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홍콩항공사, 원정 출산 의심해 임신테스트 강요

사이판 행 홍콩익스프레스에어, 탑승객에 임신테스트기 강요
항공사, 이민법 때문이라 해명...비난받자 사과

  • 기사입력 2020.01.19 10:56
  • 최종수정 2020.02.29 16:51
홍콩 익스프레스 (사진=홍콩 익스프레스)

[우먼타임스 최지원 기자] 홍콩 항공사가 탑승객에게 원정 출산이 의심된다며 임신테스트를 강요했다. 

BBC 등 외신은 홍콩익스프레스에어가 미국령 사이판으로 가는 여성 승객에게 원정 출산이 의심된다며 탑승 전 임신테스트를 강요한 것이 알려지며 비난을 받자 사과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일본 여성 니시다 미도리(25)씨는 홍콩익스프레스를 타고 홍콩에서 사이판으로 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항공사 측이 원정 출산을 의심하며 임신테스트기로 확인하지 않으면 탑승할 수 없다고 강요해 미도리씨는 결국 화장실에서 테스트기를 해야 했다. 그는 탑승 전 임신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마친 뒤였다. 

비난이 일자 항공사 측은 항공사 규정에 '임산부와 비슷한 몸집이나 모양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여성'을 상대로 테스트를 하도록 명시된 걸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미국령인 사이판은 중국인들의 단골 원정 출산 지역으로 알려졌다. 항공사 측은 미국이민법을 거론하며 적합한 절차였다고 주장했다.

홍콩익스프레스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임신테스트기 확인은 2019년 2월부터 적용된 미국 이민법에 따른 것으로, 사이판 당국이 제기한 원정출산 우려 때문에 지난해 2월부터 사이판행 비행기에 대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거센 비난이 쏟아지자 “우리는 이런 관행이 초래한 중대한 우려를 인정한다. 정책을 재검토하는 동안 즉시 중단하겠다”라고 밝히며 미도리씨에게 정식으로 사과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판은 비자가 없어도 자유롭게 입출국이 가능하기 때문에 중국 여행사는 2013년부터 해당 섬을 방문하는 중국 임신부들을 단속하기 시작했다. 만약 관광객이 출산을 목적으로 섬을 방문한다고 판단되면 출입국관리소는 입국을 거절할 수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신만 안 본 뉴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