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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가심비’로 2030 남성 공략…개성과 디자인 만족도 높아

‘마에스트로’, 압구정 의류 편집숍 랜덤워크와 컬래버
‘맨온더분’, 신진 브랜드 소개하는 큐레이션 공간 운영   
왁스칠 하는 재킷 등 브랜드 헤리티지 강한 ‘바버’ 인기 

  • 기사입력 2024.03.27 17:35

우먼타임스 = 심은혜 기자

최근 패션소비 성향이 ‘개성’과 ‘디자인’에 대한 니즈가 강해지면서 패션업계는 ‘가심비’를 충족시키는 패션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특히 패션에 관심이 높은 2030 남성 고객을 타깃으로 컬래버 한정판을 선보이거나 큐레이션을 통해 트렌디한 브랜드로 관심을 끌고 있다. 

DMC리포트가 발간한 2023 의류업종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의류 시장에서 ‘개성추구 성향’은 전년보다 강화된 반면 ‘가격 중시 성향’은 전년보다 약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침체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을 우선하기보다는 하나를 구매하더라도 ‘내 취향에 꼭 맞는 제품’으로 신중하게 고르는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 만족도) 구매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마에스트로X랜덤워크 콜라보 컬렉션.(LF)
마에스트로X랜덤워크 콜라보 컬렉션.(LF)

LF의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MAESTRO)는 한정판 컬렉션을 선보이며 2030대 남성 고객 잡기에 나섰다.

압구정에 위치한 국내 대표 클래식 의류 편집숍인 랜덤워크(Random Walk)와 컬래버 컬렉션을 선보였다. 마에스트로에서 주력으로 하는 클래식 남성 스타일에 새로운 디자인을 접목해 기존 정장 외 트렌디한 캐주얼 라인들로 구성했다. 

밀리터리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아이템인 △정글 퍼티그 재킷과 △워크 재킷, 트렌드에 발맞춘 △프렌치워크 재킷, 트렌치코트와 흡사하지만 더욱 활동성을 가진 △맥코트 등 2030 남성들이 선호하는 클래식한 스타일을 재해석한 아이템들이 대표적이다. 

일본 타키사다 나고야, 이태리 레다 등 유명 고급 원단을 사용했고 마에스트로 특유의 깔끔한 실루엣이 접목된 것이 특징이다. 

LF 마에스트로 사업부 관계자는 “클래식함과 캐주얼함 두 스타일 모두를 선호하는 신규 고객 유입을 위해 올 한해 신선한 컬래버를 지속해서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성복 큐레이션 공간 ‘맨온더분 팝업스테이지’.(신세계인터내셔날)
남성복 큐레이션 공간 ‘맨온더분 팝업스테이지’.(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남성복 브랜드 맨온더분(MAN ON THE BOON)은 이달 스타필드 하남점 매장 내에 남성복 큐레이션 공간 ‘맨온더분 팝업스테이지’를 운영 중이다. 

흔하지 않은 브랜드와 개성 있는 디자인을 찾는 2030 남성들이 증가하자 국내외 신진 브랜드를 깊이 있게 볼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젊은 층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맨온더분은 2016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론칭한 남성 편집숍 브랜드로, 국내에서 자체 제작한 상품과 글로벌 브랜드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남성복 전문 바이어가 국내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영국 등에서 고감도의 브랜드를 직접 발굴해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이달 소개하는 브랜드는 이탈리아의 바레나 베네치아(BARENA VENEZIA)다. 1993년 베네치아 어부들의 일상에서 영감받아 론칭한 컨템포러리 브랜드로 고급 소재와 부드러운 테일러링을 바탕으로 세련된 워크웨어룩(일할 때 입는 옷)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글로벌 패션 트렌드로 워크웨어가 급부상하고 있어 첫 번째 브랜드로 선정했다”며 “이번 스테이지에서는 초어 재킷(작업복 스타일의 재킷), 트렌치 코트 등 간절기 시즌 착용하기 좋은 아우터와 팬츠, 데님 등을 소개한다”고 말했다.

이후에는 고품질의 원단과 개성 있는 디테일로 주목받고 있는 이탈리아 컨템포러리 브랜드와 K패션 브랜드를 순차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맨온더분은 스타필드 하남점을 시작으로 향후 다른 매장에서도 큐레이션 공간을 운영할 계획이다. 젊은 남성 고객의 방문을 유도하고 브랜드 충성도를 높인다는 목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맨온더분 관계자는 “패션에 관심이 많은 남성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의 취향을 파악하고 맞춤형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월간 잡지처럼 스테이지를 통해 매달 새로운 브랜드를 발굴해 큐레이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F가 수입‧판매하는 영국의 헤리티지 브랜드 ‘바버(Barbour)’는 최근 2030 남성 사이에서 핫한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월에 스타필드 수원에 바버 매장을 오픈했는데 오픈 2주 만에 2억 매출을 올렸다. 

허정현 LF 수입사업부 팀장은 “스타필드 수원을 방문하는 젊은 고객층이 바버를 소비하는 주 타킷 고객층과 일치한다”며 “이들은 프리미엄 의류에 대한 니즈가 강해 브랜드 헤리티지가 확실하고 브랜드 특수성이 강한 바버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바버 스타필드 수원점 빈티지 재킷 전시존과 리왁싱 스테이션에서 왁스재킷을 왁싱하고 있는 모습.(LF)
바버 스타필드 수원점 빈티지 재킷 전시존과 리왁싱 스테이션에서 왁스재킷을 왁싱하고 있는 모습.(LF)

바버의 시그니처 아이템은 재킷에 왁스(Wax)칠을 한 ‘왁스재킷’으로, 주기적으로 재왁싱(Re-Waxing)을 진행해야 되는 등 별도 관리가 필요하다.

젊은 2030대 연령층의 소비 특징인 하나를 사더라도 의미 있는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하는 가치소비, 실용성, 디자인을 넘어 왁스재킷을 소유하고 관리하는 과정에서 겪는 특별한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특징이 소비까지 연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봄‧여름 시즌을 맞아 2030를 겨냥해 선보인 ‘헤리티지 셀렉트’ 컬렉션도 인기를 끌고 있다. ‘헤리티지 셀렉트’ 컬렉션은 130년 역사를 자랑하는 바버의 아카이브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적인 스타일로 재해석한 아이템들로 구성됐다.

바버의 아이코닉 재킷인 ‘비데일’, 낚시 재킷에서 영감을 받은 ‘스페이’, 트렌디하고 실루엣이 특징인 자랑하는 ‘트랜스포트’ 등 주로 ‘논왁스’ 소재를 활용한 가벼운 착용감의 제품들이 주력이며, 오버사이즈 실루엣에 짧은 기장으로 20대 고객들이 선호하는 핏이 특징이다. 

바버 헤리티지 셀렉트 컬렉션.(LF)
바버 헤리티지 셀렉트 컬렉션.(LF)

‘헤리티지 셀렉트’ 컬렉션은 2월 판매 시작 이후 봄 맞이 가볍고 세련된 아우터를 찾는 고객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LF에 따르면 ‘샤워 프루프 버글리 코트’는 70%의 높은 판매율을 기록 중이며, 논왁스 재킷 중 하나인 ‘피치드 비데일 재킷’ 역시 50%의 판매율로 빠른 속도로 물량이 소진되고 있다.

바버는 이처럼 헤리티지 컬렉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들어(1월1일~3월15일)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신장세다. 

LF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바버는 젊은 신규 고객 유입을 위한 제품 라인업 확대를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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