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락앤락이 한국과 베트남 한부모 가족을 대상으로 나눔 활동을 전개했다고 3일 밝혔다.락앤락은 기부 프로그램인 '락앤락과 함께하는 용기' 사업을 진행하며 △독거노인 △한부모 가족 △지역 아동 등을 꾸준히 후원해 왔다. 이번엔 한국 한부모 가족 270명과 베트남 싱글맘 100여명을 대상으로 생활용품을 후원, 나눔의 가치를 실현했다.락앤락은 3일 한부모 가족 후원을 위해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에 생유리용기, 칫솔살균기 등 1500만원 상당의 제품을 전달했다. 이는 서울시한부모가족복지시설협회 회원시설 16개소의 입소자들
동성제약은 3월 8일 ‘국제 여성의 날’을 맞아 성내종합복지관을 통해 취약계층 여성 청소년에게 여성용품과 건강기능식품을 기부했다고 밝혔다.동성제약은 창업주 이선규 명예회장의 ‘봉사하는 인생’이라는 사회 환원 기조에 따라 설립된 송음학술재단을 통해 장학 및 복지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이번 기부는 1908년 여성 참정권 운동에서 기념돼 온 ‘국제 여성의 날’을 맞아 이뤄졌다. 동성제약의 유기농 생리대 ‘와우(WOW)’와 비타민이 함께 전달됐다.동성제약 CSR 관계자는 “취약계층 여성 청소년들이 위생용품을 구매하는 것에 큰 부담을
고전 의 줄거리는 아주 유명하다. 간음을 저지른 여성이 가슴에 'A(Adultery)'라는 주황색 글씨를 새기고 다니며 사람들로부터 모욕과 멸시를 당하지만 훗날 주인공이 성장하고 변화하며 달라지는 세상의 이야기다. 그러한 주홍글씨는 현대에도 남아 있다. 이혼한 사람들에게 흔히 ‘꼬리표’라 칭하며 흠집 있는 사람인 듯 결점을 찾으려 한다. 섹스 스캔들로 곤욕을 치른 이들은 수년 수십 년 발목을 잡히고, 혹여나 안 좋은 이미지가 씌워질까 전전긍긍하며 살아간다.멀리 볼 것 없이 우리나라에서 수없이 벌어지는 일이다. 유명 정치인
우먼타임스 = 한기봉 편집인‘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As Good As It Gets)라는 오래전 영화가 있다. 1998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잭 니콜슨)과 여우주연상(헬렌 헌트)을 휩쓸었다. 제임스 L. 브룩스 감독이 만든 로맨스 코미디다.삐딱하고 꼬인 성격으로 강박 속에 살아온 소설가 멜빈, 그에게 세상의 따스함과 사랑의 떨림을 처음 알려준 단골식당 종업원 캐롤. 멜빈은 독신이고 캐롤은 싱글맘이다.여기에 처음에는 사사건건 싸우다가 서로를 보듬어주게 된 이웃집 빈털터리 화가 사이먼이 나온다. 각자 상처와 결핍을 지닌
우먼타임스 = 곽은영 기자싱글맘으로 복지수당 받으며 ‘해리포터’ 시리즈의 원작 소설을 완성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 소설가 JK롤링이 전 남편이 해리포터 원고를 볼모로 숨겼던 일을 폭로했다. 롤링은 과거 트랜스젠더에 관한 혐오 발언으로 지속적으로 논란에 휩싸여왔다. JK롤링의 최근 폭로와 함께 그의 성 혐오 이슈에 관한 논란을 돌아봤다. 더 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롤링이 팟캐스트 ‘JK 롤링의 마녀재판’에서 1993년 전 남편 호르케 아란테스와 이혼하고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원고를 완성하던 과정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롤링은
우먼타임스 = 곽은영 기자 저항 문화의 아이콘이었던 영국의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타계했다. 향년 81세. 전 세계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세상과 싸워온 패션계 거장의 소식에 슬픔과 애도를 표했다. 로이터 통신과 CNN 등 외신은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29일(현지시각) 런던 남부 클래펌 자택에서 가족들에게 둘러싸인 채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CNN은 웨스트우드에 대해서 “마지막까지 패션 산업의 경계를 허물며 활력을 불어넣어 사랑 받았다”고 평가했다.◇ 74세에 탱크 시위...순응에 반대한 아티스트“내가 패션계에 있는
