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타임스 = 한기봉 기자
여러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의혹으로 도피 중인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미국에서 또다시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민사 재판을 받게 됐다고 AFP 통신이 12일 보도했다.
피해자는 폴란스키가 1973년 LA에서 미성년자였던 자신을 성폭행했다며 성범죄 공소시효 만료 직전이었던 지난해 6월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재판은 내년 8월 LA에서 열린다.
피해자측 올레드 변호사는 현재 프랑스에 있는 폴란스키 감독을 강제로 재판에 출석시킬 방법은 없지만 재판을 통해 피해자에게 정의를 찾아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 출신인 폴란스키 감독은 ‘차이나타운’, ‘올리버 트위스트’, ‘피아니스트’ 등으로 영화계 거장이 되었으나, 여러 건의 미성년자 성폭행으로 기피 인물이 되었다.
그는 1977년 LA에서 모델인 13살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인정했으나 감형 협상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재판 중 해외로 도피했다. 이후 프랑스 국적을 취득하고 수배가 내려진 미국에는 가지 않고 유럽에서 작품 활동을 해왔다. 2002년 영화 ‘피아니스트’로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체포를 우려해 시상식에도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