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서울지하철 신림역 인근에서 모르는 사람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을 다치게 한 조선(34)이 31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검찰은 10일 사형을 구형했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2부(부장 조승우)는 살인, 살인미수, 사기, 절도, 모욕 등 혐의로 기소된 조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했다.재판부는 “일반인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범행을 저지른 점을 종합해 살인 재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극도로 잔인하고 포악한 범행으로 국민이 충격과 공포에 휩
국민의힘에 영입된 범죄심리학 전문가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덫을 놓은 책임이 덫에 빠진 짐승한테 있는지, 아니면 덫을 놓은 사냥꾼에게 있는지 국민 여러분도 심각하게 생각을 해보시면 좋겠다”고 말하며 기존의 입장을 바꿨다.이 교수는 지난 17일에는 CBS 라디오에 출연해 “김 여사가 경위를 설명하고, 만약에 선물이 보존돼 있으면 준 사람에게 돌려주고, 국민에게 사과하고 이렇게 하면 좀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는가. 개인적으로 저라면 그렇게 하겠다”며 김 여사의 대국민 사과 필요성을
지난해 10월 26일 저서 ‘제국의 위안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이라고 적시한 박유하 세종대 명예교수가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데 이어 대학 강의에서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류석춘(69) 전 연세대 교수도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서울서부지법 형사 4단독 정금영 판사는 24일 류 전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는 강제연행이 아니며 매춘의 일종”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사실을 유죄로 인정하지 않았다. 또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기억연연대 전신)가 통합진보당·북한과 연계됐다고 주장한 부분도 무죄
국방부는 남성으로 태어났지만 성 정체성이 여성인 ‘트랜스 여성’이 여성호르몬를 주입하는 치료를 6개월 이상 받지 않으면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아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도록 하는 ‘병역판정 신체검사 등 검사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고 19일 밝혔다.이번 입법예고는 트랜스 여성의 병역 의무를 강화하는 것이다.지금까지는 트랜스 여성이 6개월 이상 여성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 5급 군 면제 판정을 받았다. 그렇지 못하면 7급 판정을 받아 주기적으로 재검사를 받아야 했다.규칙이 개정되면 호르몬 치료 기간을 채우지 못한 트랜스 여성은 재검사
4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여야 대표가 18일 같은 날에 제1호 정책 공약으로 ‘저출생’ 문제 해결을 들고 나왔다.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저출생 문제를 방치하면 국가가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우리나라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7명 수준으로 세계 최하 수준이다.양당은 결혼, 출산, 양육, 돌봄, 일·가정 양립, 주거 문제 등을 총망라한 정책을 발표했거나 이어서 발표할 예정이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저출생은 국가 소멸 우려까지 언급되는 미래의 문제이지만, 청년들과 부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공약으로 자녀를 3명 낳으면 1억 원을 지급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저출생 종합대책’을 18일 발표했다.이재명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발표한 저출생 대책에는 신혼부부의 주거, 자산, 돌봄, 일·가정양립 등의 전 과정에서 정부가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먼저 신혼부부에게 소득·자산과 상관없이 10년 만기로 1억 원을 대출해주겠다고 밝혔다. 이후 자녀를 낳으면 이 1억 원 대출은 무이자로 전환된다. 둘째 자녀를 낳으면 원금의 절반인 5000만 원이 감면되고, 셋째 자녀를 낳으면 원금 전액이 감면된다. 사실상 2자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학대로 인한 아동 사망자는 매년 40~50명 선이다. 이중 부모의 ‘자녀살해 후 자살’로 인한 아동사망자는 매년 9~14명이다.2021~2022년에는 각각 14명으로 아동학대 사망 아동의 약 30%에 이른다.4년간 아동 49명이 극단적 선택을 결심한 부모나 보호자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새해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지난 9일 충남 태안에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부부가 9살 자녀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채 발견됐다.지난해 어린이날을 며칠 앞둔 5월 2일에는 서울 노원
