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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법 앞둔 건설사①] 삼성물산, ‘인력‧예산 확보부터 스마트 기술 도입까지’

안전사고 줄이기 위해 설계안전성검토(DFS) 전담팀 구성 
안전관리 강화 차원의 ‘법정 안전관리비‧안전강화비’ 편성

  • 기사입력 2021.10.20 08:49
  • 최종수정 2021.10.20 09:39

안전이 국내 건설업계의 최대 화두가 된 지 오래다. 잇따른 건설현장의 사망사고를 계기로 정치권에서는 건설현장의 안전 의무를 대폭 확대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고, 내년부터는 사망사고가 발생한 사업주나 경영책임자(CEO)를 처벌하는 내용의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건설사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사고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는 선제적인 안전관리 문화를 선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가상현실(VR)을 이용한 안전교육부터 작업 현장에서 위험 요소를 확인하면 작업 중단을 요청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갖춰놓고 산재 사고의 고리를 끊겠다는 목포다. 본지는 중대재해법 시행 100여 일을 맞아 조직 개편, 인력 충원, 신기술 도입 등에 열을 올리는 건설사들의 안전강화 현장을 깊이있게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우먼타임스 = 이동림 기자] 

유례없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펜데믹 사태’로 녹록지 않은 시기를 보낸 건설업계가 내년 1월 27일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대재해법) 시행을 앞두고 조직과 인력을 충원하고 관련 예산을 대폭 확대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 전 안전회의(TBM)에서 전달 사항을 공유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 전 안전회의(TBM)에서 전달 사항을 공유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 설계안전성검토(DFS) 조직만들어 ‘안전 디자인’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지난 7월 업계 최초로 현장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한 전담팀, 설계안전성검토(DFS) 조직을 꾸렸다. 건축·토목·플랜트·전기·설비 등의 분야 전문가 20여명으로 구성된 DFS팀이 애초 설계부터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 과정을 점검하고 개선하는 작업을 맡게 된다. 즉 설계는 물론 시공, 운영까지 프로젝트 전 과정에서 먼저 안전을 디자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삼성물산은 기존 모든 수행 프로젝트에 적용하던 생애주기별 단계 프로세스에 DFS를 의무화했다. 자사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의 건설 현장에 사업이 진행되기 전 반드시 DFS프로세스를 거치도록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최근 10년간 발생한 7200여건의 현장 안전 사례를 수집·분석했다. 이중 400여건의 설계개선 항목을 발굴해 데이터베이스화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건설 현장 안전관리의 근본적인 패러다임 변화를 시도한 것으로 해석한다.

DFS팀은 대전 물류센터와 서울 오피스 외에도 전국의 다양한 현장을 동분서주하며 빌딩뿐 아니라 주택, 플랜트 등 삼성물산의 모든 공사 현장을 면밀히 살핀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삼성물산은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법정 안전관리비 외에 안전강화비를 신규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국내 건설현장은 산업안전보건법의 공사유형별 안전관리비 계상기준에 따라 공사 금액의 1.20~3.43% 범위에서 안전관리비를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현장별로 다양한 안전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투자가 요구되는 경우가 많았다. 삼성물산은 이를 위해 안전관리비 외에 현장의 자체 판단으로 안전을 위한 추가 투자가 필요할 경우 안전강화비를 활용해 즉시 조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직원과 근로자가 작업 안전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 직원과 근로자가 작업 안전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 IT솔루션 활용해 스마트 건설시스템 구축에 앞장

인력과 예산을 확보하는 한편, 고위험 작업에 스마트 기술을 도입하는 등의 안전관리 시스템도 한층 강화되는 추세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4년부터 건설현장에 업그레이된 최신 스마트 건설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구축했다. 최근에는 정보통신(IT) 솔루션을 활용한 ‘스마트 컨스트럭션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는 사물인터넷, 인공지능(AI), 가상현실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해 보다 효율적이고 품질과 안전, 환경 등을 개선해나가고 있다. 스마트 장비 등을 현장 곳곳에 적용해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이다. 덕분에 위험한 현장 작업을 언택트(비접촉)로 해결해 시공 시 안전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구체적으로, 수집된 데이터는 5세대(5G) 통신망 등 유무선으로 종합상황실에 전송해 공사 관리에 반영한다. 해당 데이터를 통해 작업반경 내 위험 요소를 인지하고 근로자에게 곧바로 통보하는 방식이다. 이 절차를 통해 안전사고의 다양한 변수를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있고, 현장의 과거 사례를 데이터화해 AI로 분석, 사고 요소를 사전 예방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아주 사소할 수 있는 문제도 근로자가 경각심을 가지고 위험요인을 찾아내 공유하면서 안전사고 예방에 기여하고 있다”며 “근로자가 스스로 판단해 안전할 권리를 요구하는 근로자 중심의 안전문화가 정착되고 있다”고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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