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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식품, 썩은 배추·곰팡이 무로 '명인김치' 만들었다

MBC, 제보 받아 비위생적 제조 과정 영상 공개
김순자 대표, "공장 폐쇄하고 원인 규명하겠다"

  • 기사입력 2022.02.23 10:36
  • 최종수정 2022.02.23 16:17
(사진=MBC 뉴스데스크 제보 영상 캡처)
(사진=MBC 뉴스데스크 제보 영상 캡처)

우먼타임스=최인영 기자

국내 김치 전문기업 한성식품 자회사 공장에서 곰팡이가 가득한 재료로 김치를 만드는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제품들은 국내에 버젓이 유통되고 있었다.

22일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제보자가 여러 번 촬영한 공장 내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거뭇거뭇하게 변색된 배추를 직원이 손질하고 있었고, 주변 다른 배추들도 상태가 비슷했다.

잘라 놓은 무 단면엔 보라색 반점과 하얀 곰팡이가 가득한 모습도 눈에 띄었다. 심각한 재료 상태에 배추를 손질하던 작업자들도 “다 썩었네”, “쉰내가 난다”, “나는 안 먹어”라고 말했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제보 영상 캡처)
(사진=MBC 뉴스데스크 제보 영상 캡처)

또 다른 영상에는 깍두기용 무를 담아놓은 상자에 시커먼 물때와 곰팡이가 가득한 모습이 담겼다. 완제품 포장 김치를 보관하는 상자에는 애벌레 알이 달려 있었고, 냉장실에 보관 중인 밀가루 풀에도 곰팡이가 발견됐다. 포장 직전 김치에 이물질이 있는지 확인하는 금속 탐지기 윗부분에도 군데군데 곰팡이가 피어있었다.

앞서 제보자는 지난달 국민권익위원회에 실태를 알렸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신고를 접수해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제보자는 MBC에 “이런 걸 가지고 음식을 한다는 자체가 너무 비양심적”이라며 “대한민국 명인 명장‘ 이렇게 광고해서 판매하는 김치인데...”라고 말했다.

해당 공장에서 생산된 김치는 약 70%가 해외로 수출되고 나머지는 △국내 대기업 급식업체 △서울의 한 종합병원 △유명 리조트 등에 납품됐고 홈쇼핑을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되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지 마라”, “몇 번 사먹었던 김치여서 충격적이다. 다신 안 사먹는다”, “공장 문을 닫게 해야 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보도가 나가자 한성식품은 김순자 대표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자회사 '효원'의 위생 문제와 관련해 소비자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현재 법적 처분과 관계 없이 해당 공장을 즉시 폐쇄했다"고 밝혔다.

한성식품은 또 자체적으로 정밀 점검을 하고 외부 전문가의 정밀 진단을 통해 원인을 밝히고 의혹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2007년 정부로부터 김치명인 1호로 지정된 이후 전통 김치와 특허김치 개발에 힘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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