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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거대 AI' 경쟁 치열...SKT,  ‘AI컴퍼니’로의 전환' 선언

“초거대 AI...모든 산업 영향 미치는 범용 기술”
2027년 500조 원 전망...판 커지는 AI 시장
SKT, AI스타트업 적극 지원대·규모 해외 투자 나서

  • 기사입력 2023.09.01 15:23
  • 최종수정 2023.09.01 16:01

우먼타임스 = 이한 기자

인공지능(AI) 분야 글로벌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앞으로 AI가 모든 산업에 두루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주요 기업들도 AI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은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관련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분야 글로벌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CEO 서밋 현장. (SK텔레콤)
인공지능(AI) 분야 글로벌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CEO 서밋 현장. (SK텔레콤)

◇ AI 시장, 2027년 500조 규모로 성장 예상

AI가 생활 속 깊은 곳까지 다가온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 기술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AI 분야를 선도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지난 달 31일 ‘AI 기술 현황과 국제규범 동향 세미나’를 개최했다. 배상근 전경련 전무는 세미나에서 “인공지능은 챗GPT 등의 발전으로 이미 우리 생활 속 가까이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는 무궁무진한 잠재성과 함께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27년까지 세계 반도체 시장에 버금가는 약 5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이 AI 기술 패권을 두고 각축을 벌이는 등 AI 분야를 선도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이 격화하고 있어 우리나라가 AI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관련 투자 확대, 인프라 확보, 인재 유치 등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석영 법무법인 광장 고문은 이날 기조발표에서 “AI의 발전은 정치·경제·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며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4차 산업혁명 및 디지털 전환과 녹색 전환의 가속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의 귀환 등 글로벌 대전환 시대에 인공지능(AI)은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수단”이라고 강조했다.

AI 규제에 관한 의견도 오갔다. 최 고문은 “인공지능의 가장 큰 문제는 오남용 등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이를 누가 어떻게 규제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공지능을 규율할 제도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미국 AI 국가안보위원회(NSCAI)와 같은 민관 협력체제 수립을 추진과제로 꼽았다.

◇ “초거대 생성 AI, 모든 산업에 영향 미치는 범용 기술”

AI가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언급도 나왔다. 이광용 네이버 정책전략 이사는 “초거대 생성 AI는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범용기술로, 앞으로 생성AI를 모르면 어떤 산업에서든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세계 각국이 각 국가별로 자체 초거대 AI 경쟁력을 키우는 AI경쟁시대”라며 “한국은 자체 초거대 AI를 보유한 국가 중 하나지만 구글이 한국 시장 확장을 천명하는 등 위기에 봉착해 있다”며 “한국 내 자체 초거대AI 생태계를 발전시키면 새로운 성장동력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용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연구원은 “AI 등 디지털 신기술에 관한 국가적 역량이 글로벌 기술패권의 경쟁대상이 되고 있다”며 이러한 시기에 “AI 전략, 디지털 국제규범 등 관련 정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국은 조직기능의 중복 방지를 위해 정부내 AI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10년 장기비전이 담긴 국가 AI 전략과 디지털 전략, 국제규범 전략까지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환경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추후 초거대 AI 규제 논의시 유의할 점은 기술중립성 원칙을 지키면서 합리적인 수준의 규제를 해야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AICC 개발사 페르소나AI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SK텔레콤)
SK텔레콤은 AICC 개발사 페르소나AI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SK텔레콤)

◇ AI컴퍼니 전환 공식 선언한 SK텔레콤

국내 주요 기업들도 AI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T는 ‘AI컴퍼니’로의 전환을 공식 선언하면서 관련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SKT는 최근 도이치텔레콤, e&, 싱텔 등을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공식 출범시키고 각사의 핵심 AI 역량을 결집해 새로운 AI 서비스 기획에 중추 역할을 담당할 ‘텔코 AI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최태원 SK 회장과 SKT 유영상 사장을 비롯해 유럽, 중동, 아시아의 대표 글로벌 통신사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하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CEO 서밋’을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가 공식 출범했다.

