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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발] 폐극장 객석이 커피 테이블 변신... 프로젝터로 음료 픽업 안내

동대문 경동시장 '스타벅스 경동1960점' 가보니...
전통시장 활성화에 기여...“지역사회와 상생" 기대

  • 기사입력 2022.12.16 19:21

우먼타임스 = 최인영 기자

흰 눈이 펄펄 내린다. 따끈한 커피 한 잔이 절로 생각나는 날이다. 15일 동대문 경동시장의 폐극장을 개조해 만들었다는 스타벅스를 찾아 나섰다. 경동시장 본관 3층에 있다는 소리를 듣고 가는 길이다. 

한참을 헤매도 스타벅스를 찾을 수 없었다. 분명 스마트폰 지도엔 여기가 맞다고 뜬다. 아무리 주변을 둘러보아도 쌀가게와 정육점, 생선가게밖에 보이지 않는다. 결국 인근 상인에게 본관 3층으로 가는 길을 물었다.

(우먼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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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여기 본관 3층으로 어떻게 가나요?”

상인이 알려준 대로 다시 길을 따라 갔다. 빨강과 파랑, 녹색과 노랑이 뒤엉킨 계단 스티커가 나온다. 순간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허걱! 여기에 스벅이 있다고? 

그래도 어쩌나, 이 길이 맞다는데. 의구심을 잔뜩 품은 채 한발 한발 올라갔다. 그리고 코너를 도는 순간, 그토록 찾아 헤매던 ‘스타벅스 경동1960점’을 마주했다.

스타벅스 경동1960점은 경동시장 광성상가 4번 출입구 쪽에서 접근해야 한다. 입구 앞에서 열 발자국 정도 걸으면 오른편 계단이 보인다. 그 계단을 따라 쭉 올라 코너를 돌면 바로 매장이 나온다. 기자처럼 길을 헤매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

(우먼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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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0년대 지어진 ‘폐극장’ 개조...전통시장 신규 고객 유입 기대도

계단엔 ‘수삼! 깨끗이 세척해드립니다’라는 알록달록한 광고 문구가 적혀 있다. 스타벅스 분위기와 영 어울리지 않는 광고다. 코너 하나를 돌았다.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마치 70년대 시내 배경을 재연해놓은 드라마 세트장에 온 기분이었다.

경동극장은 1960년대 지어진 이후 현재는 사용되지 않았던 폐극장이다. 스타벅스는 이를 기존 극장 공간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옛 공간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우먼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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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곳곳은 옛날 극장의 느낌이 그대로 담겼다. 먼저 문을 열고 매장에 들어서면 고풍스런 목조 천장이 눈에 들어온다.

(우먼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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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엔 주문을 받고 음료를 제조하는 바가 있다. 바 위에는 커피나무 줄기, 뿌리 등으로 만든 원형 장식물이 걸려 있다.  ‘상생’을 표현하는 아트웍이다.

200여 석의 고객 좌석은 모두 바를 보고 있었다. 옛날 극장의 객석을 살린 좌석이다. 덕분에 주문을 받는 파트너들은 영화나 연극 주인공처럼 고객들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는다.

음료 픽업 안내는 벽면을 비추는 프로젝터를 통해 이뤄진다. 영화 트레일러처럼 주문자의 이름을 롤링시키는 것이다.

지역 아티스트들이 문화예술 공연을 할 수 있는 무대 공간도 마련했다. 극장 뒷쪽의 영사실은 파트너들의 휴식 공간으로 꾸몄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폐극장의 레트로 느낌을 살려 새로운 경험을 좋아하는 MZ세대들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며 “전통시장도 신규 고객이 유입되는 등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모든 세대가 가치 있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내 상인들 반응들도 좋다. 경동시장 한 상인은 “유명 커피숍이 들어온다니 젊은 사람들이 시장을 많이 찾게 될 것 같아 기대가 된다”며 미소를 뗬다.

스타벅스 경동1960점은 '커뮤니티 스토어 5호점'으로 운영된다. (우먼타임스)
스타벅스 경동1960점은 '커뮤니티 스토어 5호점'으로 운영된다. (우먼타임스)

◇ 이익공유형 매장 ‘커뮤니티 스토어 5호점’으로 운영...품목 당 300원씩 적립

스타벅스는 경동1960점을 ‘스타벅스 커뮤니티 스토어 5호점’으로 운영한다. 이는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이익공유형 매장으로, 판매하는 모든 품목당 300원씩을 적립해 경동시장 지역 상생 기금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역 인프라 개선 △시장 유관자의 바리스타 채용 기회 제공 등 지역 일자리 창출 기여 △공익적 상생 프로그램의 발굴과 운영 지원 등 다양한 형태의 상생 활동을 전개한다.

스타벅스는 2014년 10월 대학로점을 청년인재 양성을 위한 커뮤니티 스토어 1호점으로 오픈한데 이어, 2020년 5월 성수역점을 청년 창업문화 지원을 위한 커뮤니티 스토어 2호점으로 선보였다.

지난해 12월에는 스타벅스 서울대치과병원점을 3호점으로 전환해 운영하며 장애인식개선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최근엔 적선점을 4호점으로 전환해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매장으로 운영 중이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4개의 커뮤니티 스토어를 통해 8년 동안 전달된 기부금은 누적 23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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