과 정신건강의 연관성에 대해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우리는 그 동안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지하철 화재, 416 세월호 침몰, 경주 지진과 같은 재난을 겪으면서 재난 경험이 여러 가지 정신건강 문제를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 재난이 발생하면 구조와 복구와 함께 마음의 건
우먼타임스 = 곽은영 기자29일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로 많은 국민이 큰 충격에 휩싸였다. 휴일 동안 통화량이 급증하고 주말인데도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에 사람이 줄었다. 저마다 집에서 뉴스 속보를 보면서 가슴을 태웠다. 공중파와 종편들도 예능 프로그램을 비롯해 일부 정규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이태원 참사 특보 체제에 들어갔다.국가 애도기간 선포의 취지에 맞춰 전국 지자체의 다양한 가을 축제와 가수들의 콘서트, 영화 제작 발표회나 오프닝 행사, 롯데월드나 에버랜드 등 대규모 위락시설의 핼로윈 행사도 취소됐다,세월호 참사 때
7년 전 여름. 나의 사계절은 겨울, 겨울, 겨울, 겨울이었기에 우리 모녀는 북풍을 타고 Y동으로 이사 왔다. 영화 ‘초콜릿’에서 북풍이 불던 날, 빨간 망토를 두른 비안느 모녀가 프랑스의 한 시골 마을로 온 것처럼. 차이라면 비안느는 딸의 손을 잡고, 나는 소림을 아기띠로 업고 왔다는 정도랄까?(미모의 차는 굳이 언급하지 않겠다. 비안느 역을 맡은 배우가 줄리엣 비노쉬였으니)전 동네와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지만 다니는 길로만 다녔던 내게 Y동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다. 퀴선생들로 인해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이사 온 나는 여전히
우먼타임스 = 심은혜 기자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출근길에 기자한테 이런 질문을 받았다.“김건희 여사의 일정이 많아지면서 제2부속실 만들자는 의견이 나온다”이 질문에 대한 윤 대통령의 답변은 이랬다.“엊그제 봉하마을 방문도 비공개 일정인데 보도된 걸로 알고 있는데...저도 대통령을 처음 해보는 것이기 때문에 (김 여사의) 공식, 비공식 행사를 어떻게 나눠야 할지…국민여론을 들어가며 차차 이 부분은 생각해보겠다. (김 여사가) 공식적인 수행이나 비서팀이 전혀 없어 혼자 다닐 수도 없다. 어떻게 해야할지 방법을 알려주시라.”윤 대통령의
우먼타임스 = 심은혜 기자유사 이래 전쟁에서 빠지지 않는 범죄가 민간 여성을 상대로 한 강간이다. 군 지휘부의 묵인 아래 공포심을 조성하기 위한 사실상의 전쟁 수단으로 악용된다.21세기의 전쟁터인 우크라이나에서도 이는 예외가 아니다. 러시아군은 집단 강간, 자녀나 남편 앞에서의 성폭행, 소녀나 어린 여자아이, 노인에 대한 강간, 우크라이나 포로에 대한 강제 강간 사주, 강간 후 살인 등 말로 다할 수 없는 잔혹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러시아 당국이 민간 여성에 대한 강간 범죄를 부인하자 강간을 당한 여성들이 용기
우먼타임스 = 성기평 기자오스카가 크게 변했다.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이 여성과 약자와 소수자를 적극적으로 껴안았다.청각장애인 배우가 연기상을 받았고, 여성 제작자가 오랜만에 작품상과 감독상을 탔고, 성소수자라고 커밍아웃한 배우와 성전환한 배우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흑인 배우가 주연상을 거머쥐었고, 유색인종 배우가 제대로 대접받았다.오스카가 2020년 작품상 수상 자격에 다양성 기준을 추가한다고 밝힌 뒤에 이뤄진 변화다. 오스카는 불과 5~6년 전까지만 해도 ‘백인
우먼타임스 = 심은혜 기자최근 프로 배구 김인혁 선수와 인터넷방송 스트리머 BJ잼미(본명 조장미)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사이버 불링’(cyber bullying)의 심각성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 사이버 불링은 가상공간을 뜻하는 ‘cyber’와 약자를 괴롭힌다는 뜻의 ‘bullying’이 합쳐진 용어로, 이메일이나 휴대폰, SNS 등 온라인 공간에서 특정 대상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괴롭히는 행위를 말한다. 사이버 불링은 상대에게 모욕적인 말이나 적대적 언어로 상처를 주는 언어폭력, 경멸적이고 진실이 아닌 정보를
우먼타임스 = 성기평 기자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의 육성 고백 ‘나는 피해호소인이 아닙니다’가 20일 출간됐다.저자 이름은 가명인 ‘김잔디’로 돼 있다. ‘성폭력특례법상 성범죄 피해자는 절차에 따라 가명을 사용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저자가 고소장에 적었던 이름이다.저자는 우선 자신은 ‘피해호소인’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 전 시장의 극단적 선택 이후 남인순 의원 등 여권 안팎에서는 ‘피해자’라는 말을 쓰지 않거나 꺼리면서 ‘피해호소인’이라는 말을 사용해 2차 가해라는 비판을 받았었다.김씨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