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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 축하금 400만 원에 특별휴가도 5일 쏩니다”

LG유플러스, 대기업 최초 비혼지원금 지급
남녀 직원 6명이 신청
대기업들, 미혼자도 기혼자와 동일한 복지 도입

  • 기사입력 2023.04.07 18:02

우먼타임스 = 한기봉 기자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 대기업 최초로 결혼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직원에게 ‘비혼 축하금’ 400만 원과 유급휴가 5일을 준다고 공지했다.

과연 얼마나 많은 직원이 신청했을까. 신청한 사람은 남성이 많을까, 여성이 많을까.

6일 LG유플러스 관계자에 따르면 사내 게시판에 1호 비혼선언 글이 올라 온 이후 현재까지 6명의 직원이 실제로 비혼을 선언했다. 남성·여성이 모두 포함돼 있다고 한다.

1호 비혼선언의 주인공은 40대 남자 직원으로 알려졌다. 이 직원은 “절차상 비혼인 것이지, 혼자 살아간다는 의미는 아니다. 모두 상황에 따라 각자의 삶의 방식이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LG유플러스는 비혼선언 직원에게 결혼축하 지원금과 같은 액수인 400만 원과 특별 유급휴가 5일을 지급한다. 결혼에 대한 개인의 선택권이 다양해진 만큼 비혼 직원에게도 결혼과 동일한 혜택을 준다는 취지다.

많은 기업에서는 그동안 각종 경조사비, 자녀 학자금, 건강검진 등 복지 혜택을 기혼 직원 위주로 지급해 형평성 문제가 지적되곤 했다.

LG유플러스 비혼 축하금은 근속 5년 이상, 만 38세 이상 직원이 대상이다. 사내 게시판에 결혼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만 남기면 된다.

독신 여부를 확인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다만 비혼 지원금을 받은 후에 결혼하면 결혼 시 받는 동일한 혜택은 받지 못한다.

LG유플러스 직원들 사이에서는 비혼 선언을 한 동료의 용기를 평가하면서, 이런 제도를 통해 다양한 삶의 방식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는 반응이 많다고 한다.

비혼 지원금은 삼성·현대·LG·SK·롯데 등 국내 5대 대기업 중 LG그룹 계열사인 LG유플러스가 처음으로 시행했다. 통신 3사 중에서도 처음이다.

기사 내용과 유사한 삽화, (게티이미지뱅크)
기사 내용과 유사한 삽화, (게티이미지뱅크)

LG유플러스처럼 미혼자에 대한 복지를 도입하는 기업들은 늘어나고 있다.

SK증권도 지난 1월 노사 교섭에서 근속 기간이 5년 이상인 40세 이상 비혼 직원에게 축하금 100만 원과 유급휴가 5일을 지급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부터 ‘미혼 경조비’를 준다. 만 40세 이상 미혼 임직원이 미혼 경조비를 신청하면 회사가 결혼하는 임직원과 같이 축의금과 유급휴가 5일 주는 방식이다. 화환 대신 반려 식물을 선물한다고 한다.

신한은행도 2020년부터 나이와 상관없이 미혼인 직원에게 ‘욜로(YOLO) 지원금’을 10만 원씩 주고 있다. 기혼 직원의 결혼기념일 축하금과 같은 액수다.

직장인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설문조사를 했다.

‘미혼 또는 비혼 직원에게 신혼여행 유급휴가, 축하지원금 등 동일한 복지 혜택을 주는 제도가 필요한가’를 물었더니 10명 중 7명(68.1%)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특히 20대 가운데는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이 72.7%였다.

비혼지원금 지급에 대해 일각에서는 출산율마저 저조한 나라에서 비혼을 부추기는 건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LG유플러스 측은 “비혼지원금은 비혼을 장려하는 의미가 아니라 비혼과 결혼에 대한 구성원의 의사를 존중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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