통신사들은 이번 서밋에서 얼라이언스를 발족하고 AI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들은 MOU를 통해 ‘텔코 AI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이 플랫폼은 향후 각 통신사별로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기 위한 핵심 거대언어모델(LLM) 공동 구축을 포함, 새로운 AI 서비스 기획에 중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유영상 SKT 사장은 이날 통신사의 AI 대전환 필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위해 각 사가 보유한 AI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협력해 새로운 가치 창출에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유영상 사장은 “전 산업 영역에서 AI 대전환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등 글로벌 AI 생태계 확장을 이끄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T는 AI컴퍼니 전환 관련 전략을 꾸준히 강화할 방침이다. SKT 관계자는 “AI컴퍼니로의 전환은 단기적으로 빨리 성과를 내거나 눈에 띄는 마무리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므로 관련 전략을 꾸준히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3분기 실적발표 등 이후 시점에도 AI 중심 내용과 전략이 포함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 “에이닷 필두 AI 서비스로 고객·기술 거리 좁힌다”

SKT는 앞서 올 3월 주총에서 AI 전문가 오혜연 카이스트 교수를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신규 선임하고 김준모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부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등 인공지능 관련 시스템을 강화했다.

SKT는 “오혜연 사외이사가 향후 AI 기술 방향성과 인공지능 윤리 문제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조언 등으로 SKT가 AI 컴퍼니로 성장하는데 기여함은 물론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준모 사외이사는 딥러닝 알고리즘 기반 컴퓨터 비전 및 신호처리 분야에 특화된 AI전문가다. SKT는 그에 대해 “SKT가 추진하는 AI와 디지털 전환 사업에 대한 조언과 AI 기반 비즈니스 전략 등에 대한 전문가적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당시 유영상 사장은 “에이닷을 필두로 한 AI 서비스로 고객과 기술의 거리를 좁히며 고객과의 관계를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SKT의 AI 혁신을 산업 전반에 적용해 시대의 대전환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SKT는 지난 6월 말 에이닷 안에 MS 애저 오픈AI(Azure Open AI) 서비스의 ChatGPT 모델을 활용한 ‘챗T’ 기능을 추가했다. 사용자들은 ‘챗T’를 통해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가진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보다 더 풍성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에이닷에 적용된 자체 거대언어모델 고도화를 통해 단답형 대화가 아닌 이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복잡한 의도를 파악하며 연속적으로 말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멀티턴 방식의 대화(Multiturn Dialog)를 처리하는 등 보다 논리적이고 유용한 답변을 제공하고 있다. 

◇ AI스타트업 지원, 적극적인 대규모 해외 투자도

관련 분야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SKT는 지난 7월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AI 스타트업 랩을 열었다. AI분야 스타트업을 지원해 인공지능 신성장 영역을 발굴하겠다는 취지였다. 당시 양사는 AI 분야 스타트업을 모집해 총 15곳을 AI 액셀러레이터 1기로 선정했다.

이들은 해당 기업들에게 사업 전략과 서비스 구성 등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SKT는 “실무부서와의 매칭 데이(Matching Day)나 구성원 서포터즈 제도 등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외부 인사 초청 전문 분야 세미나와 SKT 임직원이 직접 진행하는 ESG 관련 세미나도 2주 간격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규모 해외 투자도 있었다. 이후 8월 13일에는 앤트로픽(Anthrophic)에 1억 달러 투자를 단행하고 AI 사업 협력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은 미국에서 주목 받는 AI 혁신 기업으로, 해당 투자는 글로벌 AI 주도권 확보를 위해 이뤄졌다고 SKT는 설명했다.

앞서 지난 5월 앤트로픽에 대한 시리즈C 투자에 이은 대규모 투자다. 양사는 앞으로 다국어 거대언어모델(LLM) 공동 개발과 AI 플랫폼 구축 등에 힘을 모을 계획이다

SKT는 전략적 투자자로서 이번 투자를 통해 양사간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함과 동시에 이를 기반으로 SKT-앤트로픽-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간 지속 가능한 사업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앤트로픽은 오픈AI 출신 연구원들이 지난 2021년 공동 설립한 생성형 AI 혁신 기업이다.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는 오픈AI의 챗GPT와 더불어 현존 가장 뛰어난 AI 챗봇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최근 구글과 세일즈포스 등 미국 빅테크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두 회사가 공동 개발한 LLM은 앤트로픽의 클로드 모델과 더불어 SKT를 통해 국내 기업 등에 제공될 예정이다. SKT는 앤트로픽의 공식 프리미어 파트너사로서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유치 및 사업 확장에 나서게 된다. 양사는 SKT 중심으로 결성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의 AI 서비스 개발을 위해 다국어 LLM 기반 AI 플랫폼 개발에도 힘을 모은다.

