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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시민단체들, 사유리 방송 출연 지지…“가족 형태 인식 바뀌어야”

KBS 앞에서 사유리 가족 방송 출연 지지
비혼출산 혐오세력 규탄

  • 기사입력 2021.04.14 21:36

우먼타임스 = 이사라 기자

한국한부모연합 등 시민단체가 14일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 앞에서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의 방송 출연에 지지를 표하고, 비혼모 가정에 대한 혐오 중단과 시대에 맞는 법 개정을 촉구했다.

한국한부모연합, 정치하는엄마들, 장애인차별철폐연대, 변화된미래를만드는미혼모협회 인트리는 “비혼 출산을 ‘건강하지 않은’ 가정이라고 부르며, 생계 수단인 방송 출연마저 막는 혐오 세력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한부모연합, 정치하는엄마들 등 시민단체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에서 비혼출산 혐오세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한부모연합, 정치하는엄마들 등 시민단체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에서 비혼출산 혐오세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방송활동을 해온 일본인 사유리가 비혼 출산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사유리는 결혼을 하지 않고 정자 은행에서 정자를 제공 받아 임신했다. 

사유리의 비혼 출산은 한국 사회에 결혼의 형태, 임신과 가족 개념에 대한 인식 전환, 여성의 자기결정권 등 다양한 논쟁을 촉발시켰다. 정치권에서도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러한 관심 속에 KBS가 가족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사유리 가족을 출연시키려고하자 일부 사람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청와대 국민청원과 KBS 시청자권익센터에는 사유리의 방송 출연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들은 “사유리의 방송 출연이 비혼 출산을 부추긴다” “올바른 가족관을 제시해야 할 공영방송이 ‘비정상적’ 출산을 장려한다” “건전한 가정을 해체하는 데 앞장선다”며 “방송 폐지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사유리를 두고 “정자쇼핑으로 선택적 유전자를 가진 아이를 낳아 결국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대한민국의 법을 무시하는 불법한 자”라고 칭하며, 비혼 출산을 “비교육적, 비윤리적 범죄행태”라고 표현했다. 

여성시민단체들은 이들이 주장하는 것은 현행 건강가정기본법(가정법)과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2004년 제정된 가정법에는 모든 국민은 ‘건강한 가정’을 지향해야 한다고 나와있다. 또 가정법 제3조에서는 가족을 혼인·혈연·입양으로 이루어진 사회의 기본단위라고 정의하고 있다. 

반대 세력은 보수적인 생각과 함께 이러한 법 규정을 잣대로 들이댄다.  이들은 사유리 가족을 건강하지 않은 가정, 가정 기능을 저해하고 국가와 지자체에 의해 예방되어야 할 문제를 가진 비정상적 가정으로 여기고 있다. 

여성단체들은 “지금은 2021년이다. ‘결혼한 여성’은 방송 은퇴를 선언하고, ‘이혼한 여성’은 방송에 나오지 말라고 했던 1980년대가 아니다”며 “KBS는 공영방송으로서 편견에 갇히지 않도록 새로운 가족 형태를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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