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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화폐 속에 실린 여성 위인들

가장 많이 등장한 여성은 ‘엘리자베스 2세’
운동가, 정치인, 작가, 등 다양한 여성 위인 실려 

  • 기사입력 2022.03.14 20:39
  • 최종수정 2022.03.15 13:09

우먼타임스 = 이사라 기자

화폐는 경제적 교환수단이다. 하지만 단순히 돈의 가치를 넘어 각 나라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상징적인 것이기도 해 그 나라를 대표하는 인물을 지폐에 넣는다. 화폐를 보면 그 나라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이 누구였는지를 알 수 있다. 

화폐(pixabay)
화폐(pixabay)

그럼 세계 화폐에 등장하는 여성은 얼마나 될까. 세계 경제 포럼은 스웨덴 금융업체 쿠르도가 1006개의 국제 지폐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여성은 15%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지만, 화폐 속 여성들은 각 나라에서 위대한 업적을 이룬 여성들이다. 

조사에 따르면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전 세계 지폐에서 가장 많이 등장했는데, 타임지에 따르면 33개 국에서 사용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많은 국가의 화폐에 영국 여왕이 등장하는 이유는 영국이 영연방(英聯邦)으로 한때 세계를 지배했고, 아직도 영연방 국가의 수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화폐 속 여성 위인들. (세계 경제 포럼 / Visual Capitalist)
화폐 속 여성 위인들. (세계 경제 포럼 / Visual Capitalist)

캐나다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이미지를 돈에 사용한 최초 국가다. 캐나다는 1935년 당시 9살짜리 공주였던 그를 20달러 지폐에 인쇄했다.

엘리자베스 2세는 수년에 걸쳐 26가지 다른 초상화가 영국과 영국의 과거 식민지, 자치령 등에서 사용됐다.

현재는 19개국 지폐에 등장한다. 특히 영국령인 케이맨 제도는 1달러부터 5달러, 25달러, 50달러, 100달러 모두에 엘리자베스 2세 얼굴이 등장한다. 

◇ 화폐에 등장하는 여성 위인들 

엘리자베스 2세는 왕족이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지폐에 가장 많이 등장했지만, 정치인, 인권운동가, 작가, 화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훌륭한 여성들도 지폐에 등장한다.

호주는 여성 최초 국회의원이자 여성과 어린이의 권리 복지를 위해 공헌을 한 ‘에디스 코완’을 50달러에 실었다. 코완은 1921년 의회 진출에 성공해 호주에서 처음으로 사회복지란 용어를 사용해 공교육, 어린이 권리, 유아 보건 등 많은 복지제도를 만들었다. 1894년에는 카라카타 클럽을 만들어 여성 참정권 운동을 전개했다. 

필리핀은 500페소에 여성 대통령이었던 코라손 아키노를 실었다. 코라손은 기자 출신이자 정치인인 베니그노 아키노와 결혼했으나 남편이 암살된 후 가정주부에서 정치가로 변신해 당시 마르코스 정권에 대항하고 1986년 대통령 선거에 나선다. 하지만 부정선거로 선거에서 패했으나 국민이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시위를 벌여 아키노가 대통령이 됐다.

대통령이 된 아키노는 헌법을 개정해 자유선거제를 부활시켰고, 대통령 임기를 6년으로 제한해 민주 정치가 이뤄지도록 했다.  

캐나다는 흑인 인권 운동을 실천했던 ‘비올라 데스몬드’를 10달러에 실었다. 데스몬드는 영화관에 갔다 좌석이 흑인과 백인석으로 구분된 걸 모르고 백인석에 앉았다. 직원은 자리를 옮기라고 했지만 그는 거부했고 경찰에 체포된 뒤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데스몬드는 평생을 흑인 인권을 위해 싸웠다, 

뉴질랜드의 10달러에는 여성 운동가인 ‘케이트 셰퍼드’가 있다. 셰퍼드는 영국 리버풀에서 태어났으나 20살에 뉴질랜드에 정착한다. 이후 여성 기독교인 금주모임을 만들었는데, 이 모임은 술 금지와 여성 차별 문제를 해결을 위해 모인 단체였다.

셰퍼트는 이 모임을 통해 여성의 선거권을 계속해서 요구했고, 결국 세계 최초로 여성이 선거권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 

2004년 일본은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과학기술이 중요시되는 사회적 흐름을 담고자 화폐 디자인을 변경하면서 5000엔에 처음으로 메이지 시대 여류 소설가인 ‘히구치 이치요’를 실었다. 

이치요는 생계를 위해 소설을 쓰기 시작했던 여성으로, 1893년 ‘매목’이라는 소설로 재능을 인정받게 된다. 이후 수작들을 발표하며 일본 문학계에서 주목받았고, 1896년 발표한 소설 ‘키재기’가 호평받으며 작가로 인정받게 된다. 

멕시코 화폐에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성 화가 ‘프리다 칼로’가 등장한다. 칼로는 의사를 꿈꿨으나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로 1년간 침대에 누워있게 된다. 당시 손만 자유로웠던 칼로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화가의 길을 걷게 된다. 

베네수엘라는 여성 독립운동가 ‘루이사 카세레스 아리스멘디’를 실었다. 루이사가 태어났을 당시 스페인의 지배를 받고 있었는데, 루이사가 10살 때 독립투쟁을 통해 아버지와 오빠, 그리고 4명의 삼촌을 모두 잃는다.

그럼에도 루이사는 독립운동에 참여했고, 독립군 후안 바우티스타 아리스멘디라는 장군을 만나 결혼한다. 스페인은 장군을 잡으려 했으나 잡지 못했고, 대신 루이사를 감옥에 가두고 고문과 충성을 강요한다. 하지만 루이사는 굴복하지 않고 투쟁을 이어갔으며, 탈출 후에도 조국의 독립운동을 이어간 인물로 국민의 존경을 받았다. 

우리나라는 5만원권에는 신사임당이 있다. 지난 2009년 한국은행은 5만원권을 준비하면서 한국 사회의 양성평등 의식을 제고하고, 여성의 사회 참여에 긍정적 기여를 위해 화폐에 들어갈 인물로 신사임당을 선정했다. 신사임당은 한국 화폐에 처음 등장한 여성이다. 

신사임당은 남성 위주의 사회적인 제약 속에서도 조선시대 대표적인 예술가로서의 생애를 개척한 여성이다. 여성들이 활동하기 힘들었던 시대에 자식들을 돌보고 남편을 내조하며 자신의 재능까지 펼쳤다. 신사임당은 시와 그림, 자수 등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였고, 특히 산수화에서 많은 작품을 남겼다. 

이 외에도 자식들을 훌륭하게 키워냈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인물이 율곡 이이다. 율곡 이이 역시 5000원 화폐 속 주인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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