AI는 미래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픽사베이)
AI는 미래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픽사베이)

◇ “AI 주도권 확보 위해 전략적 투자”

이후 8월 21일에는 AICC 선도기업으로 꼽히는 ‘페르소나AI’에 주요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해 3대 주주에 올라섰다고 밝혔다. AICC는 인공지능 기반 고객센터로, 음성엔진, 음성인식, 문장분석 등 각종 AI 기술을 적용해 AI챗봇, 콜봇을 통해 24시간 상담이 가능하다.

SKT에 따르면 AICC는 글로벌 IT 기업들도 주목하는 분야다. 미국 아마존, 어바이어, 제네시스, 파이브나인 등이 이 분야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회사 수요가 가장 많으며, 유통, 레저, 교육, 제조 업체들도 AICC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페르소나AI는 자연어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 엔진을 자체 개발하고 구독형 AICC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 기술력과 상품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AICC 분야 국내 최고 수준의 경쟁력으로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양사는 SKT의 누구(NUGU)로 알려진 음성인식(STT)·합성(TTS) 기술과 페르소나AI의 자연어 처리 및 생성기술을 결합한 콜봇·챗봇 상품개발 및 AICC 공동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 “기업·공공용 생성형 AI 시장 공략”

이후 지난 달 23일에는 기업·공공용 생성형 AI 시장 공략을 위한 ‘멀티 LLM(거대 언어 모델)’ 전략을 발표했다. SKT는 정부에서 추진 중인 LLM 기반 시범 사업과 본 사업 참여를 준비중이며 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LLM 기반 서비스 구축 프로젝트도 개별 고객사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

SKT는 “기업 및 공공기관 등의 요구에 맞춰 대화 및 고객센터 등 통신사 기반 서비스를 중심으로 자체 개발해온 에이닷 LLM과 윤리적 답변 및 대용량 텍스트 입력에 강점이 있는 엔트로픽사의 LLM, 한국어 데이터가 풍부한 코난 LLM 등을 조합해 고객 맞춤형으로 제공하기 위한 기술 및 사업적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LLM을 포함한 AI 서비스는 사전 학습을 위한 데이터와 함께 안정적 서비스 제공을 위한 GPU 서버 인프라가 확실히 뒷받침되어야 개발시간 단축과 함께 정교한 서비스 개발이 가능하다. SKT는 “국내 최고 수준의 슈퍼컴 등 대규모 GPU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고객 요구에 맞는 안정적 사전 학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SK그룹 내 대형 제조 계열사 등과도 LLM기반 AI 기술의 제조 영역 적용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SKT가 강점을 보여본 빅데이터 분석사업과 결합할 경우 제조 공정에서 일하는 작업자들이 LLM AI 기술을 통해 생산 시간을 단축하는 등 생산성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SKT는 기대하고 있다.

당시 SKT는 “최근 지분투자를 단행해 3대주주가 된 페르소나AI와 컨택센타 분야 LLM 구축 사업 협력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LLM 사업 추진을 위한 생태계를 구축,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본사가 위치한 을지로 SKT타워. (우먼타임스)
SK텔레콤 본사가 위치한 을지로 SKT타워. (우먼타임스)

SKT는 1일 'LLM 자체 기술개발이나 AI 서비스 고도화 관련, 타사 대비 얼마나 강점을 가지고 있느냐'는 본지 질의에 “기술 개발을 위해 많은 AI 인재를 확보하고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GPU 팜 등 국내 최대 규모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최다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와 데이터 분석 노하우를 축적해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풍부한 데이터와 AI를 고객 환경에 잘 적용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게 하는 능력도 중요한데 이 부분이 SKT가 가장 자신 있는 분야”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기존에 보유한 고객 콜센터, 빅데이터 플랫폼 등의 솔루션에 AI 역량을 결합해 더욱 경쟁력 있는 서비스로 고도화하고 있으며 각 분야에서 풍부한 파트너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SKT는 “앞으로도 다양하고 풍부한 AI 생태계 조성을 위해 경쟁력 있는 국내·외 파트너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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