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탈플라스틱 나선 화장품 업계..."용기 바꾸는 용기"

플라스틱을 종이로…친환경 소재 기반 용기 개발
플라스틱 사용량 줄인 용기로 구성한 팝업스토어 운영
재활용 플라스틱을 화장품 용기로...친환경 협약 증가

  • 기사입력 2023.06.12 17:19

우먼타임스 = 곽은영 기자

화장품 업계가 탈플라스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플라스틱 대신 종이 용기를 선보이거나 소비자에게 필요성을 강조하는 이벤트를 지속해서 여는 등 친환경 활동을 확대하는 추세다. SK케미칼, LG화학 등에서 개발한 친환경 용기를 도입하는 브랜드도 늘고 있다.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이 국내 화학기업들의 경쟁력에 주목하고 있다. 

비(非)목재 종이로 만든 스틱형 친환경 화장품 용기. (한국콜마)

◇ 플라스틱을 종이로…친환경 소재 기반 용기 개발 

화장품 산업은 제품의 소비와 교체 주기가 빠르고 플라스틱 사용과 폐기량이 많아 재활용 플라스틱 친환경 소재로의 전환이 필수다. 이에 플라스틱 대신 종이 소재에 주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예컨대 한국콜마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종이튜브에 이어 비(非)목재 종이로 만든 스틱형 화장품 용기를 개발해 이목을 끌었다. 3년 만에 친환경 패키지 연구개발에 성공한 한국콜마는 립밤·멀티밤·선스틱 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용기를 종이로 대체했다. 

해당 용기는 고정 역할을 하는 뒷마개를 빼고 모두 종이로 만들어졌다. 한국콜마에 따르면 뒷마개도 종이성분이 51% 포함된 HDC현대EP의 친환경 제품을 사용, 기존 스틱형 용기 대비 플라스틱이 86% 적게 사용됐다. 

몸체는 채석장이나 광산에서 버려지는 자투리 돌로 만든 비목재 종이 미네랄 페이퍼를 활용, 폐기를 할 때 빛에 의해 자연분해 돼 돌가루로 돌아간다. 기존 친환경 소재의 약점을 보완해 내구성과 내수성이 높아 쉽게 찢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강점이다. 

한국콜마 측은 “일반 종이 1톤을 미네랄 페이퍼로 대체하면 나무 20그루, 물 2만 8000리터를 절약할 수 있어 친환경적인 소재로 알려져 있다. 고객사 제안을 통해 하반기부터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화장품 기업별로 소비자에게 재활용의 필요성을 알리는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재활용이 가능한 유리, 캔, 플라스틱 재질 용기를 수거한 후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공병 대환영 제도를 진행하고 있고 LG생활건강의 ‘비욘드’는 이달 18일까지 ‘Less plastic, Paper is enough’ 캠페인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비욘드 팝업스토어의 겨우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인 리필 제품 사용을 권장하고 재활용이 용이한 종이로 대체한 제품을 선보이는 등 종이로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도록 구성됐다. 화장품 분리배출 상식 관련 모의고사를 직접 풀어보며 분리배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팝업스토어 방문 시 화장품 플라스틱 용기를 500g 이상 가져오면 4종의 리필 제품 가운데 하나와 교환해준다. 포장재도 재활용 가능한 종이로 만들어졌다. 

LG생활건강에 따르면 비욘드에서 운영하는 바디워시와 샴푸 리필 제품은 개당 페트 용기 사용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이 37g 감소 효과가 있다. 비욘드는 리필 운영에 따른 플라스틱 저감량 4톤을 달성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 재활용 플라스틱을 화장품 용기로...친환경 협약 증가

친환경 가치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협력사와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화장품 용기를 만들기로 한 화장품 기업들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EU의 탄소국경세 도입 등 친환경 관련 법규 강화로 많은 수많은 글로벌 코스메틱 회사가 2030년까지 제품에 탄소발자국을 부착,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영향이다. 

코스맥스는 9일 LG화학과 업무협약을 맺고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화장품 용기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양사는 글로벌 코스메틱 회사를 대상으로 한 공동 마케팅도 진행한다. 코스맥스는 로레알 등 1000여 개 글로벌 고객사에 제품 개발부터 완제품까지 제공하는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이다. 

LG화학은 코스맥스에 재활용 플라스틱 재활용 고부가 합성수지인 PCR ABS 공급을 시작으로 다양한 친환경 소재를 제안하고 화장품 용기 개발부터 마케팅까지 모든 과정을 협력한다. PCR ABS의 경우 투명 제품, 항균 제품 등심미성, 안전성, 건강 등을 고려한 친환경 소재 중심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화학적 재활용 공법으로 만든 열분해유와 바이오 원료를 적용한 소재로도 확대할 방침으로 알려진다. 

화장품 산업은 제품 소비와 교체주기가 빠르며 플라스틱 사용 및 폐기량이 많아 재활용 플라스틱 친환경 소재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다. 최근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세 도입 등 친환경 관련 법규 강화로 많은 글로벌 코스메틱 회사가 오는 2030년까지 제품에 탄소발자국을 부착하며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상민 LG화학 ABS사업부장은 “ESG경영에 앞장서고 있는 ODM 기업 코스맥스와의 협력을 통해 고객의 친환경 소재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화장품 시장의 자원 순환 체계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뷰티 플랫폼 기업 씨티케이는 최근 SK케미칼과 협업해 친환경 용기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씨티케이는 최근 중국에서 개최된 차이나뷰티엑스포에서 SK케미칼 지속가능 소재로 만든 화장품 용기 4종을 공개했다. 

독자적인 금형 기술력을 보유한 화장품 전문업체 씨티케이는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가 사용을 자제하는 ABS, SAN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화장품 용기를 선보였다. 씨티케이에서 출시한 제품 모두 리필 가능한 용기로 디자인됐으며 SK케미칼의 지속가능 소재인 ‘CLARO 200’과 ‘CLARO200-CR50’ 등을 사용해 개발해 사용후 페트로 재활용할 수 있다고 전해진다. CLARO200-CR50의 경우 화학적 재생원료도 50%를 포함하고 있다. 

한편 2021년 세계 최초로 페트병을 잘게 부숴 환경 저해 물질을 걸러낸 다음 다시 합쳐서 완성한 ‘코폴리에스터’라는 재생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한 SK케미칼은 화장품 업계에서 잇따라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신만 안 본 뉴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