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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돋보기] 종근당 “신약 개발 늘려 글로벌 경쟁력 확보”

4년 연속 1조 클럽...전문의약품 다양화로 고매출 이상 無 
연구개발비에 10% 이상 투자...ETC 중심 포트폴리오 강점

  • 기사입력 2023.06.30 17:48

우먼타임스 = 곽은영 기자

제약업계는 전통적으로 남성 중심의 보수적인 문화가 남아 있어 유리천장이 유난히 높은 업종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최근 R&D 비중이 늘어나면서 연구·개발 및 마케팅 분야에 포진해 있던 여성 인력의 임원 진출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우먼타임스가 국내 제약회사 가운데 여성 임원 비율이 높은 25곳을 중심으로 매출 실적과 함께 R&D 투자,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 지배구조와 경영 체제 등을 폭넓게 살펴본다.

일곱 번째 기업은 올해 82주년을 맞아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다짐하고 있는 토종제약사 종근당이다. [편집자주]

 4년 연속 1조 클럽을 유지해온 종근당은 전문의약품 중심의 포트폴리오와 R&D 투자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종근당)
4년 연속 1조 클럽을 유지해온 종근당은 전문의약품 중심의 포트폴리오와 R&D 투자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종근당)

올해 창립 82주년을 맞는 종근당은 전문의약품(ETC) 품목 다양화를 강점으로 가진 국내 토종제약사다. 4년 연속 1조 클럽을 유지해온 종근당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8년 만에 자산 규모 1조 원을 넘어서면서 전문의약품 중심의 포트폴리오와 R&D 투자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올해는 신약 개발 범주 확대로 첨단바이오 의약품 개발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다짐하고 있다. 종근당 이장한 회장은 5월에 진행된 창립 82주년 기념식에서 “종근당은 유전자치료제 연구에 진입하고 ADC 항암제 기술을 도입하는 등 신약개발의 범주를 넓히고 미래 제약산업을 선도할 첨단바이오의약품 개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헬스케어 산업은 정보통신기술(ICT)과 생명공학(BT)의 접목을 통한 디지털 치료제가 개발되는 등 첨단기술 기반 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4년 연속 1조 클럽...전문의약품 다양화로 고매출 이상 無 

종근당이 2019년부터 1조 클럽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5년 동안 매년 꾸준히 매출이 늘어 지난해에는 연결기준 매출액 1조 4884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11%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99억 원, 80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각각 16%, 89% 성장했다.

종근당이 꾸준히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는 배경에는 안정적으로 포진해 있는 메이저급 전문의약품이 있다. 지난해 종근당이 주력하고 전문의약품은 대부분 전년 대비 판매량이 늘었다. 주목되는 부분은 수출보다 국내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다. 토종제약사로 불리는 종근당의 지난해 매출액의 95.6%는 국내 매출에서 나왔다. 

품목별로 매출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위식도역류질환제 ‘케이캡’ 1221억 원(13%),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주’ 957억 원(27%), 뇌질환 치료제 ‘클리아티린’ 821억 원 (11%), 고지혈증 치료제 ‘아토젯’ 802억 원(4%), 고혈압 및 심장질환 치료제 ‘딜라트렌’ 528억 원(2%)으로 2021년보다 성장세를 기록했다.

다만 종근당의 간판 치료제 중 하나인 ‘자누비아’는 지난해 매출액 1386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도 1538억 원보다 하락세를 보였다. 종근당 매출액의 10%가량을 견인하며 효자 품목으로 불리는 지누비아는 올해 9월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어 향후 제네릭이 쏟아져 나올 경우 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미 100여 개가 넘는 제약사가 자누비아 성분의 단일제 품목의 허가를 획득했다고 전해진다. 

자누비아의 하락세에도 전체 실적이 상승한 배경에는 국내 판매망 확대를 통한 품목 다양화가 있다고 분석된다. 

종근당은 올해도 순조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652억 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15억 원, 36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제약업계 내에서 1분기 상품 매출 탑3에 드는 등 주력 제품 매출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도 전문의약품 품목 다양화 전략으로 고매출 성장세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신약 개발 확대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한 수익성 다각화 전략이다. 종근당은 올해 성장전략으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신약후보물질 발굴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첨단 바이오의약품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시장에서 임상 중인 신약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준비 중인 제품들이 있다고 알려진다.

종근당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은 12.2%로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종근당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은 12.2%로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연구개발비로 10% 이상 투자...ETC 중심 포트폴리오 강점

제약업계에서는 자누비아 특허 만료가 되더라도 기존 주력 전문의약품들이 안정적으로 성장을 주도하고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로 이어지는 신약 론칭으로 매출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종근당은 연구개발비 투자와 파이프라인을 큰 폭으로 확대하며 신약 개발의 속도를 내고 있다. 종근당은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쏟으며 신약 개발에 공을 들이는 제약사로 손꼽힌다. 

지난해 종근당은 매출액 대비 약 12.2%인 1814억원을 투자해 유전자치료제, 세포치료제와 같은 첨단바이오의약품,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 등으로 신약 개발 범위를 확대하고 세상에 없던 신약과 미충족 수요 의약품을 타깃으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신약 가운데 임상 3상을 통과한 품목은 고혈압 치료제 CKD-828, 녹내장 치료제 CKD-351, 당뇨 치료제 CKD-371, CKD-398이 있다. 자가면역치료제 ‘CKD-506’의 경우 유럽 임상 2상 단계에 있지만 더 빨리 선보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밖에 희귀질환인 샤르코마리투스와 심장질환 치료 목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CKD-510’도 유럽 임상 2상을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자체 개발한 당뇨치료 신약 ‘듀비에’를 시작으로 당뇨병 치료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종근당은 듀비에와 함께 자누비아를 결합한 복합제를 모두 허가받으며 자누비아 특허만료인 9월에 맞춰 복합제 제품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울러 종근당은 신약 개발 범위를 첨단 바이오로 확대하는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서울 여의도 서울성모병원에 유전자 치료제 연구센터 ‘Gen2C’를 개소한 종근당은 첨단바이오의약품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유전자치료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최근에는 제약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공장 구축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이 진행하는 ‘2023년 메타버스 팩토리 구축 지원사업’에서 메타버스 팩토리 구축 지원기업으로 선정된 것. 종근당은 이번 사업으로 공정·설비·품질관리를 통합한 가상 플랫폼을 구축, 제품 품질을 개선하고 생산성 혁신을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현장 적용은 내년 2분기가 목표다. 

종근당 관계자는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팩토리 구축사업에 선정된 만큼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 사례를 만들 것이다.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천안공장의 제조 공정을 혁신해 안정성과 품질을 모두 갖춘 의약품을 공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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