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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문 두드리는 K-패션·뷰티...“현지화 전략·채널 다변화 필요”

중국 리오프닝에 국내 브래드 진출 재시동
소비 회복 효과 기대 커...현지화 전략 필요

  • 기사입력 2023.04.26 18:15
  • 최종수정 2023.04.26 18:20

우먼타임스 = 곽은영 기자

K패션·뷰티 기업들이 리오프닝으로 활기를 띠고 있는 중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내수 시장 위축에 대한 우려와 달리 중국은 리오프닝 영향으로 소비 심리 및 경기 회복 조짐이 보이고 있어서다. 

최근 국제 정세 불안에 외교 리스크가 수출 비중이 큰 화장품이나 의류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업계 전반적으로 거대 소비시장인 중국 시장에서의 어려움보다 기대효과가 더 큰 상황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간 대비 4.5% 증가했다. 올해 3월 소매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늘었다. 이 기간 의류와 화장품 판매율은 각각 17.7%, 9.6% 증가했다. 

이랜드차이나 상하이 본사 전경. (이랜드)
이랜드차이나 상하이 본사 전경. (이랜드)

◇ 국내 패션기업, 중국 내 사업 확장에 재시동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간 의류 매출은 17.7%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국내 패션기업들은 중국 시장 내 사업 확장에 재시동을 걸고 있다. 국내외 경기 침체로 인한 실적 부진의 골을 메우고 해외 진출 물꼬를 틔울 전략을 중국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F&F의 MLB가 중국에서 국내 단일 패션 브랜드로는 최초로 1조 브랜드에 오르는 등 중국 내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2020년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MLB는 작년까지 중국 내 매장을 889개로 늘린 데 이어 올해 매장 수를 10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전개하는 액티브웨어 브랜드 젝시믹스는 중국 상해 대형 쇼핑몰 글로벌 하버에 1호 매장을 내고 이후 북경, 상해, 광주 등지로 매장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을 운영하는 더네이쳐홀딩스 역시 중국 파트너사와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으로 올 하반기 현지에 첫 매장을 열고 그 수를 점차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랜드는 중국 시장 진출을 재정비하고 있다. 이랜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는 글로벌 SPA를 목표로 중국 시장 직진출에 나섰다. 1월 한·중 패션 총괄 대표로 최운식 대표이사를 선임한 이랜드는 올해 본격적으로 중국 패션 시장 공략에 나선다. 최 대표는 상품 기획·생산·브랜드 운영까지 독립적으로 운영되던 양국의 패션사업 부문을 일부 통합해 효율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중국 전용 상품을 설계해 판매하는 전략을 취해왔다면 올해부터는 한국 스파오가 본사 역할을 맡아 한국 상품을 그대로 중국에 판매한다.

이랜드에 따르면 중국 사업 부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60% 성장하면서 본격적인 반등세에 올라탔다. 이랜드는 리오프닝을 통해 빠르게 실적이 개선된 만큼 글로벌 마켓을 공격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랜드는 1994년부터 중국에서 생산시설을 운영하며 오랜 기간 중국 비즈니스를 진행해왔다. 이후 물류센터·매장 확대, 유통점 운영으로 사업을 계속 키워왔다. 특히 중국 현지 채용을 늘리고 중국 내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중국 내에서도 ‘현지화’가 잘 된 글로벌 회사로 인식된 덕분에 사스 여파나 불매운동에도 영향이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워낙 큰 데다 리오프닝으로 한국 브랜드가 중국에서 덩치를 키우고 성장할 기회가 열려 있다는 데 대한 업계의 기대가 크다. 다만 한국 브랜드 정체성을 그대로 가져갔다가 철수한 사례가 여럿 된다. 글로벌 이슈에 휘몰려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에 한국 콘텐츠보다 글로벌 수준의 현지화 전략을 가져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소비 회복 효과 기대 커...채널 다변화에 속도

중국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에 브랜드관을 오픈한 AGE20's. (애경산업)
중국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에 브랜드관을 오픈한 AGE20's. (애경산업)

화장품 업계는 중국 시장 내에서 채널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애경산업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AGE20's)는 최근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에 ‘AGE20's 해외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중국 내 스킨케어 시장을 공략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기초케어 화장품을 중심으로 선보인 브랜드관이다. 

애경산업은 2018년 티몰에 ‘국제 애경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고 AGE20's, LUNA 등 화장품 브랜드 판매를 시작했다. 이후 2020년 ‘애경 케라시스 플래그십 스토어’, 지난해 ‘LUNA 해외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면서 티몰 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에 LUNA의 단독 브랜드관을 오픈하기도 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전통 채널 외에 라이브 커머스 활용 등 채널 다변화,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방향으로 매출을 늘리는 방안을 찾고 있다. 얼마 전 티몰 브랜드관에 오픈한 AGE20's의 경우 색조가 강점인데 메이크업 제품뿐만 아니라 기초화장품까지 확대 판매한다는 전략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소비력을 가진 인구가 많고 한국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가 통용되는 효과가 커 매출 면에서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다만 중국 내에서 차이나 뷰티의 품질이나 가격 경쟁력이 많이 올라온 상황이고 국제 정세나 한중관계 악화 등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위기설도 많이 돌고 있다. 우려되는 지점이 있지만 그 부분은 외부적인 것으로 제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에 타 브랜드에서는 중국 외에 북미 시장을 겨냥하고 있고 우리 역시 일본, 동남아 등에도 진출한 상황이다”라며 우려와 기대효과를 전했다. 

한편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브랜드도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홍콩에서 에뛰드하우스를 철수했고 올해 상반기 중 중국 내에서 이니스프리 매장을 철수한다. 대신 디지털 중심으로 판매 채널을 확장한다.

2012년 중국에 진출해 매년 로드숍을 늘려온 이니스프리가 중국 내 매장을 철수하는 배경에는 화장품 구매 채널 변화와 중국 내 소비 트렌드 변화가 작용했다. 이를테면 기존 로드숍에서 멀티숍과 디지털 채널로 구매 경향이 바뀌고 중저가 화장품에 대한 니즈가 줄어든 영향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시장 매출은 전년보다 17%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지 구매 트렌드 변화에 따라 백화점 내 고가 브랜드 매장을 늘리고 멀티숍 및 온라인몰 입점 확대 등 사업 구조와 전략을 개편한다는 전략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최근 홍콩에서 에뛰드하우스가 철수했다. 구매 트렌드가 디지털 쪽으로 변화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고 디지털 중심으로 판매채널 확장하기 위해서다. 이니스프리 역시 판매채널과 환경 변화로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한다. 다만 홍콩이나 대만 쪽 철수 계획은 없다. 중화권에서 로드샵을 모두 철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중 관계 이전부터 사업적인 전략 면에서 오프라인 매장 철수와 디지털 채널을 확장을 이어왔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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