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여성 청년 28%만 ‘결혼 긍정’…청년 80% ‘비혼 동거’ 동의

통계청, ‘사회조사'로 살펴본 청년의 의식변화’ 발표
절반 이상 “결혼해도 자녀 필요없다”
결혼 안 하는 이유 1위 ‘자금 부족’

  • 기사입력 2023.08.28 16:22
  • 최종수정 2023.08.28 17:49

우먼타임스 = 한기봉 기자

우리나라 청년 절반 이상은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결혼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도 절반 이하로 조사됐다. 반면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는 ‘비혼 동거’에 대해서는 80%가 동의했다.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는 결혼 자금 부족, 고용 상태 불안정 등 경제적 이유가 압도적이었다.

통계청이 28일 ‘사회조사로 살펴본 청년 의식변화’를 발표했다. 사회조사는 전국 1만 8600가구 내 3만 6000여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 자기기입식 및 인터넷 조사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10년 사이에 결혼·출산에 대한 우리나라 청년들의 가치관이 급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 출산

삶의 자유를 포기하기 못해 결혼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는 10명 중 1명 수준이었다. 이는 청년층에 대한 기성세대의 인식과는 차이가 있다.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청년 비중은 36.4%다. 10년 전은 56.5%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43.8%가, 여성은 28.0%만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비혼 동거’에 대해서는 80.9%의 청년이 동의했다.

결혼을 하더라도 굳이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청년 비중은 절반을 넘는 53.5%였다. 2018년은 46.4%, 2020년은 50.5%였는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여성(65.0%)이 남성(43.3%)보다 결혼을 해도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높다.

반면 결혼을 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혼 출산’은 39.6%의 청년이 동의했다.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는 남성은 ▲결혼 자금 부족(40.9%) ▲결혼 필요성 못 느낌(13.3%) ▲고용 상태 불안정(11.9%) ▲출산·양육 부담(10.1%) ▲삶의 자유 포기 못 함(9.1%) ▲결혼 상대 못 만남(8.2%) 순이다.

여성은 ▲결혼 자금 부족(26.4%) ▲결혼 필요성 못 느낌(23.7%) ▲출산·양육 부담(11.5%) ▲삶의 자유 포기 못 함(11.4%) ▲결혼 상대 못 만남(9.2%) ▲고용 상태 불안정(6.8%) 순이다. 대부분 경제적 이유다.

‘결혼생활에서 가족 간의 관계보다 부부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청년의 비중은 60.7%로, 2012년(54.7%)보다 늘었고, 청년 여자(65.8%)가 남자(56.1%)보다 높았다. 19~24살 55.2%, 25~29살 61.9%, 30~34살 65.6%로 연령이 높을수록 부부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높았다.

결혼생활 중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지난해 84.4%에 달했지만, 실제로 부부가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한다는 비중은 그 절반 수준인 41.3%였다.

국제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청년은 83.3%에 달해 10년 전(73.8%)보다 높아졌다.

입양 의사가 있는 청년의 비중은 크게 감소했다. 31.5%가 입양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는데 10년 전은 52.0%였다.

우먼타임스

 

우먼타임스

 

우먼타임스

◇부모 봉양

노부모 봉양에 대해서는 ▲가족이 부양해야 한다 20.6% ▲부모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15.0% ▲정부·사회가 부양해야 한다 3.7% 순으로 답했다.

부모의 노후를 가족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미혼 남자(28.4%)가 미혼 여자(16.3%)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가족·정부·사회 모두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미혼 여자(66.3%)가 미혼 남자(53.7%) 상대적으로 높았다.

부모의 노후를 가족이 돌보아야 한다고 응답한 비중은 미혼 청년(22.9%)이 배우자가 있는 청년(17.9%)보다 높았다.

◇취업, 가정

여성 취업의 가장 큰 장애요인은 육아 부담(46.3%), 사회적 편견(18.5%), 불평등한 근로 여건(13.8%) 순으로 답했다.

여성이 직업을 가지고 일할 경우 가사와 관계없이 계속 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청년은 10년 전보다 20.8%p 증가한 74.0%였다.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청년의 비중은 45.4%이며, 일이 우선인 청년은 33.7%, 가정생활이 우선인 청년은 20.9%를 차지했다.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중시하는 비중과 가정생활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비중은 증가하고 있지만 일이 우선인 비중은 꾸준히 감소했다.

다만 성별로 보면 남자는 일을 우선한다고 응답한 비중이 35.9%, 여자는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중시한다고 응답한 비중이 48.0%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은 수입(35.8%), 안정성(22.1%), 적성·흥미(19.1%), 근무환경(9.8%) 순이었다. 선호 직장은 공기업(23.2%), 국가기관(20.8%), 대기업(20.2%) 순이다. 2011년에는 국가기관(27.7%), 대기업(19.6%), 공기업(19.3%) 순이었다. 남녀 모두 공기업을 가장 선호하지만, 남자는 국가기관(19.8%)보다 대기업(22.3%)을, 여자는 대기업(18.1%)보다 국가기관(21.9%)을 선호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신만 안 본 뉴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