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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 햄버거 이물질 발견 식약처 미신고…‘축소·은폐’ 의혹

외부 전문기관 조사 의뢰하지 않고 자체 조사
5년간 쇳조각‧벌레 등 이물질 발견 업계 ‘최다’

  • 기사입력 2021.08.05 11:10
  • 최종수정 2021.08.05 17:31

우먼타임스 = 이동림 기자

최근 경기도 분당 소재 롯데리아에서 판매한 새우버거에서 비닐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돼 소비자 불만이 제기됐다. 롯데리아는 그러나 이같은 사실을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자진 신고하지 않아 이물질 논란을 ‘은폐’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지난 4일 롯데리아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 분당의 한 롯데리아에서 새우버거를 구입한 A씨는 이물질을 발견하고 이를 온라인커뮤니티에 공개했다.

햄버거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햄버거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A씨는 “아이가 햄버거를 두 입 물고 난 후 야채와 새우패티 사이에서 비닐로 추정되는 이물질을 발견했다”고 주장하면서 비닐 또는 기름종이로 추정되는 이물질 사진을 게시판에 올렸다. 

A씨가 더욱 황당해 한 것은 햄버거를 구입한 매장의 반응이었다. 이물질 발견 후 곧바로 해당 영업점에 항의를 했지만 “본사에서 물건을 받는다”며 모든 책임을 본사에 떠넘겼다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본사에서 재료를 받는다고 해도 해당 영업점에서 만들어 판매하는데, 무책임하고 황당한 처사다”라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이가 이물질을 삼키지 전에 발견됐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롯데리아 운영사인 롯데GRS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불만을 제기한 소비자에게 환불조치했다”며 “이물질의 정체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어느 과정에서 유입된 것인지에 대해서도 자체 조사 중이다”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식약처에 조사를 의뢰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음식물에서 이물질이 발견된 것은 민감한 사안이다. 따라서 소비자 신뢰와 투명성 제고를 위해 자체 조사는 물론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하는 것이 식품업계의 관례다. 만약 자체 조사에 그칠 경우 해당 사안을 ‘축소·은폐’한다는 의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2014~2019년) 비위생 사업장으로 적발된 패스트푸드업체 중 롯데리아가 187건으로 적발 횟수가 가장 많았다. [자료=장정숙 전 의원실]
최근 5년간(2014~2019년) 비위생 사업장으로 적발된 패스트푸드업체 가운데 롯데리아가 187건으로 가장 많았다. [자료=장정숙 전 의원실]

롯데리아의 이물질 관련 논란은 비단 이뿐 아니다. 지난 2019년 10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장정숙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최근 5년간(2014~2019년) 비위생 사업장 적발 횟수가 187건에 달했다. 이는 국내 패스트푸드점 가운데 가장 많은 건수다.

지난 2015년 충북 청주 소재 매장에서는 햄버거 패티가 덜 익은 사례가 발생했고, 2016년에는 경기도 부천 매장에서 구입한 리치버거에서 치킨 패티에 닭고기 뼈가 통째로 들어있었다.

또 2017년에는 인천의 한 매장에서 판매한 감자튀김에서 ‘나사못’이 발견돼 위생당국에 적발됐고, 2018년 8월 대구 소재 영업점에서는 진공 포장된 제품을 자르는 과정에서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는 비닐 이물질 논란이 있었다.

이외에도 2019년 3월 서울 성북구의 한 매장에서 판매한 새우버거에서는 비닐 재질의 이물이 발견됐고, 지난해 2월에는 부산 소재 매장에서 구입한 햄버거에서 비닐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와 논란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리아에서는 수 년에 걸쳐 연례행사처럼 비닐은 물론 쇳조각, 손톱(혹은 발톱), 플라스틱 형태의 이물질, 벌레, 나뭇조각 등 다양한 이물질이 발견되고 있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음식과 관련된 논란은 민감한 만큼 차우철 대표의 강도 높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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