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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번 공유는 사랑"이라더니 유료화?…넷플릭스 '변심'

유료 이용자 늘려 수익성 개선 의도
추가 비용 요구 시 "해지하겠다" 42.5%

  • 기사입력 2023.01.27 16:52
  • 최종수정 2023.01.27 16:54

우먼타임스 = 최인영 기자

앞으로 지인들과 넷플릭스 계정을 공유하게 되면 추가 요금을 내게 될 전망이다. 넷플릭스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계정 공유 유료화 조치를 내리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것은 사랑(Love is sharing a password)’이라는 홍보 문구를 사용할 만큼 계정 공유에 관대했던 넷플릭스가 갑자기 말을 바꾸자 소비자들은 반발에 나섰다.

(우먼타임스)
(우먼타임스)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공개한 주주 서한에서 1분기 말에 계정 공유 유료화 조치를 대대적으로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그간 넷플릭스는 다른 사람들과 계정을 공유해 콘텐츠 시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017년에는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것은 사랑’라는 문구를 공식 SNS 계정에 올리며, 계정 공유를 독려하기까지 했다.

이랬던 넷플릭스가 말을 바꾼 데는 가입자 감소세에 따른 실적 악화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계정 공유가 비즈니스 구축뿐 아니라 투자를 통해 회사를 개선하는 장기적인 능력을 약화한다 이유에서다. 이는 무분별한 계정 공유를 차단해 유료 이용자 수를 늘려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지난해 1분기 20만 명, 2분기엔 97만 명의 가입자를 떠나보내면서 상반기에만 글로벌 유료 가입자 약 120만 명을 잃었다. 이 같은 감소세는 서비스 출범 11년 만에 처음이다.

넷플릭스 4분기 실적 주주서한 내 계정 유료화 조치 언급 내용. (넷플릭스)
넷플릭스 4분기 실적 주주서한 내 계정 유료화 조치 언급 내용. (넷플릭스)

계정 공유가 유료화되면 앞으로는 동거 가족들만 계정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한 가구 내 함께 살지 않는 사람들과 계정을 공유할 경우, 1인 당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 여러 기기에 같은 계정으로 로그인을 할 땐 별도 인증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넷플릭스는 추가 요금 가격에 대해 아직 명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일각에서는 약 3달러(약 3700원) 안팎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공유 요금제를 시범 운영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코스타리카 등 남미 일부 국가에서의 요금이 1인당 2.99달러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수익은 어마어마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계정 공유 유료화가 약 3달러로 책정된다면 내년 미국과 캐나다에서 7억 2100만 달러(한화 약 8900억 원)의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여태껏 가족들과 지인들과 함께 계정을 공동구매해 사용해 왔는데, 갑자기 추가 요금을 부과한다는 게 부담스럽단 것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가족끼리 따로 사는데, 같이 보려면 돈을 더 내라고 하니 기분이 좋지 않다”, “다른 OTT로 갈아타겠다”, “그럼 앞으로 지하철이나 기차 등으로 이동할 땐 못 보는 거냐”, “1인 계정 화질을 올려 달라. 화질 때문에 4인 계정으로 해서 가족 다 같이 보고 있었는데 이러는 법이 어디 있냐”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유료화로 이용자들을 더 잃을 수 있단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해 11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표한 ‘OTT 리포트’에서는 넷플릭스 이용자 120명 중 ‘가족 이외의 제3자에게 자신의 계정을 제공하기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경우 해당 OTT 서비스를 해지하겠다’고 답한 인원이 42.5%에 달했다. 이어 ‘계정 공유는 중단하지만 해당 유료 OTT 서비스는 계속 이용하겠다’는 응답이 33.3%를 차지했고, ‘계정 공유를 위한 추가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응답은 24.2%에 불과했다.

한 소비자는 “볼게 딱히 없지만 지인들과 공동구매해서 그나마 예의로 구독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런 민심을 싹 잃는 선택인 것 같다”며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유료화를 시행한다면 해지하고 다른 OTT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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