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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은 '쩐의 전쟁'... 개최 비용만 300조원 추산

한국 16강 진출 땐 4조 3천억 원 경제 효과
‘MONEY’ 키워드로 다시 읽는 2022 월드컵

  • 기사입력 2022.12.05 15:14

우먼타임스 = 이한 기자

월드컵은 ‘돈 잔치’다. 개최국 카타르가 월드컵을 열기 위해 쓴 돈이 수백조 원 규모다. 출전한 나라가 받는 상금을 모두 더하면 5000억 원이 넘는다. 대한민국의 16강 상대팀인 브라질 선수 26명의 시장가치는 조 단위를 훌쩍 넘긴다. 월드컵을 둘러싼 ‘쩐의 전쟁’ 스토리를 정리한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 대 브라질 경기가 열리는 974 스타디움. (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 대 브라질 경기가 열리는 974 스타디움. (연합뉴스)

◇ 월드컵 16강 경제효과 4조 3천억 원?

네이버 지식백과 ‘재미있는 경제 이야기’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월드컵 16강에 진출했을 때의 경제적 효과는 4조 3천억 원 이상이다. 월드컵 기간의 소비 증가 등이 경제에 두루 영향을 미친다는 논리다. 백과는 2002년 한일월드컵을 예로 들면서 당시 경기장 등을 짓는 데 약 1조 825억 원의 돈을 쓰고 약 5조 3,357억 원의 이익을 얻었다고 밝혔다.

월드컵 등 글로벌 스포츠 행사의 경제효과는 단순한 손익분기보다 홍보 효과 등 그에 따른 ‘특수’에 주목해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실제로 경기장 시설 등을 많이 지어놓고 행사 종료 후 마땅한 사용처를 찾지 못해 애물단지가 되는 사례도 있다. 반면 경기장 뿐만 아니라 교통망이나 주거 시설 등을 건설하면 장기적으로 도시 인프라 발전에 도움이 될 가능성도 있다.

◇ 개최 비용 300조...카타르 손익분기점은?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카타르가 이번 월드컵에 지출하는 총 금액은 2200억 달러(약 3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150억 달러, 2018년 러시아 월드컵 142억 달러와 비교하면 10배 이상 많은 돈을 개최에 쓴 셈이다. 월드컵 기간 중 130만 명의 관광객이 카타르를 찾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이 현지 여행에 쓰는 돈은 11억 5000만 달러(1조5000억 원) 정도로 예상된다. 개최 비용과 비교하면 적은 액수다.

카타르가 기대할 수 있는 건 앞서 언급한 것처럼 도시 이미지 제고 등 홍보 효과다. 월드컵을 맞아 새로 정비한 도시 모습 등이 중계방송을 통해 공개되면 관광 산업이 발전하거나 투자 또는 무역 등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기대다. 다만 이와 같은 유형의 수익이나 기대효과는 그 특성상 정확한 예측이 까다롭다.

◇ 자원 부국 카타르가 큰 돈 쓰는 이유는?

카타르는 부자 나라다. 2020년 기준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3위고 석유도 많이 나는 자원 부국이다.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는 ‘JTBC 상암동클라스’ 인터뷰에서 “중동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 하나를 뽑으라고 하면 사실 카타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타르 국민은 원칙상 세금이 없고 모든 교육이 공짜이며 만약에 본인이 원하면 유학까지 공짜로 보내준다”고 덧붙였다.

카타르는 왜 큰 돈을 들여 월드컵을 열까? 박 교수는 탈석유 기조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진단한다. 친환경 기조 속에 신재생에너지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요 산유국들이 석유 이외의 먹거리로 해외 투자 유치 등에 적극 나선다는 의미다.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추진하는 네옴시티 프로젝트, 두바이 등에서 적극적인 투자유치에 나선 UAE 등의 사례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

◇ 총 상금 5700억 원...대한민국은 얼마?

국제축구연맹(FIFA)이 카타르 월드컵에 배정한 총 상금은 4억 4000만 달러(약 5700억 원)다. 우승팀은 4200만 달러(약 532억 원)를 상금으로 받는다. 상금 전체 규모가 커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팀도 약 120억 원을 받는다. 16강 진출국 상금은 1300만 달러(약 168억 원)다. 8강에 오르면 더 뛴다. 월드컵에 선수를 보낸 전 세계 축구 구단도 돈을 받는다. 상금은 카타르가 아니라 FIFA가 준다. YTN에 따르면 FIFA는 카타르 월드컵 기간 동안 티켓 판매와 중계권, 광고료 등으로 8조 원 넘게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태극전사들은 얼마나 받을까? 대한축구협회는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 26명에게 기본 포상금 2천만 원, 16강 진출에 따른 포상금 1억 원을 책정했다. 만일 8강 진출 시 2억 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일요신문 보도에 따르면 2018년 러시아월드컵 우승국 프랑스는 선수 1인 당 평균 48만 달러(약 6억 2천만 원)씩 받았다.

