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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법 앞둔 건설사②] 한라건설, 드론 띄우고 3D 측량기술 건설현장에 도입

‘스마트 건설 안전관리 시스템’ 건설신기술 지정
모바일검측 앱 통해 검측‧시공·하자관리 ‘원스톱’

  • 기사입력 2021.10.21 09:13
  • 최종수정 2021.10.21 09:31

안전이 국내 건설업계의 최대 화두가 된 지 오래다. 잇따른 건설현장의 사망사고를 계기로 정치권에서는 건설현장의 안전 의무를 대폭 확대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고, 내년부터는 사망사고가 발생한 사업주나 경영책임자(CEO)를 처벌하는 내용의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건설사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사고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는 선제적인 안전관리 문화를 선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가상현실(VR)을 이용한 안전교육부터 작업 현장에서 위험 요소를 확인하면 작업 중단을 요청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갖춰놓고 산재 사고의 고리를 끊겠다는 목포다. 본지는 중대재해법 시행 100여 일을 맞아 조직 개편, 인력 충원, 신기술 도입 등에 열을 올리는 건설사들의 안전강화 현장을 깊이있게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우먼타임스 = 이동림 기자] 

내년 1월 27일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대재해법) 시행을 앞두고 건설업계의 변화가 주목된다. 한라건설은 신기술개발과 드론을 이용한 안전관리 등 건설현장 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마트 건설안전관리 시스템 구성. [사진=두산건설]
스마트 건설안전관리 시스템 구성. [사진=두산건설]

◇ 터널‧지하서 웨어러블 장비로 실시간 위치 파악

한라가 지난 2017년 국토교통부로부터 건설신기술로 지정받은 ‘스마트 건설안전관리 시스템’은 사물인터넷(IoT)과 정보통신기술(IT)을 건설현장에 접목한 사례로 평가된다. 두산건설과 스타트기업인 지에스아이엘이 공동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터널 공사 시 근로자의 위치 및 환경정보를 기반으로 터널 내 설치된 무선신호(와이파이, BLE) 송수신 설비를 활용해 작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과거 터널공사 현장은 대부분 산속이나 일반 주거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현장 내부에서 통신이 어려워 실시간 작업관리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웨어러블 장비는 가시성 확보가 어려운 터널 및 지하구조물 공정에서 관리자가 휴대폰과 사무실에 설치된 화면을 통해 근로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고, 작업환경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근로자의 사전 안전예방에 안성맞춤인 셈이다. 

신기술 개발 관계자는 “신기술은 철도와 광역교통망(GTX) 등 터널‧지하공간 공사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다”면서 “향후 건설현장의 다양한 분야로 퍼져 근로자의 사전 안전예방에 대한 연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라 건축사업본부는 3차원(3D) 측량기술을 활용한 건설정보모델링(BIM) 활용분야를 골조와 토목 및 조경, 세대 마감 공사 등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건설현장에서 3D 데이터를 구현해 설계부터 시공, 보수, 파기까지 활용할 수 있는 ‘사이트비전’을 구매해 쓰고 있다. 지금까지는 3D 설계‧시공 도면을 현장에서 쓰고 싶어도 방대한 데이터와 거리 오차로 인해 건설정보모델링 활용성에 제약이 많았다.

회사 측 관계자는 “건축현장 16년차인데도 새 현장에 투입되면 도면을 100%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이럴 땐 BIM 도면을 증강현실(AR)로 실제 현장에 얹혀서 보여주면 이해도를 훨씬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이석민 한라 사장(가운데)과 관련 임직원들이 수원역 복합건물현장에 참석해 현장점검에 나섰다. [사진=한라]
지난해 11월 이석민 한라 사장(가운데)과 관련 임직원들이 수원역 복합건물현장에 참석해 현장점검에 나섰다. [사진=한라]

◇ 드론VR촬영 공정관리로 안전관리 시스템 강화

건설신기술과 3D 측량기술을 현장에 활용하는 한편, ‘무인항공기(드론)VR촬영’을 공정관리에 도입해 안전관리 시스템도 강화하고 있다.

한라는 2018년부터 드론을 이용해 공사 현장을 360도 파노라마 촬영한 정보를 자체 개발한 모바일검측 앱을 통해 현장 근로자들과 공유하고 있다. 이 결과, 현장현황을 3D 모델링해 현장 직원들이 시공계획을 수립하고 효과적으로 토공량을 분석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검측‧시공·하자관리 등에 필요한 정보를 확인하는데 효과적이다.

이 시스템은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와 LH공사가 주관한 ‘드론웍스데이’에 건설사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아 관련 IT신기술로 소개된 바 있다.

한라 관계자는 “주관팀(IT신기술개발팀)을 중심으로 개발 완료한 IT기술과 IoT 센서를 활용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근로자위치관리시스템’ 등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했다”며 “이를 통해 현장 원가 및 생산성을 혁신하고 이를 신사업 아이템으로 확대,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라는 실적 호재로 지난해 매출 1조5653억원, 영업이익 968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1년 전보다 20%, 영업이익은 43%나 증가했다. 신규 수주도 2조원에 달해 수주 잔고가 3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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