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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산업] ⑫ '스드메'를 아십니까?...예비부부 전담 비서 '웨딩플래너'

1990년대 들어서 일하는 여성 늘어나...플래너가 결혼 준비 도와
프리랜서로 일하거나 웨딩 전문 업체에 취업
꼼꼼함과 섬세함,.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서비스 정신 갖춰야

  • 기사입력 2022.08.05 21:57

우먼타임스 = 최인영 기자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인 결혼식. 많은 예비부부가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결혼식을 꿈꿀 것이다.

그러나 바쁜 일상 속에서 시간을 쪼개가며 결혼을 꼼꼼히 준비하는 일은 간단치않다. 이에 결혼 관련 정보를 갖고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 관리해주는 웨딩플래너를 찾는 예비부부들이 많아졌다.

웨딩플래너는 결혼(Weding)과 계획자(Planner)의 합성어다. 이들은 예비부부와 함께 △예식장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신혼여행 등 결혼식 준비뿐만 아니라 혼수나 예물, 가전 구입 등까지 결혼 전반의 과정을 도와준다.

웨딩플래너라는 직업은 언제 등장했을까?

신부와 웨딩드레스를 고르는 웨딩플래너. (영화 '웨딩플래너' 캡쳐)
신부와 웨딩드레스를 고르는 웨딩플래너. (영화 '웨딩플래너' 캡쳐)

◇ 1990년대, 일하는 여성 늘어나...결혼 준비 대신하는 ‘웨딩플래너’ 등장

업계에 따르면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호황의 시기가 찾아오면서 집안에서 가족과 소소하게 진행하던 결혼 문화가 변하기 시작했다.

다이아몬드 반지 등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는 업체들이 생겨나며 화려한 웨딩이 인기였고,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에는 이런 웨딩 문화가 보편화됐다.

1981년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찰스 왕세자의 결혼식. (인터넷 커뮤니티)
1981년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찰스 왕세자의 결혼식. (인터넷 커뮤니티)

그러던 중 1981년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찰스 왕세자의 ‘세기의 결혼식’이 전 세계에 생중계되면서 웨딩 산업은 비약적인 성장의 기회를 맞았다.

1990년대에 들어서 일하는 여성이 크게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웨딩플래너’라는 직업이 등장했다. 

국내에는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에 생겨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호텔에서 예식을 하는 VIP 부부들의 사진과 드레스, 메이크업 등을 도와주는 역할이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웨딩매니저’로 불렸다. 홍대와 이대, 강남 등지의 예식 전문 스튜디오, 드레스샵, 메이크업 샵을 고객에게 소개하면서 아예 동행하기 시작했다.

◇ 꼼꼼하고 섬세해야...별도 휴일과 쉬는 시간 없어

웨딩플래너는 프리랜서로 시작하거나 웨딩 전문 업체에 취업해 일한다. 특별한 학력이 요구되진 않지만 요즘엔 전문학교에 관련 학과가 개설됐고, 협회에 전문 아카데미 과정도 있어 사전에 지식을 쌓을 수 있다.

결혼 과정은 계획을 짜야하는 일이므로 플래너들은 꼼꼼해야 하고 섬세함을 갖춰야 한다. 결혼을 앞두고 예민해져 있는 예비부부를 상대하므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서비스 정신도 필요하다.

또 신랑·신부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기 위해 미적 감각이 있어야 하며,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기 때문에 늘 변화를 뒤쫓아야 한다.

직업 특성상 신랑보다는 신부와 소통을 많이 하고, 웨딩드레스와 메이크업 등 미용 전반을 다루기 때문에 남성보다는 여성이 훨씬 많다.

고객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해 사회 경험이 풍부하고 경력이 많은 기혼자를 선호하는 편이어서 경력 단절 여성에게 어울리는 직종이다.

웨딩플래너는 보통 지인 소개나 웨딩전문박람회 등에서 예비부부를 만나 상담을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웨딩 상품 정보를 안내하고 예산이나 취향을 토대로 결혼식 계획을 짠다.

또 부부가 가는 곳마다 동행해 빠진 점과 불편한 점은 없는지 등을 꼼꼼하게 체크한다. 이러한 업무 특성상 결혼식이 많은 봄가을 시즌엔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뛰어다니기도 한다. 예비부부들은 공휴일에 업체를 방문할 수 있어 웨딩플래너는 별도 휴일이나 쉬는 시간이 없이 늘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 

수익은 능력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대부분 플래너들은 업체에 예비부부를 소개하고 부부가 계약하게 되는 수익의 일정 부분을 나눠 받는다. 당연히 많은 고객을 유치할수록 수입도 많아진다.

회사에 소속된 플래너의 수입은 기본급과 인센티브로 이뤄지는데 계약 성사 건수에 따라 월급도 달라진다.

현직 웨딩플래너 A씨는 “결혼 비수기와 성수기 때 수입 차이가 많다”며 “예민한 고객을 상대하거나 힐을 신고 하루 종일 뛰어다녀야 할 때가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무사히 결혼식을 마치고 부부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며 “프리랜서로 일하면 나이를 먹어도 경력 단절 걱정 없이 원하는 때에 일을 할 수 있다는 게가장 큰 장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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