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유통업계 "친환경 배송 공들인다"...전기차 늘리고 포장부피 줄여

롯데칠성음료, 전기차 추가 도입, 내연기관 차량 제로화 추진
이케아, 전기트럭 도입 늘려 2025년까지 100% 전환
CJ제일제당, 친환경 포장재 개발...올리브영 배송상품 포장
CJ대한통운, 15개 센터에 박스 추천 시스템 ‘로이스 오팩’ 도입

  • 기사입력 2024.01.29 17:20

우먼타임스 = 최인영 기자

이커머스 영역의 빠른 성장으로 물류 이동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유통 기업들이 '친환경 배송 시스템' 적용에 공을 들이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기업에 필수 요소이자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추적인 요소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음료와 이케아, CJ제일제당 등 유통 기업들은 전기차나 친환경 포장재를 도입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효과를 내는 한편 포장공간비율 등을 최적화해 포장재 낭비를 줄여나가고 있다.

우먼타임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기존 노후화 된 내연기관 차량의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업과 물류 운송 등을 위해 승용차, 승합차, 화물차 등 2500여대의 차량을 보유, 운영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21년 처음 전기차 도입을 시작으로 2023년 기준 승용차의 59%, 1톤 화물차의 50%를 전기차로 대체했다.

올해는 경승용 전기차 ‘레이EV’ 등 전기차를 추가 도입해 전년 3%대였던 경승용 전기차 도입율을 20%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앞으로 롯데칠성음료는 2030년까지 전기차를 지속적으로 도입해 전기차 전환 가능 차종 대상으로 ‘내연기관 차량 제로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케아 코리아도 지난 2021년부터 라스트 마일 배송에 전기트럭을 도입했다. 오는 2025년까지 가구 배송을 위한 차량의 100%를 전기 트럭으로 전환해 가구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목표 달성을 위해 이케아 코리아는 지역자치단체, 서비스 협력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가구 배송을 위한 차량의 47%를 전기트럭으로 운행했으며 10월에는 서울특별시와 친환경 배송 업무 협약을 체결, 배송 차량의 무공해차 전환과 배송 환경에 적합한 충전 인프라 및 솔루션 발굴을 위한 상호협력을 약속했다.

이케아는 올해 1월부터 배송 서비스 협력사와 신규 계약을 통해 확보한 전기트럭까지 합산하면 올 3분기에는 서울 지역의 모든 가구 배송 서비스를 전기차로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적용한 비닐 포장재를 개발, 올리브영의 즉시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 상품 포장에 도입했다. 이 포장재는 기존 비닐 포장에 주로 쓰이던 PVC(Polyvinyl chloride, 폴리염화비닐) 없이 생분해성 소재로만 만들어졌다.

앞서 PVC는 널리 쓰이는 플라스틱 소재지만 생산, 사용, 폐기의 전 과정에서 환경 호르몬 등 유해물질이 배출된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CJ제일제당은 이를 대체하기 위해 차별화 R&D 역량을 토대로 연구개발을 진행, PHA 등 생분해성 소재로 일반 비닐과 비슷한 물성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그 결과 PHA가 적용된 비닐 포장재는 △무겁거나 모서리가 뾰족한 상품이 담겨도 찢어지지 않는 내구도 △담긴 물건이 비치지 않는 차폐성 △송장 스티커가 떨어지지 않는 접착성 등 배송용 비닐 포장에 적합한 상품성을 갖췄다. 이 때문에 비닐 포장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서 높은 활용도가 기대된다.

이 포장재는 현재 경기도에 위치한 올리브영의 도심형 물류거점(MFC) 2곳에 도입돼 인근 지역 오늘드림 배송에 쓰이고 있으며 타 지역으로 확대 적용도 검토 중이다.

대한통운은 자체 개발한 박스 추천 시스템 ‘로이스 오팩(LoIS O’Pack)’을 15개 물류센터에 도입했다. ‘로이스 오팩’은 3D시뮬레이션 기반 적재 알고리즘을 통해 고객의 주문에 맞는 최적 크기의 박스를 추천하는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작업자가 주문된 상품을 보고 임의 판단해 택배박스를 선정했다면 로이스 오팩은 각 주문 건에 가장 적합한 박스를 자동으로 추천해 준다.

로이스 오팩의 3D 시뮬레이션 기반 적재 알고리즘은 사전에 입력된 각 상품의 체적정보에 따라 크기와 적재 방향을 동시에 고려해 반복적인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추천 시간은 건당 0.04초에 불과해 1분당 최대 1500건에 대한 박스 추천이 가능하다. 또 비닐 파우치, 완충재 등 포장 부자재의 체적까지 반영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아 잘못된 박스를 선택하는 교체율이 0%로 나타났다.

로이스 오팩 도입 결과 택배박스의 평균 포장공간비율도 대폭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장공간비율이란 택배박스 안에 상품을 제외하고 남는 공간이 차지하는 비율로, 낮을수록 제품 크기에 꼭 맞는 상자를 사용해 포장재 낭비가 적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로이스 오팩 시스템을 적용해 최적화한 물류센터의 경우, 완충재를 제외한 순수 상품만으로도 포장공간비율이 평균 36%까지 감소했다. 이는 4월부터 환경부에서 시행하는 택배 과대포장 규제 기준을 상회하는 수치다.

이와 함께 CJ대한통운이 자체 개발한 ‘테이프리스 택배포장 솔루션’은 세계포장기구(WPO : World Packaging Organization)가 개최하는 '2024 월드스타 패키징 어워드'에서 이커머스 부문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원터치 박스’와 ‘테이프형 송장’ 두 가지 기술로 구성된 이 솔루션은 박스 포장 과정에서 플라스틱 소재 테이프를 제거한 친환경성과 포장 작업 시간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혁신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테이프형 송장’은 테이프 형태로 디자인된 택배 운송장으로 박스 상부 테이핑과 운송장 부착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기존에는 박스 상부를 플라스틱 필름 테이프로 봉인한 후 그 위에 운송장을 다시 부착해야 했지만, ‘테이프형 송장’ 활용 시 테이핑 작업이 사라지며 포장 작업시간이 약 10%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는 박스를 개봉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운송장을 제거할 수 있어 개인정보 보호에도 한층 용이하다.

‘원터치 박스’는 펼치는 동시에 조립되는 형태로, 누구나 쉽고 빠르게 조립할 수 있어 작업 효율성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는 솔루션이다. 일반 종이박스는 조립 및 테이핑에 시간이 많이 소요돼 실제 물류 현장에서는 미리 접어서 물류센터 한편에 쌓아 두고 사용하곤 했다.

반면 원터치 박스는 미숙련자도 평균 3~4초 만에 조립할 수 있어 기존 포장 방식 대비 작업시간이 대폭 감소한다. 미리 박스를 제함하고 적재할 공간도 필요 없어 물류센터 공간 효율도 높아진다.

플라스틱 필름과 접착제로 구성된 테이프는 분리배출 시 제거하기 번거로워 종이박스 재활용률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CJ대한통운은 테이프가 불필요한 ‘테이프리스 택배 포장 솔루션’을 활용해 플라스틱 테이프 사용량을 감축할 뿐 아니라 종이 소재 기반 운송장으로 일반 테이프 대비 박스 재활용률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연간 택배물량이 40억 상자를 넘어서는 등 택배가 생활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으면서 친환경 패키징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필수 요건"이라며 "글로벌 무대에서도 인정받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패키징 기술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신만 안 본 뉴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