대한민국은 6일 새벽 브라질과 16강전을 치른다. 사진은 지난 3일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황희찬이 후반 91분 역전 결승골을 성공시키는 모습. (연합뉴스)
대한민국은 6일 새벽 브라질과 16강전을 치른다. 사진은 지난 3일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황희찬이 후반 91분 역전 결승골을 성공시키는 모습. (연합뉴스)

◇ 남녀대표팀이 상금 반씩 나누는 미국

미국 대표팀이 16강에 오른 가운데 남자팀이 받는 상금을 여자팀이 나눠 갖기로 해서 화제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미국축구협회(USSF)는 지난 5월 남녀 국가대표팀선수협회와 ‘동일임금 협약’을 맺고 남녀 경기 출전료를 똑같이 지급하기로 했다. 협약에는 월드컵 상금을 남녀 대표팀이 똑같이 나눠 갖는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따라 이번 월드컵 상금 절반은 2023년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나서는 선수들에게도 돌아간다. 대신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들은 내년 여자 월드컵 상금 절반을 받는다. 미국 남녀 대표팀은 중계권과 스폰서 수익도 똑같이 나눈다.

미국 여자 대표팀은 역대 8차례 여자 월드컵 중 4번을 우승했고 올림픽 금메달도 4차례 따냈다. 여자 선수들은 ‘남자팀보다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는데도 경기 출전료가 남자 대표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지난 2016년부터 동일 임금을 요구해 왔다.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브라질·호주 등도 남녀 축구 대표팀에 경기 출전료를 똑같이 받지만 상금까지 똑같이 나눠 갖는 건 미국이 유일하다.

◇ ‘쩐의 전쟁’ 16강 상대 브라질 몸값은?

대한민국 16강 상대인 브라질은 FIFA 랭킹 1위인 축구 강국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출전선수 대부분이 유럽 축구 ‘빅리그’에서 뛴다. 선수들의 시장가치를 분석하는 축구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 참가한 브라질 선수 26명의 시장가치(이적료 추정치 총액)는 11억 4천만 유로(약 1조 5600억원)다.

해당 사이트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이적료 가치는 7천만 유로다. 브라질에는 이보다 같거나 높은 선수가 6명 포진해 있다. 이 사이트는 한국 대표팀의 시장 가치 총액이 1억 6448만 유로 규모로 브라질의 7분의 1수준이라고 밝혔다.

◇ 1년에 1656억 버는 축구 선수는 누구?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 중 올 한해 돈을 가장 많이 번 선수는 누굴까?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만 19세 나이로 소속팀 프랑스 우승에 기여한 킬리안 음바페가 꼽힌다. ‘포브스’에 따르면 2022~2023시즌 음바페가 번 돈은 1억 2800만 달러(약 1656억 원)다. 연봉이 1억 1000만 달러, 광고나 스폰서 등으로 번 돈이 1800만 달러다. 메시나 호날두 등 유명한 축구선수도 수익이 많지만 음바페는 98년생으로 나이가 젊고 이제 전성기로 접어드는 시기여서 몸값 등 경제적인 가치도 크게 평가받고 있다.

◇ 카타르와 우리나라 경제 관계는?

일반 소비자에게 카타르는 해외 주요국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낯선 이름이다. 하지만 카타르는 우리나라 경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나라다 액화천연가스(LNG)주요 수출국이고 한국가스공사가 카타르 LNG 주요 구매처 중 하나여서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카타르는 세계 연간 LNG 생산량을 기존 7700만 톤에서 1억2600만 톤으로 늘리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카타르 국영 에너지업체 카타르에너지는 지난 2020년 국내 조선 3사(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와 약 100척의 슬롯계약을 맺었다. 조선소에서 선박이 건조되는 장소인 독(dock)을 미리 확보해두는 사전 계약이다. 한겨레는 지난 7월 “한 달 사이 (국내 조선업계가) 총 28척의 계약을 따냈고 앞으로 추가 계약이 이어지며 수익성 강화에 보탬이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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