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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해외여행 수요 잡아라 '분주한 카드업계'

통화 확대·애플페이·맞춤형 할인 등...각양각색 특화 상품
해외 카드이용금액 22.6% 늘어...수익 개선 신호탄 되나

  • 기사입력 2024.03.28 16:52

우먼타임스 = 황예찬 기자

최근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카드사들이 여행 맞춤형 상품 경쟁이 가속하고 있다. 환전 가능 통화 수를 확대하거나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회사별 특징에 맞는 상품을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업계는 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다시 회복세에 들어갔다고 보고, 하락한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해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카드사별로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를 담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카드사별로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를 담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통화 확대부터 프리미엄 서비스까지...특화 서비스 눈길

28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드사들은 해외여행에 나서는 고객을 유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주로 여행 특화 서비스를 담은 상품을 선보이는데, 회사마다 차별점을 내세워 고객 유치에 힘을 쓰고 있다.

하나카드는 하나금융의 외환 전문성을 내세워 ‘트래블로그’의 환전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오는 4월 1일부터 트래블로그 이용 가능 통화를 26종에서 41종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트래블로그는 하나머니 앱을 통해 무료 환전한 후 트래블로그 카드로 전 세계에서 바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로, 지난달 가입자 수 400만 명을 돌파했다. 다음 달 이용 통화가 확대되면 41종 통화에 대해 무료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트래블로그가 유일하게 된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와 연계한 간편 결제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애플페이와 제휴를 맺은 현대카드는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 해외 겸용 카드를 애플페이에 등록하면 해외에서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이 MST 결제 방식만을 지원하는 것과 달리, 해외에서는 약 80여개국이 애플페이 결제 방식인 NFC가 보편화 돼있어 활용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교통과 식음료 등 현지 서비스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신한카드가 지난 2월 출시한 ‘신한 SOL트래블 체크카드’는 일본의 3대 편의점(로손, 세븐일레븐, 훼밀리마트)과 베트남 그랩(Grab) 및 롯데마트, 미국 스타벅스에서 각각 5% 할인을 제공한다. 해외여행 고객들이 자주 방문하는 주요 국가(일본, 베트남, 미국)를 겨냥해 할인 서비스를 구성한 것이다.

우리카드는 최근 프리미엄 서비스의 진입장벽을 허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리카드가 지난 14일 출시한 ‘카드의 정석 Dear, Traveler(디어 트래블러)’ 카드는 15만원의 연회비로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호텔 외식이용권 10만원 △네이버페이 포인트 10만원 △스마일캐시 10만원 △H Point 10만점 중 한 가지를 연 1회 받을 수 있고, 해외전용 카드 발급 시 동반 1인과 함께 국내외 공항 라운지를 무료 이용할 수 있다. 호텔이나 항공사, 숙박 플랫폼 등 여행 및 교통업이나 해외 온오프라인 업종 이용 시 이용 금액의 5%를 적립할 수 있다.

◇ 늘어난 해외여행 수요...수익 개선 신호탄 될까

카드업계가 이처럼 해외여행 맞춤 상품을 앞다퉈 출시하는 이유는 해외여행 수요가 최근 다시 회복세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지난해 조달비용과 연체율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주춤한 카드업계는 해외여행 수요에 맞춰 카드 사용이 늘면 돌파구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

2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국내 9개 카드사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누적 해외이용금액 합계는 총 3조 1114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조 5377억원)보다 22.61% 늘어난 규모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위축됐던 해외여행이 지난해부터 재개되면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라며 “올해부터 사실상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다양한 혜택과 특화 서비스를 담은 상품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카드업계는 지난해 고금리 여파로 순이익이 소폭 줄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업 카드사의 순이익은 2조 5823억원으로 전년(2조 6062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할부카드 수수료와 가맹점 수수료, 이자수익 등이 늘면서 총 수익으로 3조 3281억원을 거뒀지만 대손비용과 이자비용 증가로 총 비용 역시 3조 3520억원을 지출한 영향이다.

연체율도 지난해 말 기준 1.63%로, 2022년 말 대비 0.42% 포인트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1.14%로, 2022년 말 대비 0.29% 포인트 올랐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모든 카드사가 100%를 웃돌았다.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확실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도 아직은 업황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카드사는 우선 고객들이 카드를 사용해야 이익 개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다양한 혜택을 통해 고객들의 수요를 담아내려고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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