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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속 식품업계...‘가성비’ 전략 새 흐름

피자알볼로, 전 메뉴 대상 가격 인하...피자 메뉴 평균 4000원 낮아져
GS25, ‘갓세일’ 진행...이마트24·CU, 가성비 제품 출시
오뚜기, 지난 4월 ‘진짜쫄면’ 가격 조정
타 라면업체, 국민 부담 경감 위해 가격 조정 검토

  • 기사입력 2023.06.21 17:31
  • 최종수정 2023.06.21 17:39

우먼타임스 = 최인영 기자

고물가 흐름 속에 허리띠를 졸라매는 소비자가 늘면서 기업들이 가성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외식물가지수는 지난해 5월 대비 6.9% 올랐다. 2020년 12월 이후 30개월 연속 상승세다.

그렇다고 집에서 음식을 해 먹기도 사정이 만만치 않다. 라면은 1년 전 대비 13.1% 뛰었고, 어묵은 19.7%, 잼은 35.5% 상승하는 등 가공식품 가격도 뛰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지출을 줄이는 ‘짠물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것을 넘어, 일상 속 생필품과 식음료를 가성비 중심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식품업계는 이런 소비 심리에 발맞춰 제품 가격을 인하하거나 가성비 제품을 내놓는 등 대응에 나섰다.

(피자알볼로)
(피자알볼로)

◇ 피자알볼로, 전 메뉴 대상 가격 낮춰...도우 사이즈는 평균 크기로 조정

피자알볼로는 지난 15일 전 메뉴를 대상으로 가격을 인하했다. 가격을 인하하면서 피자 도우 사이즈를 업계 평균 크기로 조정했다.

피자알볼로가 피자 가격을 내린 이유는 이탈 고객을 붙들기 위함이다. 피자알볼로에 따르면 국내 피자 프랜차이즈 시장은 2017년 2조 원을 기록한 이후 2022년 1조 2000억 규모로 하향세에 접어들고 있다. 1인 가구가 늘고, 고물가 현상이 계속되면서 저렴한 냉동피자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엔데믹, 배달비 상승 등에 따른 배달 음식 수요 감소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피자 소비 감소 추세에 대응하고자 전략적인 정책을 강구한 피자알볼로는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피자 업계 내 점유율 확대를 위해 모든 제품의 가격을 낮추기로 결정했다.

인하에 따라 피자알볼로의 피자 메뉴는 평균 약 4000원, 사이드 메뉴는 평균 약 730원으로 저렴해졌다. 이와 함께 업계 평균 사이즈보다 컸던 기존 피자 도우 사이즈를 업계 표준인 L 기준 13인치, R 기준 10인치로 조정했다.

피자알볼로 관계자는 “고물가 피로를 겪는 소비자의 마음에 공감하고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외식 트렌드 변화에 맞추기 위해 인하를 결심했다”며 “타 브랜드 대비 평균 1인치 정도 컸던 피자 사이즈를 평균 크기로 조정했지만, 기존 들어가던 토핑 품질과 양은 동일하다”고 말했다.

(GS리테일)
(GS리테일)

◇ GS25, ‘갓세일’ 펼쳐...이마트24·CU, 가성비 제품 내놔

편의점들은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하거나 ‘가성비’ 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GS리테일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20일부터 생필품 80여 종에 대해 ‘GS25 갓세일’(이하 갓세일)에 돌입했다. 여름철에 수요가 증가하는 상품과 생활필수품 등에 1+1, 2+1 등의 행사를 진행하며 서민 물가 안정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GS25는 이번 갓세일에 △삼양로제불닭납작당면 △삼양열무비빔면 5입 △삼양쿠티크트러플파스타 등 인기 라면류를 1+1 증정 행사 상품으로 포함시켰고, 여름휴가철 수요가 많은 수입맥주 11종에 대해 혜택가로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24는 더빅 2종을 결합한 더빅더블삼각김밥을 만들었다. 최근 런치플레이션으로 한 끼 해결을 위해 △빅(Big) △더블(Double) △롱(Long) 등의 이름을 달고 용량을 늘린 삼각김밥, 김밥을 찾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더빅삼각김밥은 일반 삼각김밥(100g~110g)보다 중량을 약 50% 늘린 상품(150g~160g)으로 밥 한 공기(200g)와 비슷한 양을 1500원~2000원에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더빅 상품 중 매출 1, 2위를 다투는 ‘전주비빔’과 ‘햄참치마요’를 결합했다. 3000원도 안 되는 가격(2900원)으로 두 가지 푸짐한 삼각김밥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CU는 1900원짜리 냉동식품 ‘김치볶음밥득템’을 내놨다. 앞서 출시한 냉동피자 ‘피자득템(2900원)’이 지난달 냉동간편식 전체 매출 1위를 차지하며 큰 인기를 끌자 가성비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 것이다.

신제품은 남도식 맛김치로 감칠맛을 살리고 아삭한 식감을 강조한 상품으로, 중량은 현재 CU에서 운영 중인 냉동 볶음밥 중 가장 많은 250g이다.

일반적으로 편의점에 출시되는 볶음밥은 취식 편의성을 고려해 전자레인지로 조리할 수 있는 패키지를 이용하지만, CU는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만큼 파우치 패키지를 적용해 가격을 기존 상품 대비 절반 이하로 낮췄다.

해당 상품은 득템시리즈로는 처음으로 묶음 상품으로도 운영된다. 3입 기획팩의 가격은 4900원으로 개당 가격은 낱개로 구매하는 것보다 약 14% 저렴한 1630원이다.

CU는 올해 안으로 △냉장 두부 △냉장 닭가슴살 △냉동 순살치킨 등으로 득템시리즈의 라인업을 확대하며 고물가시대 고객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 오뚜기, 지난 4월 ‘진짜쫄면’ 가격 내려...타 라면업체, 가격 조정 검토

서민 대표 음식인 일부 라면 가격도 인하됐다. 오뚜기는 지난 4월부터 ‘진짜쫄면’ 봉지면의 편의점 판매 가격을 10.5% 내렸다. 여름철 비빔면 성수기를 앞두고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에서다.

현재 편의점에서 진짜쫄면 봉지면은 낱개 당 1900원에서 1700원으로, 4입 제품은 7600원에서 6800원으로 조정됐다.

다른 라면업체들은 가격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8일 국제 밀 가격 하락을 이유로 라면 가격 인하를 권고한데 따른 것이다.

라면업체들은 업체가 쓰는 밀가루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밀 외에 다른 원료 가격은 오히려 오르고 있어 원가 부담이 여전하지만, 국민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밀가루 값이 내렸다고 하지만 다른 원재료 값과 인건비, 물류비 등으로 원가 부담이 여전히 높다”며 “선뜻 가격 인하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민 부담을 덜기 위해 내부적으로 검토해볼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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