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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계열 제빵 공장 여성근로자 사망...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검토

10일 전에도 비슷한 사고 발생
허영인 SPC 회장 사고 이틀이나 지나 사과

  • 기사입력 2022.10.17 14:09
  • 최종수정 2022.10.17 20:41

우먼타임스 = 최인영 기자

경기도 평택 SPC계열 제빵 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당국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유족에게 사죄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지난 15일 오전 6시경 경기도 평택 SPL 제빵 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 A씨가 샌드위치 소스 배합기에 몸이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진학을 포기하고 공장에 취업했으며 어머니와 고등학생 남동생을 부양하던 가장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에는 A씨를 포함한 다른 직원 1명이 더 있었으나 해당 직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당시 현장을 비추는 CCTV가 없어 A씨 동료와 업체 관계자의 진술 등을 기반으로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도 의뢰했다.

사고가 발생한 SPL 사업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올해 1월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 산업재해 발생 시 사고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한다.

고용노동부는 해당 공장에 대한 작업 중지를 명령한 뒤 조사에 착수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사고 후 다음날인 17일 A씨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이 장관은 “가족을 부양하는 사회초년생 청년 근로자에게 일어난 사고라 너무 안타깝고 비통한 심정”이라며 “엄중한 수사를 통해 사고에 대한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규명하고 처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관련 소식을 보고받은 후 “정확한 사고 경위와 함께 구조적인 문제는 없었는지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파리바게뜨공동행동'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원인 조사 및 경영 책임자에 대한 엄정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가 17일 사고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원인 조사 및 경영 책임자에 대한 엄정 수사를 촉구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가 17일 사고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원인 조사 및 경영 책임자에 대한 엄정 수사를 촉구했다. (연합뉴스)

강규혁 화섬식품노조 SPL 지회장은 "이번 사고에 앞서 지난 7일 있었던 유사 사고에서 관리자들은 3개월 계약직 직원이 다치자 약 30분간 세워놓고 사고의 잘잘못을 따지면서 방치한 뒤 의무실로 옮겼다"며 "우리는 안전교육도 받지 못한 채 한 달 치 교육 이수 서명을 허위로 하면서 안전하지 못한 곳에서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사고 발생 이틀이나 지난 17일에서야 “저희 사업장에서 발생한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유가족 분들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또 “관계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사고 원인 파악과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유가족 분들이 슬픔을 딛고 일어서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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