나에겐 불행 부심(負心)이 있다.'행복한 가정은 모습이 모두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안나 카레니나의 유명한 첫 문장이다. 행복한 가정이라고 해서 불행한 순간이 없지야 않겠지만, 이야깃거리 면에서는 본격적 불행으로 점철된 가정에 대적할 수 없다.이야기꾼이 꿈인 내가 바로 그런 가정의 일원이올시다! 이 얼마나 행운인가. 불행이 가져온 행운이라니. 물론 행운의 방문이 반드시 행복으로 귀결되진 않는다. 당사자가 이야기화할 때, 그때가 행복이 설 자리가 나는 시점이다.유년 시절, 높은 데서 뛰어내리곤 했
“어디예요?”느릿하고 천진한 여사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온다. 부인일까?“네, 일하고 있어요. 손님을 태워서 아깐 전화를 못 받았어요.”“네에에. 돈 많-이 벌어요.”들을수록 핸드폰 너머 말투는 어리고 목소리의 연배는 높아갔다. 어머님인가?“네. 열심히 운전해서 돈 많이 벌겠습니다.”“네에에. 그리고요. 착하게 살아야 해요.”“네, 오늘도 착하게 살게요, 어머니.”“네에에.”‘네’와 ‘네에에’ 가 오가던 통화가 끝나자 기사님의 입꼬리가 내려왔다. 눈썹도, 이마의 주름도 제자리를 찾았다.44번째 노을을 보던 어린왕자의 표정이
광복절 전날, 오빠네 가려고 택시를 탔다. 소림이가 “안녕하세요” 인사하자 기사님이 사람 좋은 웃음을 지었다. “인사 고마워요, 꼬마 아가씨. 아이랑 다닐 땐 택시가 편하시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거의 안 타고 살았는데 지금은 애용해요.”더는 택시 타는 데 주저함 없다. 조건이 붙긴 한다. ‘너무 덥거나 추운 날, 또는 비바람이나 눈보라가 치는 날 ‘소림이랑’ 외출해야 할 때’. 평소 택시비를 아끼는 나에게 이 조건은 정당한 이유로 작용한다. “제 딸도 비슷한 또래 아들을 키워요. 아이랑 외출할 땐 꼭 택시 타라고 일러뒀지요
“소림이 방학했다면서, 안 와?” 엄마의 전화를 받고 횡성행 기차를 탔다. 전원 속 외할머니의 이층집을 좋아하는 소림이 도착하자마자 집 안 곳곳을 탐험한다. 강원도의 여름은 맹렬했다. 냉커피를 타려고(냉커피라는 말을 쓰면 옛날 사람이라지만 나는 꿋꿋하다) 얼음을 꺼내는데 냉동실 선반에서 툭, 뭐가 떨어진다. 엄마의 도토리, 아맛나. 아맛나는 아이스크림이다. 나는 일 년에 한두 차례 좋아하지도 않는 아맛나를 사 먹는다.나를 낳고 다음 날, 엄마는 엄마의 엄마가 보고 싶어졌다. ‘엄마는 왜 이리 늦는 거야?’ 그 길로 아기엄마 명옥은
“내겐 아버지를 상상할 때마다 항상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그것은 아버지가 어딘가를 향해 열심히 뜀박질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버지는 분홍색 야광 반바지에 여위고 털 많은 다리를 가지고 있다. 허리를 꼿꼿이 편 채 무릎을 높이 들고 뛰는 아버지의 모습은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규칙을 엄수하는 관리의 얼굴처럼 어딘가 우스꽝스러워 보인다.” (김애란, ‘달려라 아비’ p.10)읽고 또 읽는 이 단편을 읽는데 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왔다. 했던 말을 하고 또 하고 영락없는 노인이 된 아버지.상상 속 내 아버지는 언제나 인쇄기를 돌리고 있다. 3
이혼 후 친권과 양육권은 친모인 내가 갖기로 했다. 내가 엄청난 모성애의 소유자라 아이를 빼앗길 수 없다는 굳은 신념을 가지고 있어서도 아니고, 아이 아빠에게 치명적인 귀책사유가 있어서는 더더욱 아니다.꽤 오랜 시간을 들여 소송이라는 과정을 통해 이혼에 이르긴 했지만, 결국 조정 이혼으로 비교적 원만하게 마무리가 되었고, 아직 어렸던 아이를 키우는 데는 현실적으로 엄마인 내 쪽이 좀 더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자연스레 그리 된 것이다.오래된 신파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엄마와 아빠가 아이 팔을 한 쪽씩 붙들고 서로 데려가겠다며 잡아당
코로나에 걸렸다. 동거인 딸 소림이도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확진자가 부득이하게 보건소나 병원을 방문할 시 대중교통 아닌 자차로 이동해야 한다. 나에겐 자가용도, 소림을 병원에 데려가 줄 대체 보호자도 없다. “아, 그러십니까? 방법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에 안 되는 게 어딨어? 없어!” 포털사이트가 호들갑을 떨면서 방역 밴을 이용하라고 알려줬다. “와, 그런 게 있다니! 그런데 요금이, 7만 원? 장난하십니까?” 분하지만 걷는 수밖에. 보건소까지는 27분, 선별진료소가 있는 병원까지는 20분이 걸린다. 병원은 언덕 위에 있다.
