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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내몰리는 여성] ①일자리 잃는 여성 근로자

  • 기사입력 2020.11.02 11:51
  • 최종수정 2020.11.02 18:31

[우먼타임스 천지인 기자] 코로나19가 10개월을 넘기면서 여성 근로자, 주부, 청소년 등 사회적으로 취약한 계층이 위협을 당하고 있다.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더 많이 일자리를 잃고 경력이 단절되는 등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면 수업이 줄면서 가정내 돌봄 노동의 강도도 높아지고, 가족이 가정에 머무는 시간도 길어지며 폭력에 노출되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우먼타임스는 코로나로 위협을 받는 계층을 돌아보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한 연재를 한다. (편집자 주)

코로나19가 덮친 경제 불황은 많은 실직자를 양산했다. 특히 20대 여성이 고용시장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음식점, 관광업계 등 서비스 업종의 휴점 등으로 서비스업 종사 비중이 높은 여성의 실직이 늘어났고 기업들의 신규 채용 소식도 미뤄진 상태다.

20대 여성의 취업자 수 감소폭은 수치로도 심각했다. 6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의 3월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2월 20대 고용률은 2017년(56.3%)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56.6%를 기록했다. 20대 전체 취업자 수는 2018년 5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해 2만 5,000명이었다. 그 원인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교육업·숙박업·음식업 등 서비스업 등의 불황이 꼽힌다.

기존 20대 취업자 수 중 실업 증가폭이 가장 큰 업종은 서비스업이었다. 매달 약 10만명을 기록했던 서비스업 취업자 증가폭이 지난달 1만 4,000명으로 급감한 것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을 통해 매출을 내던 관광업계는 타격이 컸다. 통계청 관계자도 “20대 취업자 증가를 주도하던 산업에서 고용을 창출하는 힘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20대는 아르바이트 등 단기적으로 일하는 이들의 비중이 높아 서비스 고용시장에서 불황 타격을 더 쉽게 받는다. 이는 5년 전 메르스 사태 때와 비슷하다. 당시에도 서비스 업종에서 청년들의 아르바이트 일자리 감소세가 눈에 띄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통계청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20209월 여성고용 동향에 따르면 여성 취업자 수는 1,158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865,000) 대비 2.4%(283,000) 줄었다. 남성 취업자 수가 같은 기간 0.7(109,000)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3배 이상이다.

여성 실업자는 같은 기간 41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만 명 증가했다. 반면 남성 실업자는 같은 기간 541,000명에서 587,000명으로 46,000명 늘었다

9월 여성 실업률은 3.4%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0.6%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남성 실업률은 3.7%로 전년 동월 대비 0.3% 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여성 실업률은 20대가 7.6%로 가장 높았고, 15~194.6%, 303.6%, 60~643.1%, 402.5%, 502.4%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한국여성노동자회와 전국여성노조가 공동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1명이 코로나19로 인해 실직을 경험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숙박업 등 서비스직종의 여성 종사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숙박업 등 서비스직종의 여성 종사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임금노동에 종사하는지 여부를 알아보는 질문에 ‘코로나로 인해 현재 실직 상태’라는 답변이 8.2%, ‘코로나로 인해 실직 후 재취업 상태’라는 답변이 2.5%였다. 올해 상반기 경제 활동인구조사 중 실업자를 성별로 구분했을 때 전년 동기 대비 여성의 실업률은 3.7% 상승했으나 남성의 실업률은 4.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이전에도 불안전한 일자리를 가진 이들이 실업자가 됐다. 응답자의 고용형태를 살펴보면 ‘임시일용직’ ‘시간제 노동’ ‘프리랜서 등 특수고용’에서 실업을 경험한 이들이 가장 많았다.

이 같은 현상은 국회에서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대안은 사실상 없다. 지난달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국여성대회 기념식에 참석해 “많은 여성이 일터를 잃고, 생계위협에 직면해 있는데 총리로서 정말 걱정되고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일자리 문제는 단기처방과 장기계획을 수립해 국민 생활 불안정을 최소화하도록 꼼꼼하게 챙기겠다”면서 “성 인지적 관점에서 차별로 인한 불합리한 정책과 제도 등을 능동적으로 찾아 바로잡겠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여성 일자리 위기를 회븍하기위해 취약 노동자 고용유지 대책을 강화하는 한편 일자리 위기를 경험한 여성의 빠른 회복 지원을 권고한다. 경력 단절을 빠르게 예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성별화된 이중 노동시장 구조 개선 및 노동시장 성별 격차를 해소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특수고용노동자, 플랫폼노동자 등 노동법을 개선하고 고용 안전망 사각지대를 찾아 살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로 인해 여성에게 더 부과된 돌봄·육아 부담을 해소하는 것도 여성 실업을 막는 방안이다. 돌봄 노동 증가에 대한 종합적인 상황 평가가 우선해야 하고 가사·육아를 위한 바우처, 소득공제 등 정부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 육아휴직이 어려운 자영업자에겐 근로자 육아휴직에 준하는 육아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불완전 고용상태에 놓인 청년여성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판 뉴딜사업과 관련해 각 부처가 하고 있는 직접일자리 사업에 여성 참여 비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

여성가족부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통해서 경력단절 예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9월 기준(누계) 138,000건의 취업을 지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여성의 고용과 노동문제에 지금의 정책적 노력을 훨씬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어머니의 가사와 육아노동을 중심으로 한 가정이 무너지면 코로나로 인한 사회 경제적 손실은 실물경제 이상 매우 클 것이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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