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타임스 = 김성은 기자
미국의 여성 변호사 4명중 1명이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이유로는 일과 가정의 갈등이 꼽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여성 변호사의 25%가 스트레스와 정신 건강 등의 문제로, 남성 변호사의 17%는 정신건강 문제로 변호사업계를 떠날 것을 고려한다는 보고서 결과가 나왔다.
페트릭 크릴 변호사는 미네소타 의과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저스틴 앵커와 2020년 2863명의 법조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여성 응답자의 20% 이상이 심각한 우울 증세가 있었으며, 남성은 15%에 달했다. 또한 여성의 23%는 심각한 불안 증상을 보였으며 남성은 14.5%로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이다.
스트레스 역시 여성들이 더 많이 받고 있었다. 여성의 3분의2가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남성은 절반 미만으로 나타났다. 알콜 의존도도 여성이 더욱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크릴 변호사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더 많은 시간을 가정에 쏟는 경우가 많아 일과 가정 사이에 갈등을 겪을 가능성이 더 높고, 승진 가능성도 낮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일과 가정의 갈등은 여성들이 변호사업계를 떠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이다”라고 설명했다.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여성이 남성보다 승진 기회가 적었다. 여성의 39%가 남성의 33%에 비해 승진 가능성이 낮다고 대답했다.
코로나19 팬더믹은 여성, 특히 아이를 키우며 회사를 다녀야 하는 직장맘들에게 큰 타격을 안겼다. 코로나19 때문에 학교나 돌봄 시설 등이 문을 닫게 되면서 남성에 비해 육아부담이 큰 여성들에게는 퇴사 고민으로까지 이어지게 한다.
법률 채용 기업인 린지앤아프리카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5명 중 1명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회사의 육아 지원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으며, 육아휴직은 업무와 승진에 차질에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