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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침대, 가족이 똘똘 뭉쳐 ‘독점 아성’

시몬스침대와 ‘형제 경쟁’...국내 시장의 30%이상 과점

  • 기사입력 2018.12.28 14:04
  • 최종수정 2019.05.30 10:09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 (사진=에이스침대)

[우먼타임스 이동림 기자] 국내 침대업계가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업계 2위인 시몬스가 가맹 관계를 맺고 있던 대리점주들에게 불리한 계약 조건을 강요했다는 논란이 사그라지기도 전에 업계 1위이자 맏형 격인 에이스침대마저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실제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에이스침대 본사의 갑질로 파멸한 대리점주의 억울한 사연’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와 있다. 이 청원 글은 28일 오후 2시 현재 135명의 동의를 받았다. 

이 청원게시판에서 천안의 한 에이스침대 대리점주라고 밝힌 A씨는 본사가 주문하지 않은 제품을 납품하며 지속적으로 ‘밀어내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로 인해 엄청난 자금압박에 시달려 빚만 잔뜩 지고 현재는 파산상태에 이르렀다면 당국이 에이스침대의 불공정거래를 시정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어 “이에 현 상황을 타개하고자 본사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본사는 되레 거래해지통보를 하며 5월분 수수료까지도 미지급했다”고 했다. 또한 “결제가 불가능하다고 밝히면 돈을 차용해가면서까지 밀어내기를 했다”며 “막심한 피해에도 에이스침대는 결제만 종용해왔다”고 폭로했다. 그는 결국 에이스침대의 ‘밀어내기 갑질’로 무려 16억 원에 이르는 재산상의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에이스침대 측은 홍보대행사인 미디컴을 통해 A씨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이며, 오히려 에이스침대가 피해를 봤다고 반박했다. 사측은 반박자료를 통해 “지난 2014년 5월 공정거래위원회 불공정거래 관련 조사에서 무혐의로 결론 난 사안이다”라고 했다. 또 “청원인이 사업상 발생한 채무변제의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이듬해인 5월 지원을 요청해 왔는데 당시 그가 채무발생의 원인이 본인의 책임이라고 밝혔으며 그 증거도 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에이스침대 측은 A씨로 인해 3억 원의 금전 사고 피해를 당했다고 반박했다. “A씨가 고객 판매 대금을 개인통장으로 입금 받아 횡령을 했고, 카드돌려막기를 했다”며 “천안서북경찰서에 A씨 개인 통장으로 입금 받은 고객 판매 대금과 카드 돌려막기 내역을 제출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에이스침대, 가족회사로 똘똘 뭉쳐 ‘독점 아성’ 구축 

그런데 이 같은 에이스침대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뭔가 찜찜한 구석은 있다. 에이스침대는 형제 회사인 ‘시몬스침대’와 더불어 침대시장을 독점해 경쟁사의 시장진입을 막으면서 대리점을 비롯한 중소기업과의 상생은 철저하게 외면해온 게 사실이다. 

실제 업계 1위인 에이스침대와 2위 시몬스는 각각 창업주인 안유수 회장의 장남(안성호)과 차남(안정호)이 운영하며 안씨 형제는 국내 시장의 30%이상을 과점하고 있다. 안씨 일가가 국내 침대 시장을 계속 지배할 수 있었던 비결은 경쟁자를 없애는 전략을 썼기 때문이다.

특히 에이스침대는 지난 1992년 최대 경쟁자인 시몬스(한국 독점 판매권)를 인수했다. 또 2002년 안 회장은 에이스와 시몬스를 두 아들에게 물려주면서 시장 점유율 3위였던 썰타침대와 브랜드 라이선스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대진침대와의 라이선스 계약이 끝난 직후였다. 잠재적 경쟁자를 모두 자사의 하위 브랜드로 만들어 버린 셈이다.

이후 한국 침대 시장은 에이스와 시몬스의 ‘형제간 경쟁’만 남게 됐다. 최근 한샘 등 다른 가구업체와 렌털 업체, 싼값에 고급 제품을 판매하겠다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해외 업체 등이 침대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브랜드파워, 시장지배력 등에서 아직 안씨 형제에 비할 업체가 없는 게 현실이다.

한편, 에이스침대는 가족회사로 똘똘 뭉쳐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스침대 지분율은 안성호 대표 74.56%, 창업자인 안유수 회장 5.0%로, 오너일가가 79.56% 지분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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