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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법 앞둔 건설사③] 한화건설 “근로자 안전이 기업경영의 최우선 가치”

안전관리 조직 확대 및 스마트 안전기술 적극 도입
사고위험 시 근로자 누구나 작업거부권 행사 가능

  • 기사입력 2021.10.28 16:09
  • 최종수정 2021.10.28 16:24

안전이 국내 건설업계의 최대 화두가 된 지 오래다. 잇따른 건설현장의 사망사고를 계기로 정치권에서는 건설현장의 안전 의무를 대폭 확대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고, 내년부터는 사망사고가 발생한 사업주나 경영책임자(CEO)를 처벌하는 내용의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건설사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사고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는 선제적인 안전관리 문화를 선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가상현실(VR)을 이용한 안전교육부터 작업 현장에서 위험 요소를 확인하면 작업 중단을 요청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갖춰놓고 산재 사고의 고리를 끊겠다는 목포다. 본지는 중대재해법 시행 100여 일을 맞아 조직 개편, 인력 충원, 신기술 도입 등에 열을 올리는 건설사들의 안전강화 현장을 깊이있게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우먼타임스 = 이동림 기자] 

내년 1월 27일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대재해법) 시행을 앞두고 건설업계의 변화가 주목된다. 한화건설은 중대재해 ‘제로’ 달성을 주요 경영목표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안전보건관리 조직 확대 및 시스템 강화를 적극 추진하고 나섰다.

한화건설 근로자가 모바일 안전관리 시스템을 통해 현장 안전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한화건설]
한화건설 근로자가 모바일 안전관리 시스템을 통해 현장 안전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한화건설]

◇ 중대재해 ‘제로’ 달성 위해 안전보건관리 조직 확대

한화건설은 안전보건관리가 사람의 생명에 직결돼 있는 만큼 올해 대표이사 직속의 CSO(최고안전책임자) 직책을 새롭게 만들고 안전관리팀을 안전경영실로 격상했다. 안전경영실에는 HSE기획팀과 HSE운영팀을 둬 조직 및 인력을 확충했다.

신임 CSO는 안전관리팀장을 맡던 고강석 실장이 그대로 이어받았는데 최근에 전무로 승진했다. 고 전무는 1995년 한화건설에 입사한 이래 안전관리 업무를 도맡아 온 베테랑이다. 고 전무가 주목되는 이유는 국내 건설업계에 CSO 직책을 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7년여 전 CSO직을 신설한 GS건설, 최근 CSO를 본부장급으로 격상한 포스코건설 정도가 전부다. 한화건설의 CSO 직책 신설은 급변하는 국내 건설업계 트렌드가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 5월에는 전국 모든 현장에서 중대재해 예방을 결의하는 ‘중대재해 ZERO(제로) 선포식’을 갖기도 했다. 한화건설 노사 관계자는 선포문에서 근로자의 생명과 건강 보호를 기업경영의 첫 번째 지표로 삼고 안전보건에 대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기로 결의했다. 특히, 고위험 작업에 있어 스마트 안전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현장에서 사고발생 및 위험상황이 예측되면 근로자 누구나 작업 중지 요청과 작업 거부권 행사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2017년부터 시행 중인 모바일 안전관리 시스템 ‘HS2E(Hanwha Safety Eagle Eye)’을  강화하고 현장에서 일하는 모든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을 독려하고 있다. 건설현장 내 위험 요소나 안전관련 개선사항이 발생되면 누구나 즉각적으로 휴대폰으로 사진을 촬영해 전송하고 실시간으로 현장 전 직원 및 협력사 직원들에게 전파해 조치된다. 처리된 재해예방 조치들은 데이터로 누적되며, 분석결과는 스마트한 안전 대책을 수립하는 데 활용된다.

현장 안전교육과 협력사에 대한 지원 확대에도 나선다. ESH(환경, 안전, 보건) 아카데미 교육을 통해 한화건설 및 협력사 직원들의 안전보건 역량을 꾸준히 향상시키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에 대비해 안전 교육 동영상을 자체 제작하는 등 비대면 교육 방식을 적극 활용하거나 사고에 취약한 협력사는 안전보건 컨설팅 등을 통해 자율안전관리 역량을 높일 방침이다.

지난 5월 ‘한화건설 중대재해 제로 선포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한화건설]
지난 5월 ‘한화건설 중대재해 제로 선포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한화건설]

◇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현장에 드론 뛰워 안전 점검 

이와 함께 안전관리 신기술의 도입 역시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건설현장마다 특성에 적합한 아이디어 기술을 적용하고 효과가 높은 기술의 경우 전사적으로 도입하는 등 안전과 기술의 융합으로 변화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제1공구 건설현장이 대표적이다. 이 사업은 금호대교를 포함해 총 5.11㎞에 달하는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내용이다. 이 현장은 넓은 사업구간의 안전관리를 효과적으로 진행하고자 드론을 도입했다. 폭이 좁아 작업자 외 다른 인원이 올라가기 힘든 교량 상부 공사는 드론을 띄워 안전 점검을 진행하는 등 현장 특성에 맞는 안전 해법을 찾고 있다.

또한, 추락 사고 위험 예방을 위해 근로자 신규 교육 및 정기 교육 때마다 VR(가상현실) 기기를 활용해 위험한 상황을 시뮬레이션하며 안전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백마디 말보다 한번의 실천을 우회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와 장교동 한화빌딩 리모델링 공사 등에는 BIM(빌딩 정보 모델링) 설계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은 설계단계부터 건물의 시공과정을 입체(3D)로 확인할 수 있고 건축 부재의 공정관리 등 다양한 정보를 담아 건축물에 대한 이해도를 크게 높여준다. 설계의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고 시공 단계의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사전 위험요소를 파악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최광호 한화건설 부회장은 “지난해 한화건설은 모든 임직원과 현장 구성원들의 노력을 바탕으로 사망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안전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자 사회적 약속임을 명심하고 올해도 사망사고 제로를 반드시 달성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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