전 세계적으로 여성 노동자는 2019년 기준으로 남성이 1달러를 버는 동안 51센트를 버는 데 그친다. 여성이 임금과 고용 안정성이 가장 낮은 일자리에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기 때문이다.또 전 세계적으로 남성이 차지한 부는 여성보다 105조 달러 더 많고, 그 차이는 미국 경제 규모의 4배가 넘는다. 보건 및 사회 부문에서 일하는 여성이 포천지 선정 100대 기업의 평균 CEO가 1년에 버는 만큼의 돈을 벌려면 1200년이 걸린다.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를 앞두고 15일 발표
프랑스의 두 번째 여성 총리 엘리자베스 보른(63) 후임에 역대 프랑스 정치 지도자 중 가장 젊은 34세에 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가브리엘 아탈 교육부장관이 임명됐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9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제가 추진하는 국가 재무장 프로젝트를 실행할 수 있는 아탈 총리의 에너지와 헌신을 믿는다”며 아탈 총리 임명 사실을 밝혔다.아탈 총리는 1984년 38세에 임명된 로랑 파비위스 총리의 기록을 깨고 최연소 총리, 최초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총리가 됐다. 로이터는 “마크롱(46) 대통령과 아탈(34) 신임 총리
매년 100만명 이상이 찾는 ‘제19회 화천 산천어축제’가 6일 개막하자 전국 39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해 현지에서 “동물 학대를 당장 중단하라”며 규탄 시위를 벌였다.이들은 이날 화천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천어 축제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축제장 곳곳에서 1인 시위를 가졌다.동물해방물결, 시셰퍼드코리아 등 시민사회단체와 동물보호단체들은 "단 23일간의 축제를 위해 전국 양식장에서 60만 마리의 산천어가 인공번식으로 태어나는데 이 과정에서 밀집사육, 축제 전 굶김, 운반 시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축제 전부터 고통을 받
‘배드파더스(Bad Fathers)’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며 양육비를 주지 않는 부모의 얼굴과 직장 등 신상을 무단으로 공개한 구본창씨(61)에게 최종적으로 유죄가 선고됐다.대법원은 구씨가 양육비 미지급 문제에 대한 공적 관심을 불러 일으켰지만 미지급자 개인의 신상을 과도하게 공개한 것은 사적 제재에 해당해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배드파더스 설립 이후 제기된 명예훼손 형사사건 중 처음 나온 확정 판결이다.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4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구씨에게 벌금 100만 원의 선고를 유예한 원심
북한에서 여성이 권력을 세습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김주애가 등장하면서 서서히 입에 오르기 시작했다.조태용 신임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현재 유력한 후계자로 보인다”고 밝혔다.정보 당국 차원에서 김주애를 ‘유력한 후계자’로 판단한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에서 “북한은 백두혈통에 대한 집착이 강한 상황이고 가부장적 사회이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김주애를 후계자로 판단하는 건 성급하다”고 답변했다.2013년생으로 올해 11살인 김주애는 2022년
혹시 안 오면 어쩌나 했는데 올해에도 어김없었다. 전북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가 27일 오전 불우이웃을 도와달라는 편지와 함께 성금 8000여만 원이 든 박스를 노송동 주민센터 근처에 놓고 사라졌다. 24년째다.2000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성탄절 전후로 주민센터에 익명으로 성금을 기부해 온 그가 기부한 금액은 총 9억 6479만 7670원이다. 이제는 소문으로라도 신원이 알려질 만도 한데 아직 그의 이름과 나이, 직업, 거주지는 오리무중이다. 알려고 노력하면 알 수도 있겠지만 익명 기부의 뜻을 그대로 살리자는 말이 많다.
