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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산업] ⑥우리 동네 플랫폼 '야쿠르트 아줌마'

1971년 40명에서 시작, 1만 명 넘게 활동
hy , 주부 일자리 창출 목적으로 시작
프레시 매니저, 전동카트 활용한 물류대행서비스도

  • 기사입력 2022.03.02 16:30
  • 최종수정 2022.03.04 10:51
(사진=hy)
(사진=hy)

우먼타임스=최인영 기자

가정이나 사무실 등 어디든 찾아가 소비자와 대면해 물건을 판매하는 방판. 우리 일상에서 가장 익숙한 방판은 단연 ‘야쿠르트 아줌마’다. 노란색 유니폼에 가방을 메고 유제품을 파는 야쿠르트 아줌마의 모습은 누구나 어렸을 적 한 번쯤은 마주쳤을 광경이다.

이들은 유제품 배달 외에도 지역 정보 네트워크를 갖추고 아동학대 예방이나 노인 돌봄 등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고향 방문이 어려운 상황에서 부모님의 안부를 확인해주는 캠페인을 통해 지역 플랫폼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47명으로 시작해 현재 전국 1만1000명 활동

1971년 서울 종로 지역을 중심으로 시작된 47명의 야쿠르트 아줌마는 △1975년 1000명 △1983년 5000명 △1998년에는 1만 명을 넘으며 급속도로 성장했다.

지난 2019년 한국야쿠르트 창립 50주년을 맞아 ‘프레시 매니저’로 이름이 바뀐 야쿠르트 아줌마는 현재 전국에서 약 1만1000명이 활동 중이다.

hy(한국야쿠르트)에 따르면 당시 야쿠르트 아줌마는 냉장 보관을 해야하고 유통기한이 짧은 제품 특성상 중간 유통 과정을 줄이기 위해 등장했다. 또 ‘균을 파는 기업’이라는 말이 돌 만큼 유산균에 대한 당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고객과 직접 만나며 제품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나갔다.

프레시 매니저의 가장 큰 특징은 가사와 육아를 병행하며 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가를 활용해 자유롭게 일할 수 있어 경력이 단절되거나 처음 일을 시작하는 주부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프레시 매니저의 하루 평균 활동 시간은 점심시간 포함 8.2시간이다. 이들은 야쿠르트 1개 당 제품 값의 25%를 수입으로 가져간다. 재작년 기준 월평균 수입은 212만 원이었다.

보통 구역 당 1명의 프레시 매니저들이 있다. 지역별로 다르기도 하지만 담당 구역에서 혼자 활동이 가능해 안정적으로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이들은 하루 평균 161명 정도의 고객을 관리하며, 본인 역량에 따라 더 많은 수익이 가능하다.

(사진=hy)
(사진=hy)

◇ 사회 진출이 어려운 여성을 위한 일자리

hy는 1971년부터 현재까지 야쿠르트 아줌마를 ‘기혼 여성’으로 제한하고 있다. 당시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어려웠던 분위기 속에서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방판 주요 소비자 층이 여성들이었던 점을 감안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는 아줌마들이 판매원으로 적격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hy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프레시 매니저 모집 조건도 △처음 일을 하는 주부 △경력 단절 주부 △어린 자녀를 돌보는 주부 △초등학교 자녀 교육 비용이 필요한 주부 △노후대비 자금이 필요한 주부다.

hy 관계자는 “프레시 매니저 제도는 창설 당시 부족했던 여성 일자리 창출이 목적이었다”며 “앞으로도 남성 판매원을 뽑을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사진=hy)
(사진=hy)

◇ 신선 식품 배달도...프레시 매니저 활용한 물류대행서비스

hy는 지난해 유통 전문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자사 냉장 배송 네트워크에 물류·유통을 더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그 일환으로 이달부터 ‘프레딧 배송서비스’를 정식으로 서비스한다. 프레딧 배송서비스는 프레시 매니저들을 통해 자체 배송시스템을 갖추지 않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배송을 대행하는 사업이다.

이에 따라 프레시 매니저들은 전동냉장카트 ‘코코’를 타도 다니며 유제품뿐 아니라 다른 신선 제품도 고객에게 전하게 됐다. 냉장 배송을 위한 추가 포장도 필요 없어 친환경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hy는 기대하고 있다.

프레딧 배송서비스를 기반으로 삼아 hy는 향후 풀필먼트(상품 보관·포장·출하·배송 등)로도 영역을 넓히는 등 프레시 매니저들의 경쟁력과 수입을 높일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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