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 당기순이익 늘어도 사회 환원은 ‘찔끔’

우먼타임스 = 손성은 기자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사회공헌 지출 비율이 지난 3년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활동 기조와는 모순된 행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매년 사회공헌집행액 비율이 감소한 KDB산업은행. (KDB산업은행)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은행, 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세 곳으로부터 받은 ‘2019년 초에서 2022년 상반기 연도별 당기순이익 및 사회공헌집행액’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3년간 국책은행의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지출액 비중은 매년 줄어들었다.

실제로 산업은행의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집행액 비율은 지난 2019년 4.26%를 기록한 뒤 2020년 3.16%, 2021년 0.29%로 떨어졌다. 사회공헌집행액은 2019년 190억원, 2020년 154억원, 2021년 72억원이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2019년 4457억원에서 2020년 4875억원, 2021년 2조4618억원으로 매년 늘어났다.

기업은행 역시 해당 기간 당기순이익은 늘어났지만 사회공헌집행액은 줄었다. 기업은행의 사회공헌집행액 비율은 2019년 7.6%에서 2020년 6.73%, 2021년 4.53%로 매년 감소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특히 지난해 2조241억원을 거둬들이면 2019년 1조3928억원보다 45.32% 커졌다.

수출입은행의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액 비중은 2019년 4.04%에서 2020년 6.83%로 소폭 올랐다 2021년 1.3%로 급감했다. 이 기간 사회공헌집행액은 2019년 122억원에서 2020년 70억원으로 약 42%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019년 3016억원, 2020년 1024억원, 2021년 547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6개월간 국책은행들의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액 비율(잠정치)은 산업은행 0.17%, 기업은행 4.09%, 수출입은행 0.40%로 각각 지난해 한 해 규모보다 0.12%포인트, 0.44%포인트, 0.9%포인트 낮다.

국책은행의 사회공헌집행액 비율 감소의 원인으로는 코로나19가 꼽히고 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대면 기부 활동 등이 줄어들며 사회공헌집행액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에 국책은행이 ESG 경영에 힘을 쏟으면서도 정작 사회 공헌 활동에 소홀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은 “아무리 코로나 사태라도 막대한 이익을 거둔 만큼 지역과 서민을 위한 공헌 활동을 늘려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국책은행으로서 말로만 ESG 경영을 외칠 것이 아니라 진정한 포용적 금융에 대한 책무를 생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