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타임스 = 곽은영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42년 만에 새 우주복을 공개했다. 나사는 유연성을 높이고 무게를 줄인 새 우주복을 통해 인류 최초로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가 달에 착륙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나사는 15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 있는 존슨우주센터에서 ‘아르테미스(Artemis)Ⅲ’ 임무 수행에 사용될 우주복 시제품을 선보였다. 아르테미스Ⅲ은 미국 우주비행사들이 반세기 만에 달을 다시 밟는 프로젝트다. 나사는 달 남극 근처를 탐사할 때 이 우주복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사가 새 우주복을 선보인 건 1981년 이후 처음이다. 아르테미스III 우주복은 민간 기업 액시옴 스페이스가 개발했다.
새 우주복은 1969년에 인류 최초로 달을 밟은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입었던 부피가 큰 흰색 우주복과 달리 짙은 회색 바탕에 주황색과 파란색 포인트가 더해졌다. 우주의 혹독한 환경에서 안전하고 시원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가동성과 유연성을 높여 이동의 불편함을 줄였다.
무엇보다 무게를 25kg 줄였으며 미국 남녀 최소 90% 이상이 입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나사는 아르테미스Ⅲ을 통해 최초의 여성과 최초의 유색인종 우주비행사를 달에 착륙시켜 장기적인 달 탐사와 미래의 화성 우주비행 임무에 대비할 수 있는 과학적 발견을 촉진할 것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달을 밟은 나사 우주비행사 12명은 모두 백인 남성이었다. 나사는 2019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여성 우주비행사 2명을 보낼 예정이었으나 발사 며칠을 앞두고 이들에게 제공할 우주복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남성 우주비행사를 파견한 바 있다.
나사 관리자 Bill Nelson은 “차세대 우주복은 여성 우주비행사가 최초로 달 위를 걸을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달에서 과학을 탐험하고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나사는 내년에 달 착륙 없이 달 궤도에 다녀오는 유인 비행(아르테미스Ⅱ)을 거쳐 2025년 아르테미스Ⅲ를 발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