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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발주 중단 잡음...쿠팡에 무슨 일 생겼나?

유니레버·존슨앤존슨 발주 중단 의혹에 “사실 아냐”
쿠팡, 공정위에 CJ올리브영 신고...‘납품업체 갑질’ 주장

  • 기사입력 2023.07.27 17:04
  • 최종수정 2023.07.27 17:07

우먼타임스 = 최인영 기자

쿠팡을 둘러싸고 ‘발주 중단’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양측 주장이 서로 엇갈리며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대형 업체들의 기싸움이 애꿎은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최근 쿠팡이 유니레버와 존슨앤드존슨에 ‘납품단가 인하’ 요구했지만 이를 거부당하자 일방적으로 상품 발주를 중단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사실이 아니다”며 “공급업체 가격인상이 고객들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쿠팡 홈페이지 캡쳐)
(쿠팡 홈페이지 캡쳐)

◇ 쿠팡, 유니레버·존슨앤존슨 발주 중단 의혹...쿠팡 측 “사실 아냐”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쿠팡은 글로벌 생활용품 브랜드 ‘유니레버’와 ‘존슨앤존슨’ 일부 제품의 발주를 일방적으로 중단했다. 납품가격 인하 등 쿠팡 측 요구를 이들 업체가 수용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구체적으로 쿠팡은 유니레버에 기존 납품 가격보다 낮은 가격을, 발주 물량 규모를 전년 대비 1.5배가량 늘려달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유니레버 측이 거부 의사를 밝히자 쿠팡이 사전 안내 없이 발주를 ‘안 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끊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쿠팡 측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쿠팡은 26일 뉴스룸을 통해 “유통업계와 공급업체 간 공급가 협상은 비즈니스의 일상적인 활동”이라며 “쿠팡은 고물가 시대 소비자에게 최저 가격으로 판매하기 위해 공급업체와 공급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글로벌 거대 생활용품 기업의 경우 지난해부터 일부 제품에 대해 최고 10% 이상 가격을 인상했다”며 “쿠팡은 공급업체의 가격인상이 고객들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공급가 협상을 지속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존슨앤존슨이 납품하는 리스테린 제품의 경우 존슨앤존슨의 자회사인 켄뷰코리아 분사 등 해당 업체 사유로 인해 납품 조건 협상 자체가 지연되었을 뿐 현재 원만한 협상을 위해 서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유니레버의 경우 업체 측의 사정으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제품을 제외하고는 이미 지난 6월 협상이 완료되어 정상 판매되고 있다”며 “유니레버와 쿠팡은 오히려 비즈니스 확대를 긍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쿠팡의 납품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9년 LG생활건강은 쿠팡이 납품가를 두고 불공정 거래를 강요했다며 코카콜라와 엘라스틴 샴푸 등 자사 제품을 쿠팡 로켓배송에서 철수시켰고,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부터 햇반 납품가를 두고 쿠팡과 8개월째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쿠팡 자료)
(쿠팡 자료)

◇ 쿠팡, 공정위에 CJ올리브영 신고...‘납품업체 갑질’ 주장

쿠팡은 CJ올리브영과도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24일 쿠팡은 ‘납품업체 갑질’을 이유로 CJ올리브영을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신고했다. 2019년부터 현재까지 CJ올리브영이 쿠팡을 경쟁상대로 여기고 뷰티 시장 진출 및 성장을 지속적으로 방해하고 있단 것이다.

쿠팡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국내 헬스앤뷰티(H&B)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이 취급하는 전체 상품의 80%는 중소업체 제품으로, 최대 납품처인 CJ올리브영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쿠팡 측은 “수많은 납품업체들이 CJ올리브영의 압박에 못 이겨 쿠팡과 거래를 포기했고, 이에 따라 납품업자로부터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받지 못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되어 신고를 결심하게 됐다”고 신고 배경을 설명했다.

CJ올리브영 측은 "다른 유통채널에 협력사 입점을 제한한 사실이 없다"며 "(쿠팡의) 신고 내용을 확인하는 대로 적극 대응하겠다"고 맞섰다.

공정위는 올해 하반기 심의에서 CJ올리브영의 법 위반 여부와 제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대기업들의 싸움이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며 염려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도 협상 과정에 있어 골머리를 앓을 수 있지만 그로 인해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게 되면 결국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속히 협상을 마무리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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