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타임스 이동림 기자]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의 감로수 배임 의혹에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당장 불교개혁행동 등 불교시민단체들과 자승 전 원장을 고발한 민주노총 조계종 지부 등이 노발대발하고 있다.
이들은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생수(감로수) 비리는 조계종단을 기만하고 사찰과 불자들에게 금전적 손해를 끼친 범죄”라고 규정했다. 덧붙여 “전국의 사찰에서 ‘감로수’라는 상표를 붙여 가격을 속이고 물을 팔아먹은 희대의 사기극”이라고 정의했다.
그렇다면 이번 감로수 사건에 연루돼 최종 승인권자로 지목되고 있는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과 자승 스님, 로열티를 받아간 주식회사 정과의 특수 관계는 성역 없이 수사가 이뤄지고 있을까.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노(No)다. 서울중앙지검의 수사 지휘를 받는 서초경찰서는 지난 2개월 동안 하이트진로음료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감로수 사건의 1차 수사기한이 지나도록 수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정에 대한 압수수색 조사 및 자승 스님에 대한 소환조사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핵심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 없이 이렇게 수사가 흐지부지되는 건 아닌지 염려스러운 대목이다.
이제라도 정의 주소지로 되어 있는 성형외과 원장과 자승 스님의 관계를 밝혀 로열티를 주게 된 경위를 명확히 캐내야 한다. 또 정으로 흘러들어간 자금의 규모와 그 사용처가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
자승 스님에게 흘러간 돈이 있는지, 하이트진로음료와 로열티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최종 승인권자인 박 회장이 업무상 배임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자승 스님이 배임 행위를 저지를 줄 알면서 방치했다면 박 회장도 배임의 방조죄에 해당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수사당국의 공정하고 떳떳한 수사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