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타임스 = 곽은영 기자

최근 뷰티업계는 화장품 내 비건성분 개발을 포함해 친환경 포장재, 동물복지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비건의 의미가 ‘가치소비’로 확장되면서 소비자 니즈에 발맞춰 비건 라이프 입문을 돕고 친환경 포장재 도입, 동물보호를 실천하는 브랜드가 늘고 있다. 오늘 11월 1일 ‘세계 비건의 날’을 맞아 비건 뷰티 브랜드들을 살펴봤다. 

◇ 러쉬코리아·비프로젝트·피치포포, 비건 라이프 입문 돕는다

친환경과 비건이 트렌드로 떠오르기 전부터 동물, 자연, 사람의 조화로운 상생을 브랜드 비전으로 삼아온 러쉬코리아는 ‘세계 비건의 날’을 맞아 비건 헤어케어 7종을 출시했다. 

두부를 메인 성분으로 하거나 포르투갈 알가르브 지방에서 얻은 소금을 함유한 제품들이다. 샴푸와 컨디셔너가 결합된 고체 샴푸도 선보였다. 전 제품 영국 비건 소사이어티 인증을 취득한 비건 제품으로 자연 유래 성분인 코코넛 오일에서 추출한 계면활성제를 사용했다. 

아울러 동물과 자연과 사람의 조화로운 상생을 지향하는 브랜드 비전을 한단계 확장한 ‘Lusher Than We Found It’을 새롭게 선포하고 비건의 정의 확장과 리제너레이션 캠페인을 선보였다.

리제너레이션 캠페인의 첫 파트너는 제주 ‘올바른농부장’ 프로젝트로 로컬푸드 연구 및 직거래, 비건적 삶의 태도를 실천하는 ‘올바른농부장’을 통해 제주의 땅과 공동체를 되살리는 여정을 응원한다.

비건 라이프 입문을 돕는 브랜드로는 ‘비프로젝트(B Project)’도 있다. 비프로젝트는 ‘이지 비건’을 강조한다. 일상 속 비건 샴푸를 사용하는 등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꾸준히 실천해볼 것을 제안한다.

’비건 인증’뿐 아니라 ‘제품력’까지 갖춰 재구매율 71%를 기록하며 많은 소비자의 비건 라이프 정착을 돕고 있다. 대표 제품인 ‘스테이 헤어 워터트리트먼트’와 ‘스테이 헤어 딥클렌징 샴푸’는 올해 1월 W컨셉 뷰티 카테고리 부문 전체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딜라이트 비건 라이프를 응원하는 브랜드인 피치포포는 소비자들이 비건 인증 제품 사용으로 비건 활동에 동참할 수 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전 제품에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으며 인증된 제조시설에서 생산까지 철저하게 관리한 100% 비건 인증 브랜드다.

피치포포는 최근 ‘채식, 한걸음’ 등 비건 행사에도 참여하며 비건 제품을 알리고 있다. 대표 제품으로는 특허받은 양배추출물이 67.58% 함유된 ‘캐비지 수퍼 카밍9 앰플’이 있다.

◇ 친환경 화장품 용기·포장 도입...환경경영 실천

화장품 용기와 포장재에 친환경 소재를 적용하며 가치소비 트랜드를 이끄는 브랜드들도 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업계 처음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원료로 활용해 친환경 화장품 용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는 폐플라스틱을 소각하지 않고 다시 원료로 사용할 수 있어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적용된 제품은 클린뷰티 브랜드 비욘드의 '엔젤 아쿠아 크림 2종 러브어스 에디션'으로 해당 제품이 동물성 원료를 배제한 비건 제품이라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 아래 재생 플라스틱 용기를 적용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국콜마는 샴푸와 바디워시 제품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환경부 ‘프리미엄 환경표지 인증’을 받았다. 100% 바이오매스 기반 계면활성제만 사용한 제품으로 모든 원료를 생분해 물질로 구성, 용기는 98.5% 재활용 합성수지를 적용해 프리미엄 1차 포장재 기준을 충족했다. 

한국콜마는 최근 화장품 용기 업체인 ‘연우’를 내년 2월 중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밝혔다. 연우는 현재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용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자회사 편입 후 한국콜마의 화장품 패키징 사업 부문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의 뷰티 브랜드 닥터지는 친환경 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무접착 택배 박스와 친환경 종이 완충재,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저탄소 튜브 등을 사용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글로벌 재활용 혁신 기업 테라사이클과 함께 소비자와 함께 친환경 캠페인 ‘공병 수거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 동물실험 중단·동물보호단체 후원·동물대체시험법 활성화에 앞장

뷰티업계 내에서는 잔인한 동물 실험을 금지하고 동물실험반대 캠페인을 진행하거나 동물대체시험법 활성화를 위한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08년부터 자체적인 동물실험을 중단했다. 2013년부터는 ‘화장품에 대한 불필요한 동물실험 금지’ 선언에 따라 다른 국가나 타 법령에 따라 불가피하게 동물 실험이 강제되는 경우 이외에는 협력 업체를 포함해 일체의 동물실험을 금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물실험 없는 화장품 안전성 평가법 연구 관련 글로벌 방향성에도 동참, 안전하고 효과적인 제품을 개발을 위해 힘 쓰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는 비건 메이크업 브랜드 아워글래스는 2023년 홀리데이 한정판 ‘앰비언트 라이팅 팔레트 언락드 컬렉션‘의 판매 수익 일부를 동물 보호 단체에 기부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캠페인은 동물권 보호를 실천하는 브랜드 철학에 따라 컬렉션 판매 수익금의 5%를 미국의 동물보호단체 NHRP에 기부한다. 국내에서도 판매 수익금의 추가 5%를 동물자유연대에 기부할 계획이다.

러쉬코리아도 동물실험을 엄격히 금하고 동물실험반대 캠페인과 동물대체시험법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동물실험을 대체하는 시험법을 연구·개발하는 과학자·연구진, 동물대체시험법 활성화 법안에 힘쓰는 정치인과 로비 단체, 동물실험 근절에 공헌하는 교육·홍보·캠페인 단체를 지지하고 지원하는 ‘러쉬 프라이즈’를 10년 이상 후원해오고 있다. 

박원정 러쉬코리아 에틱스 디렉터 이사는 “‘러쉬스럽다’는 표현 외에 설명하기 어려운 거대한 비전은 비거니즘의 본질과 닮아있다. 모두의 동등한 권리와 건강한 상생을 위해 환경을 재생하고 생태를 복원하며 동물실험 근절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기 때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