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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염수정 추기경 천주교서울대교구장 후임에 정순택 주교 임명

서울대 공대 졸업 후 사제의 길
"하느님은 ‘비욘드(beyond)’이시다' 소감
12월 8일 명동성당서 착좌미사

  • 기사입력 2021.10.28 23:59

우먼타임스 = 천지인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28일 정순택(60) 베드로 주교를 염수정 추기경 후임인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겸 평양교구 교구장 서리로 임명했다고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발표했다. 정 주교는 교구장 임명과 동시에 대주교로 승품됐다.

교황청은 정 주교의 임명을 교황청 공식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를 통해 전 세계에 공포했다.

정순택 신임 서울대교구장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정순택 신임 서울대교구장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정 대주교는 서울대교구장 임명을 받고 “하느님은 그야말로 ‘비욘드(beyond)’이시다. 우리 인간의 생각을 훨씬 넘으시는 분이시기에, 그분의 계획이나 생각을 우리가 미리 가늠하거나 헤아릴 수가 없다”며 “마음이 무겁고 두렵다. 부족한 제가 훌륭하신 전임 교구장님들의 길을 잘 따라 좋은 사목을 펼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정 대주교님의 깊은 신앙과 겸손함, 화합과 경청을 중요시하는 인성, 그동안의 사목활동이 임명에 큰 작용을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 신임 교구장은 1961년 대구에서 태어나 1984년 서울대 공대 공업화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해 가톨릭대 성신교정에 편입해 1986년 가르멜회에 입회했다. 대학 재학 중 참가했던 교회 한 활동에서 신앙체험을 통해 사제로의 전환점을 맞은 것으로 전해진다. 신학대학이 아닌 일반 대학에서 공부하다 뒤늦게 사제의 길을 선택한 점이 서울대를 다니다 한국전쟁의 참상을 겪고서 사제가 된 고 정진석 추기경과 비슷하다.

정 대주교는 1992년 7월 가르멜회 인천수도원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이어 2000년 로마로 유학을 가 로마 교황청 성서대학에서 성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수도원에서 여러 보직을 거친 후 로마 총본부에서 최고 평의원으로서 동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담당 부총장으로 일했다. 2013년에는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됐다.

2014년 2월 주교품을 받은 후 교구에서 서서울지역 및 청소년·수도회 담당 교구장 대리 주교를 맡아왔다. 2016년부터 서울대교구 산하 한국교회사연구소 이사장,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와 시복시성준비위원회 위원장 등으로도 활동했다.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은 만 75세인 교구장 정년 만기에 따라 수년 전 교황에게 교구장 사임 청원을 냈고 교황이 최근에야 그의 사임 의사를 받아들였다.

정 대주교가 서울대교구장에 취임하는 착좌미사는 12월 8일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된다. 이에 앞서 염 추기경 이임 감사미사가 그의 영명축일(안드레아 수호성인의 축일)인 11월 30일 명동대성당에서 열린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왼쪽)과 후임 교구장으로 임명된 정순택 대주교가 28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고 있다. [서울대교구 제공]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왼쪽)과 후임 교구장으로 임명된 정순택 대주교가 28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고 있다. [서울대교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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