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코로나19, 주택가보다 번화가 상권에 더 큰 경제적 타격 남겼다

주택가 소규모 상권보다 번화가 팬데믹에 취약
상권면역력 강화·취약 상권 우선지원 필요성 제기

  • 기사입력 2022.03.17 17:11

우먼타임스 = 강푸름 기자 

코로나19 확산은 주택가 상권보다 번화가에 더 큰 경제적 타격을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식 소비가 외축되고, 집콕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골목상권이 받는 영향도 달라진 것이다. 

(pixabay)
(pixabay)

서울시 1482개 상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번화가가 주택가보다 감염병에 더 취약했다. 광화문, 강남 테헤란로 등 직장인 유동인구가 많은 업무 지구와 대학가, 역세권 등이 대표적이었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이 ‘서울시 상권별 감염병 팬데믹 취약성 진단 및 대응방안 연구’를 17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대유행 상황에 대비해 상권 특성에 따라 맞춤 대응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이뤄졌다. 

재단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2019년 서울 1482개 상권, 100개 생활밀접업종을 대상으로 감염병 팬데믹 취약성 지수를 구축했다. 기준은 감염병 팬데믹이 ‘상권에 경제적 손실을 입힐 가능성’으로 정의했다. 

외부 인구 유입이 많은 상권은 주택가 소규모 상권보다 코로나19에 민감했다. 피해 민감도는 상권의 물리적 특성, 고객 특성, 고정비용 등이 반영된다. 민감도가 높을수록 경제적으로 타격을 받는다는 것을 뜻한다.

서울 외곽에 있는 상권이나 중심 상권이 확장하면서 생겨난 망리단길 등 골목상권도 코로나19 적응력이 낮았다. 적응력은 점포 평균 영업기간, 디지털 기술 수용력, 자금조달 능력이 반영됐다. 적응력이 높은 상권은 비교적 감염병 팬데믹에 잘 대처한 것을 의미한다. 

민감도와 적응력을 종합한 결과 코로나19로 피해 입은 상권은 서울 전역에 퍼져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역세권 상권 중에는 연신내역·신림역·미아역·천호역 등이, 대학가에서는 홍대·신촌·이대·성신여대·대학로·건대입구 등이 꼽혔다. 해외관광객이 많았던 명동·경복궁·이태원도 타격을 입었다. 

상권마다 이유는 조금씩 달랐다. 용산구 이태원 상권은 저녁매출과 외국인 매출 의존도가 높고 매출 대비 대출과 임대료도 높았다. 관악구 대학동 고시촌 등은 자금조달 능력이 부족해 감염병 대유행에 취약했다. 

서울시 상권별 감염병 팬데믹 취약성 지수 지도. 붉은색일수록 감염병에 취약한 상권이다.(서울시)
서울시 상권별 감염병 팬데믹 취약성 지수 지도. 붉은색일수록 감염병에 취약한 상권이다.(서울시)

재단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감염병 팬데믹에 취약한 상권을 우선 지원하고 선제적으로 상권 면역력을 강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상권 단위 방역체계 구축 △환기 시설 설치 지원 △경영 노하우 확산 △디지털 전환 촉진 △상인 네트워크 형성 촉진 등의 방안이 제안됐다. 

서울시가 지난해 1009개 골목상권의 코로나19 전후 매출을 살펴본 결과 골목상권 10곳 중 6곳은 매출이 하락했지만 4곳은 코로나 상황에서도 매출이 상승하거나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거지·생활권에 가까울수록 매출 상승·유지 현상이 컸다. 그중 중고가구, 조명, 식자재 등 소매업 비중이 41.5%에 달했다. 도심에 가까운 외식업은 매출 감소폭이 65.3%로 가장 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신만 안 본 뉴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