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정보공시 앞둔 제약업계, ESG 경영에 속도낸다

우먼타임스 = 심은혜 기자

세계 각국에서 ESG 관련 정책과 규제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제약업계도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30년까지 단계별 ESG 정보공시 의무화와 함께 규제 법안을 추진 중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21년 1월에 기업공시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ESG 자율공시 활성화 및 단계적 공시대상 확대를 예고했으며 환경부는 지난 2022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의 환경정보공개를 의무화 했다.

이에 대형 제약사를 중심으로 ESG 정보 공시를 위한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종근당은 ‘끊임없는 혁신으로 인류의 건강한 삶에 기여한다’는 이념 하에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 ‘지속가능경영’ 페이지를 개설하고 △윤리경영 △상생 △환경‧안전보건경영△인권경영 △인재경영 △지배구조 △사회공헌 △소비자중심경영으로 구분해 어떤 식으로 ESG경영을 하고 있는지 자세히 살펴볼 수 있게 했다.

대표적 활동으로는 친환경 실천을 위한 ‘알지(Re:Green) 캠페인’이 있다. 알지 캠페인은 ‘다시 초록의 자연을 만들자’는 슬로건 아래 임직원의 환경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공감대를 조성하기 위해 매달 진행한다.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도전 주제를 정하고 참여를 인증한 임직원에게는 상품을 증정한다.

지난해 캠페인에 483명의 임직원이 참여해 ‘우리집 반려식물 자랑대회’, ‘지속가능한 여행법’, ‘채식한끼 최소한끼’ 등 매월 다채로운 챌린지를 진행했다.

이 외에도 지역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임직원 및 가족과 함께 빗물받이 담배꽁초 투기 방지 캠페인, 청계천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한 생태계교란 외래식물 제거, 폐그물 업사이클링 앞치마 만들기, 저소득 아동을 위한 환경교육 팝업북 만들기 등 다양한 환경지킴이 활동을 펼쳐 왔다.

또한 종근당 및 계열사 사업장 인근 초등학교에 ‘종근당 교실 숲’을 조성해 탄소저감과 생물다양성 보호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소비자중심경영(CCM, Consumer Centered Management) 부분에서는 6회 연속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종근당은 2013년 처음 소비자중심경영 인증을 받은 이후 콜센터 전담부서와 시스템 등 고객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다양한 분야의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모든 제품 패키지에 소비자중심경영 인증마크를 적용해 신뢰도를 높이는 등 소비자중심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제약업계 처음으로 실제 제조공장과 동일한 가상 제조시설을 구현한 ‘메타버스 팩토리’를 구축해 공정과정의 문제 예방과 해결을 통해 의약품 품질향상에 주력했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해 고객 지향적 기업문화 정착에 앞장서 왔으며 제조혁신 기술로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고품질의 의약품을 생산 및 공급하며 소비자중심경영을 실천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지난해에도 인증을 획득했다.

이 외에도 공정거래위원회가 주관하는 2023년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ompliance Program, 이하 CP) 등급평가에서 ‘AA’ 등급을 획득하는 등 ESG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동국제약도 공식 홈페이지에서 ESG 페이지를 운영하며 ESG 지향점과 성과 등을 자세하게 공유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사회공헌 △윤리경영&부패방지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 등을 통해 ESG 활동에 힘을 주고 있다.

대표적인 사회공헌으로는 ‘인사돌플러스 사랑봉사단’이 있다. 동국제약 대표 제품의 이름을 딴 ‘인사돌플러스 사랑봉사단’은 전임직원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활동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월 자신이 희망하는 봉사활동을 선택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사랑의 연탄나눔, 문화재 지킴이, 1사 1하천 가꾸기, 사랑의 빵 만들기 등의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부패방지경영시스템 인증서를 획득하고 윤리강령과 부패방지 방침, 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조금 다른 ESG 경영 방침을 갖고 있다. “이상향을 향해 끊임없이 성찰해 나가다, 어느새 스스로 이상향에 도달해 있었다”는 내용의 소설 ‘GREAT STONE FACE(큰 바위 얼굴)’에서 그 방향성을 찾고 있다.

규제와 구정, 다른 기업들의 사례 속에서 ESG 경영을 찾는 것이 아닌 인류의 더 나은 삶을 향한 이상향에 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성찰하고 발전해 나간다는 방향이다.

이에 홈페이지에 있는 ESG 경영 콘텐츠도 각종 규정과 제도 소개, 인증 현황 등에 대한 나열이 아니라 ‘일상의 혁신’이라는 큰 테마 아래 E(환경), S(사회), G(거버넌스)로 나눠 정리해서 소개하고 있다.

한국표준협회 주관 2023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에서 제약 부문 1위를 수상한 한미약품의 오세권 ESG그룹장(맨 왼쪽)이 타 부문 수상 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미약품)

한미약품은 ESG 성과를 매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한국표준협회 주관 ‘2023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에서 지속가능성지수(Korean Sustainability Index, 이하 KSI) 제약부문 1위 기업으로 4년 연속 선정됐다.

KSI는 2009년부터 한국표준협회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 표준인 ‘ISO26000’을 기준으로 국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지표다. ISO26000은 전 세계적 공인을 통해 ESG 경영에 있어 최고 권위를 지닌 지침 중 하나다.

한미약품은 조직 거버넌스와 인권, 노동, 환경, 공정운영, 소비자 이슈, 지역사회 참여발전 등 7개 핵심 주제와, 그 주제에 해당하는 40개 하위 항목 평가에서 업계 최고 KSI 점수인 54.34점을 받았다.

R&D 투자, 탄소경영, 인권실사, CP등급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특히 매년 연 매출액의 15~20% 수준을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R&D에 투자하는 등 인류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HK이노엔(HK inno.N)은 주요 사회공헌 활동과 성과를 담은 사회공헌백서를 2년째 발간하고 있다.

‘2023 사회공헌백서’는 HK이노엔의 사회공헌 추진 전략과 주요사업 목표 및 성과 등을 정리한 백서다. 2023년 사회공헌 목표인 △지역사회 상생 강화 △임직원 참여 프로그램 확장 △대내외 이해관계자 소통 강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한 내용이 담겼다.

HK이노엔은 지역사회와 상생 강화를 위해 지자체 및 지역사회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지역사회 문제를 반영한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그 결과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주관하는 ‘2023년 지역사회공헌 인정제’ 신규 인정기관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8월에는 사랑의열매에 1억원을 기부하며 나눔명문기업 378호로 이름을 올렸고 12월에는 지역사회 취약계층에게 꾸준한 지원과 긴급지원 실무위원회 활동 등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적십자사 회장 표창을 수여했다.

이외에도 서울시 복지지원 증진 및 민간 사회공헌 활성화를 위해 서울사회복지협의회와 업무협약 체결, 농어촌 상생기금에 출연해 사업장 소재지(오송, 이천, 대소) 중심 지역사회와 협력을 강화했다.

임직원 참여 프로그램 확장 측면에서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사회공헌 인식도 및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해 주요 개선사항을 반영했다. 대내외 이해관계자와 소통 강화를 위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사회공헌백서를 지속적으로 발간하고, 사내 사회공헌 소통 채널을 구축해 임직원들의 참여 접근성을 높였다.

HK이노엔은 ‘더 나은 미래로의 연결’이라는 사회공헌 비전과 아래 전문성, 진정성, 지속성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 곳곳에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상생(Social N) △소아청소년 지원(Dream N) △지속가능한 환경 기여(Eco N) 등 ‘3N’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추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