올해 10월 출생아 수가 처음 2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10월 기준으로 1981년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적다. 출생아 수는 계절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통상 같은 달끼리 비교한다.1월부터 10월까지 우리나라 인구는 출생보다 사망이 늘면서 9만4000명이 자연감소했다.인구는 2019년 11월부터 48개월째 자연 감소하고 있다.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3년 10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10월 출생아 수는 1만8904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742명(-8.4%)이 줄었다. 월별 출생아 수는 지난 4월부터 7개월 연속 2만 명을
국내 ‘미투’ 운동을 촉발했던 서지현 전 검사가 가해자로 지목한 안태근 전 검사장과 국가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최종 패소했다.서 전 검사는 “안태근 전 검찰국장으로부터 성추행과 인사 불이익을 당했다”며 2018년 11월 안 전 국장과 국가를 상대로 1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었다.1·2심 법원은 서 전 검사의 청구를 기각했고, 대법원 2부(주심 권영준 대법관)도 21일 패소 판결을 내린 원심을 확정했다.안 전 국장이 저지른 성추행은 소멸 시효(3년)가 지났고, 인사 불이익은 불법 행위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대법원은 “원심 판단
내년 1월 1일부터 생후 18개월 이내 자녀를 둔 부모가 모두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통상임금의 100%를 6개월간 보장받는다. 육아휴직 급여 상한액도 기존의 월 최대 300만 원에서 450만 원으로 상향돼 부부 합산 최대 3900만 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용노동부는 현행 ‘3+3 부모육아휴직제’를 ‘6+6 부모육아휴직제’로 확대 개편한 고용보험법 시행령 개정안이 19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지난 3월 대통령 주재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서 저출산 대책의 일환으로 제시된 ‘6+6 부모육아휴직제’는 부모 맞돌봄 문화를 확산한다는
근골격계 질환의 업무상 질병 인정 때 ‘추정의 원칙’ 적용을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수근 성균관대 의대교수는 일자리연대(상임대표 이채필 전 고용부장관)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에서 개최한 정책토론회 발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정책토론회는 ‘업무상 질병 인정기준, 모럴해저드 문제는 없는가?’를 주제로 열렸다.김수근 교수는 “추정의 원칙이 산재보상청구를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도입돼 업무상 질병의 인과관계 성립에 필수적인 ‘일반적 인과관계’에 관한 과학적 증거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한국 노인 빈곤율 OECD 1위...76세 절반이 빈곤층13일 서울 마포구청에서 열린 ‘2023 마포구 노인 일자리 박람회’에 일자리를 구하려는 노인들이 모였다. (연합뉴스)2020년 기준 한국의 66세 이상 노인 인구 소득 빈곤율은 40.4%로 OECD 회원국 중 꼴찌였고 평균(14.2%)의 3배였다.한국 노인의 빈곤율은 나이가 많을수록 더 높았다. 66~75세 노인 소득 빈곤율은 31.4%인데 비해 76세 이상은 52%였다. 66세 이상 여성 소득 빈곤율이 45.3%로 남성(34.0%)보다 높았다. OECD 평균은 남성 11.1
지난 1월 서울 상명대사범대부속초등학교의 기간제 담임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을 조사한 결과, 학부모의 협박과 폭언, 과도한 민원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서울시교육청 공익제보센터는 15일 유가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의 사망 관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인 오모씨의 아버지는 7월 24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서초구 서이초 교사 사망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에서 진상 규명을 강력히 요구했고 교육청은 감사를 벌여왔다.오씨는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이 학교에서 기간제 담임 교사로 근무했으며, 올해 1월 15일 사망했다
“피고인의 행위는 층간소음의 원인 확인이나 해결 방안 모색 등을 위한 사회통념상 합리적 범위 내의 정당한 행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고 객관적·일반적으로 상대방에게 불안감 내지 공포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지속적·반복적 행위에 해당하므로 ‘스토킹 범죄’에 해당한다.”층간소음 분쟁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큰 소리를 내 이웃을 괴롭혔다면 ‘스토킹'으로 처벌할 수 있다는 대법원의 첫 판단이 나왔다.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14일 윗집에 사는 집주인을 소음으로 괴롭혀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아랫집 세입자 A씨에게 징역 8개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