서지은 작가요새 소설 하나를 번역 중에 있다. 일본 소설로 주인공은 나처럼 딸과 함께 사는 싱글맘이다. 거의 마무리가 되어가는데, 번역 작업을 하며 몇 번이나 마음을 가다듬어야 했다. 사는 곳도, 나이도 다르지만 그녀의 처지에 자꾸만 감정이 이입돼서다. 어렵사리 구한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 4층에 위치한 새로운 집에서 그녀는 출근 전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퇴근하자마자 다시 아이를 데리러 가야만 한다. 야근이라도 있는 날엔 그야말로 참사다. 가까이 친정엄마가 살지만 그녀의 엄마도 연로해 건강이 여의치 않다. 아무도 육아를 도와주
매달 20일이면 한부모 양육수당 20만 원이 입금된다. 재산도 수입도 적은 한부모여야 받을 수 있다. 처음부터 받진 못했다. 본인이 여전히 영세한 부류는 아니라는 착각에 한부모 되고 4년이 지나도록 신청하지 않았다. 다른 일을 보러 주민센터를 찾은 2018년 어느 날, 내가 수급 요건에 아슬아슬 충족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다음 달 20일, 딩동, 메시지가 떴다. “130,000원 입금” (당시의 양육수당은 13만 원이었다). 입이 귀에 걸렸다. 딱 태권도장 값이다. 어린이집 친구 재민이를 태운 태권도장 노랑 버스 꽁무니를, 그것이 사
7년 전 여름. 나의 사계절은 겨울, 겨울, 겨울, 겨울이었기에 우리 모녀는 북풍을 타고 Y동으로 이사 왔다. 영화 ‘초콜릿’에서 북풍이 불던 날, 빨간 망토를 두른 비안느 모녀가 프랑스의 한 시골 마을로 온 것처럼. 차이라면 비안느는 딸의 손을 잡고, 나는 소림을 아기띠로 업고 왔다는 정도랄까?(미모의 차는 굳이 언급하지 않겠다. 비안느 역을 맡은 배우가 줄리엣 비노쉬였으니)전 동네와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지만 다니는 길로만 다녔던 내게 Y동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다. 퀴선생들로 인해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이사 온 나는 여전히
이따금 저녁을 먹으면서 TV를 본다. 그날 저녁 소림이가 선택한 영상은 ‘코타로는 1인 가구’라는 일본 애니메이션이었다. 제목만 보면 혼자 사는 성인의 이야기일 듯싶지만 코타로는 네 살배기 남자아이다. 원룸 아파트로 이사 온 코타로는 어떤 연유에서인지 홀로 살아간다. 코타로의 생활력이란 또 얼마나 강한지 옆집 만화가 청년보다 어른스러울 때가 많다. 그렇다 한들 코타로는 네 살, 혼자 자기 무서워하고 만화 속 영웅에 열광하는 꼬맹이다.계란말이를 오물거리면서 “맛있다, 만화 재미있다”를 연발하던 소림이가 별안간 벌떡 일어났다! 코타로의
한 아이의 엄마가 된 후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갑자기 모성애가 이과수 폭포처럼 솟구치기 시작했다거나 희생을 지상 최대의 가치로 삼기 시작했다는 뜻이 결코 아니다.외려 엄마라면 자기의 아이에 대해 응당 그래야만 한다고 여겨오던 일들, 그러니까 아이를 위해 내 전부를 포기하거나 양보하는 일이 내게는 가능해 보이지 않았다. 엄마로서 자격이 없는 건가 싶어 전전긍긍하며 스스로를 책망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아이보다 더 아름다운 존재는 세상에 없었다. 처음 느끼는 감정이었다. 떨어져 있으면 매번 새롭게 그리웠고, 아이를 떠올리
엄마와의 마지막 포옹은 열한 살 겨울 셋째 이모네서였다. 이모는 몇 해 부산에 살았다. 어느 날 엄마는 시내 나가는 모양새로 오빠와 나를 데리고 당신의 여동생에게 갔다. 기차인지 버스인지 무엇을 타고 갔나 기억 속 나는 갑자기 부산에 와 있다. 용두산 공원 탑 앞에서 오빠랑 차렷하고 찍은 사진이 있는 걸로 보아 나름의 관광도 했음이다.그래도 알 수 있었다, 여행이 목적이 아님을. 부산행 며칠 전, 아버지의 흰색 와이셔츠가 사진 한 장을 떨궜고 다림질을 하다 말고 그것을 주워든 엄마를 나는 힐끔 살폈더랬다. 화장대 중앙에 사진을 전시
오늘 오랜만에 놀러 온 친구의 차를 타고 우리 동네 O마트에 갔다. 우리가 탄 차는 지하 주차장으로 느리게 회전하며 내려갔다. ‘0’에서 마이너스의 세계로 갈 때마다 이렇게 깊숙이 파 내려간 인간이 신기하고도 으스스하다.마음먹은 인간에겐 불가능이란 없다. 이윽고 펼쳐진 너른 주차 공간을 돌면서 “우리 꼭 소화된 결과물 같지 않냐? 위랑 장이랑 다 통과했어. 크크.” 농담하던 친구가 반응 없는 내 얼굴을 살피더니 놀라 물었다. “야! 너 왜 울어?”, “지금 알았어. 지하 주차장, 8년 만이야.”나는 나고 자란 이 동네를 벗어난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