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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살해 범죄는 언제든 기소”...엘살바도르 공소시효 폐지

한 해 225명 여성 살해...기존 15년이던 공소시효 폐지
처벌 못하는 여성 살해 범죄 없도록...‘역사적 수정안’ 평가

  • 기사입력 2023.02.23 14:53

우먼타임스 = 곽은영 기자

엘살바도르가 여성 살해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폐지했다. 기존 15년이던 여성 살해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아예 없앰으로써 검찰이 관련 혐의에 대해 언제든 기소할 수 있게 한 것이다. 

2021년 11월 엘살바도르 여성살해 범죄 엄벌 시위. (연합뉴스)
2021년 11월 엘살바도르 여성살해 범죄 엄벌 시위. (연합뉴스)

연합뉴스는 22일(현지시간) 디아리오엘살바도르와 레포르마 등 중남미 지역 매체들의 보도를 인용해 엘살바도르 의회가 전날 본회의에서 여성 살해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형법 개정안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전체 84명의 의원 중 76명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압도적으로 가결됐다. 

엘살바도르 의회는 “여성을 상대로 저질러진 이러한 유형의 범행이 처벌받지 않는 상태로 남아 있지 않도록 했다”며 ‘역사적인 수정안’이라고 평가했다.

엘살바도르는 여성에 대한 성폭행 살인 등 성별 요인이 작용한 살인인 ‘페미사이드(femicide)’를 일반 살인과 다르게 더 중하게 처벌한다.

중남미 다른 일부 국가도 마찬가지다. 멕시코, 페루, 브라질 등지에서도 페미사이드에 대한 공소시효를 대체로 폐지했다. 일부 주별로 개별 법률로 공소시효를 남겨둔 곳도 있다.

집권당인 새로운 생각의 마르셀라 피네다 의원은 “2018년에만 225명의 여성이 살해당했다. 이전 입법부에서는 선언적으로 사흘 동안 관련 범죄에 대한 전쟁을 선포했던 게 전부”라고 말했다.

엘살바도르 정부에 따르면 2021년 80건이던 페미사이드 사건은 지난해 53건으로 다소 감소했다. 올해는 2월 현재까지 7건의 사례가 보고됐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범죄와의 전쟁‘ 선포 후 갱단 소탕 작전을 펼치며 1년 가까이 강도 높은 치안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수감자 증가로 교도소가 부족하자 최근에는 여의도 절반 크기 부지에 교도소를 준공해 운영에 들어갔다. 수감자들의 생필품 비용을 그 가족 등에게 청구하는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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