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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여자프로야구선수’ 4명 탄생...미 WPBL 진출한다

국가대표 김현아·김라경‧박주아·박민서 드래프트에서 선발돼
WPBL은 72년 만에 부활한 미국 여자프로야구…내년 8월 개막
포수 김현아는 120명 중 4순위로 보스턴 구단에 지명돼
국내 남자프로야구는 전성기이나 여자프로야구 구단은 없어

  • 기사입력 2025.11.23 16:51
  • 최종수정 2025.11.23 16:59

우먼타임스 = 한기봉 기자

한국에서 남자 프로야구는 1천만 관중 시대를 열었으나 여자 프로야구는 없다. 프로구단이 단 하나도 없다. 여자야구 국가대표가 있긴 하지만 아마추어 선수들이다.

 ‘불모지’ 한국 여자 야구 무대에서 활약했던 4명의 선수가 미국 여자프로야구에 진출하는 꿈을 이뤘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 프로 야구선수가 탄생한 것이다.

한국여자야구 대표팀 포수 김현아와 투수 김라경, 내야수 박주아, 박민서 4명이 내년에 출범하는 미국여자프로야구리그(WPBL·Women‘s Pro Baseball League)가 21일 실시한 화상드래프트에서 3개 구단에 지명을 받으며 한국 여자야구와 여성체육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WPBL은 1943년부터 1954년까지 열린 올-아메리칸 걸스 프로야구 리그 이후 72년 만인 내년에 부활한다.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뉴욕, 보스턴 등 4개 팀이 내년 8월 1일부터 첫 시즌을 시작한다.

WPBL은 지난 5월 트라이아웃에서 600명 이상의 지원자 중 130명을 합격시켜 드래프트에 참가시켰는데 한국 선수 네 명 모두가 선발이 됐다.

김현아는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보스턴, 김라경은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뉴욕, 박주아는 2라운드 전체 33순위로 샌프란시스코, 박민서는 6라운드 전체 115순위로 뉴욕 유니폼을 입었다. 이날 4개 구단은 총 120명의 선수를 뽑았다.

미국 프로야구선수의 꿈을 이룬 김현아(왼쪽 위), 김라경(오른쪽 위), 박주아(왼쪽 아래), 박민서(오른쪽 아래). /WPBL 홈페이지 캡처
미국 프로야구선수의 꿈을 이룬 김현아(왼쪽 위), 김라경(오른쪽 위), 박주아(왼쪽 아래), 박민서(오른쪽 아래). /WPBL 홈페이지 캡처

이화여대를 졸업한 김현아(25)는 여자야구대표팀의 주전 포수와 중심 타자를 맡는 기둥이다. 전체 130명 중 4번째로 지명받을 만큼 최정상급 실력을 인정받았다.

투수 김라경(25)은 중학교 때부터 대표팀 활동을 했고, 서울대 체육교육과에 진학해 학업과 운동을 병행했다. 2022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긴 재활 과정을 거치면서도 프로 선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이후 일본 실업리그에 진출해 활약을 이어갔다.

경남 하동군 출신인 중앙대 재학생 박주아(21)는 대표팀 주전 유격수와 중심 타자를 맡고 있다. 강한 어깨와 안정적인 수비력이 일품이다.

박민서(21)는 초·중학교 재학 시절 남자 선수들 사이에서도 빼어난 기량을 뽐내며 천재 야구 선수라는 별명을 얻었던 선수로 김라경과 한 팀이 됐다. 고교 시절 열악한 환경 탓에 골프로 전향했으나 WPBL 출범 소식을 듣고 다시 야구를 시작했다.

한국에는 여자프로야구 구단이 없고 아무추어 구단만 몇 개가 있다. 한국 여자야구 국가대표팀은 지난달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아시아야구연맹 주최 제4회 여자야구 아시안컵(BFA Women’s Baseball Asian Cup)에 출전해 4위 성적을 거두었다.

2017년 1회 대회와 2023년 3회 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것이 최고 성적이다. 월드컵에는 예선에서 탈락했다.

지난달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제4회 여자야구 아시안컵에 출전한 한국여자프로야구 대표팀. 4위 성적을 거두었다. /한국여자야구연맹(WBAK) 제공
지난달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제4회 여자야구 아시안컵에 출전한 한국여자프로야구 대표팀. 4위 성적을 거두었다. /한국여자야구연맹(WBAK) 제공

미국 프로여자야구 새 리그는 내년 8월 약 4주간의 정규시즌을 시작해 추가로 약 3주간의 포스트 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각 팀의 샐러리캡은 9만 5000달러(약 1억 4천만 원)로 알려졌다. 팀의 정규 등록선수가 15명이므로 선수당 평균 연봉은 6333달러다.

남자 프로야구에 가려왔던 여자 프로야구도 점차 대중적 관심을 끌고 있다. 

채널A가 25일 첫방영하는 '야구여왕'
채널A가 25일 첫방영하는 '야구여왕'

채널A는 신규 예능프로그램 ‘야구여왕’을 이달 25일 처음 내보낸다. 각기 다른 스포츠 종목의 ‘레전드 여성 선수 출신’들이 야구라는 낯선 무대에 도전장을 내미는 스포츠 버라이어티다. 박세리 단장과 추신수 감독, 그리고 이대형·윤석민 코치라는 역대급 코칭스태프가 참여한다.

여자축구 프로그램의 뒤를 이어 여자야구도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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