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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7나노칩에 美제제 확대...삼성·SK "기술리더십 강화"

반도체 단가 약세 지속...ICT산업 수출 영향
미국과 중국의 치열한 경쟁도 중요한 변수
업계 “수급환경 개선 기대, 성장 기반 마련”

  • 기사입력 2023.09.15 17:07
  • 최종수정 2023.09.20 15:09

우먼타임스 = 이한 기자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이 화웨이를 겨냥해 5G용 반도체 칩 수출을 금지하고 이후 중국을 배제한 반도체법 등으로 공세를 강화한 가운데 최근 중국 당국은 공무원에 이어 공기업·공공기관 직원들에게 아이폰 대신 화웨이의 새 스마트폰을 쓰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의 치열한 경쟁이 반도체 시장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픽사베이)
미국과 중국의 치열한 경쟁이 반도체 시장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픽사베이)

이런 가운데 화웨이가 최근 내놓은 새 스마트폰이 주목 받았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내에선 지난달 29일 출시된 화웨이의 7nm(나노미터·10억분의 1m) 반도체 탑재 스마트폰이 3나노 반도체 기반의 애플·삼성전자 스마트폰에는 크게 뒤처지지만 미국의 반도체 기술 압박·봉쇄에도 '기술 자립'을 이뤘다면서 화웨이 제품을 찬양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와 관련 미국 의회에서 관련 기업 경영진에 대한 형사 고발을 포함한 전면적인 제재 확대를 추진한다. 1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 등 10명의 공화당 의원들이 중국 화웨이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SMIC에 대한 수출 통제를 전면적으로 확대할 것을 조 바이든 미 행정부에 촉구했다고 전해졌다. 

◇ “반도체 단가 약세 지속...8월 ICT수출 감소”

이번 중국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뚫고 7나노급 반도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한 것에 대해 미국은 대중 제재 수위를 더 높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미국 바이든 정부의 중국 제제 때문에 삼성과 SK하이닉스는 중국에 반도체 시설 투자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중국 기업과 거래에 압박을 받았던 국내 반도체 업계 상황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해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장기화됨에 따라 자동차, 에너지, 의료 장비 등 일부 산업의 막대한 생산 차질로 인해 시장 점유율 및 GDP가 하락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

반도체 약세가 지속되면서 최근 ICT산업 수출도 영향을 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4일 “8월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은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단가 약세 지속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7% 감소했다”고 밝혔다.

과기부에 따르면 8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1.1% 감소한 86.4억불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ICT 기기 수요 약화 및 메모리 단가 하락 등으로 13개월 연속 감소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디램 및 낸드의 수요 둔화·재고 누적으로 고정거래가격 하락 지속되며 14개월 연속 감소가 지속됐다. 반도체 업황 부진의 영향으로 파운드리, 팹리스 등의 시스템 반도체도 올해 1월 이후 8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의 경우 경제 불안요인 확대로 생산, 소비 회복이 지연되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 주요 품목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휴대폰 수출은 증가했으나, 반도체와 컴퓨터·주변기기 등은 감소했다.

과기부는 반도체 업황 회복 지연과 메모리 단가 하락 지속으로 시스템(39.7억불) 및 메모리(42.5억불)가 동시에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과기부는 반도체 수출 감소폭은 올해 1월 저점 이후 점진적인 개선 양상을 띄고 있다고 덧붙였다.

◇ 반도체 둘러싸고 치열하게 맞붙는 미국과 중국

최근 미국과 중국의 움직임도 반도체 시장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미국과 EU 모두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제3국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중국 관련 제재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협회는 ‘중국이 향후 10년 안에 인공지능, 5G 등 21세기 기반 기술 분야에서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중국의 첨단 기술 분야가 발전되고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에 반도체 공급망이 중국을 중심으로 변화할 경우 주요국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중국의 경쟁에 대해 정형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세계지역연구센터 선임연구위원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현황과 전망’ 보고서에서 “미·중 반도체 패권 전쟁은 끝나지 않을 전쟁으로,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내 반도체 생산역량을 늘리고 반도체 제조 허브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과정에서 미래의 불확실성 제거뿐만 아니라 우리 기업의 생존을 위해서도 국내 반도체 생산역량 강화 및 반도체 기업 리쇼어링 지원책 강화로 반도체 제조 허브 전략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반도체 산업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기업들은 국제 노동 분업을 기반으로 현재 공급망보다 더 협력적이고 전략적인 관계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반도체 수요가 일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픽사베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반도체 수요가 일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픽사베이)

◇ 기술리더십·고부가가치 상품 강화 나선 국내 기업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반도체 수요가 일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향후 기술리더십을 강화하고 고부가가치에 힘을 싣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15일 “미국과 중국의 경쟁은 국가들간의 사안이라 기업 입장에서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이 적지만 향후 시장 전망과 당사 중장기 전략은 최근 회사에서 발표한 내용들과 같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는 일반적인 계절성과 함께 모바일 신제품 출시 등에 따라 상반기 대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공급 측면에서도 감산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며 수급 환경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회사측은 “작년 말부터 시작된 업계 감산에 따른 영향은 현재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시장 수요 상황에 맞추어 추가 감산이 진행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감산에 따른 효과가 상반기 대비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줄어든 공급 여력으로 인해 내년에는 수급이 타이트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주력 제품인 DRAM 1anm와 NAND 176단은 대부분의 제품 수율이 성숙 구간에 도달했으며 차세대 제품인 1bnm와 238단은 올해 소규모 양산을 시작해 내년 시장 수요가 개선되는 시점에 맞춰 빠르게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내년 상반기에 1bnm를 LPDDR5T와 HBM3E에도 확대 적용하여 계속해서 당사의 기술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관련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15일 “최근 2분기 실적 발표시 언급한 향후 전망과 같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전망에 대해 “메모리는 하반기 시장과 연계된 유연한 공급 운영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고부가가치·고용량 제품 중심으로 최적화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스템 LSI에 대해서는 “모바일 SoC 분야에서 플래그십 모델용 제품 성능을 확보하고 신사업 솔루션 확장을 위해 고객사와 협력을 강화하며 차량용 SoC에서 유럽 OEM 과제 수주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파운드리 분야는 “소비전력과 성능 등이 개선된 3나노 및 2나노의 GAA 공정 개발 완성도 향상과 대형 고객사 수주 확대를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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